[오늘의 스팀] 이것이 K-MMO입니까? 로아 글로벌 동접 53만

북미와 유럽에 출시된 로스트아크가 스팀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사전 출시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배틀그라운드를 넘고 일 최고 동시접속자 3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글로벌 최고 판매 제품 순위 1~3위와 5위까지 독차지했다. 웰메이드 MMORPG에 목말라하던 서구권 유저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된 결과다.

9일 기준, 로스트아크는 스팀 일 최고 동시접속자 53만 2,476명을 기록했다. 무료화를 선언한 배틀그라운드보다 높고, 영원한 스팀 스테디셀러인 도타 2와의 격차도 크지 않다. 심지어 현재는 에디션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출시 단계임을 감안하면, 1, 2위인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와 도타 2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로스트아크는 사전 출시 첫 날 너무 많은 유저가 한 번에 몰린 까닭에 서버 장애를 빚기도 했다. 게임 서버가 아니라 데이터를 내려받는 스팀 서버에 장애가 생긴 것인데, 이로 인한 '타임아웃 에러'로 밸브 측에 분통을 터뜨리는 북미 스트리머들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참고로 로스트아크 트위치 시청자 수는 130만 명을 돌파했는데, 현지 퍼블리셔인 아마존 측에서 진행한 시청자 보상 이벤트 등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유저와 평론가 반응도 뜨겁다. 현재 로스트아크 스팀 유저평가는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다. 리뷰에 참여한 2,000여 명의 유저 중 95%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 평점이 종합된 메타크리틱 평점은 81점으로 수작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내가 한동안 플레이한 게임 중 가장 세련된 게임", "내러티브는 평범하지만 게임 플레이와 전투가 훌륭함", "디아블로가 마련한 ARPG의 토대를 2022년 스타일로 혁신했다" 와 같은 평가들이 줄을 이었다.

로스트아크의 북미유럽 정식 출시일은 오는 12일(현지시간)이다.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MMORPG 뉴 월드는 지난 10월 5일 출시 첫 주말 동시접속자 90만 명을 돌파하며 스팀 접속자 1위를 달성한 바 있는데, 로스트아크가 그 기록에 버금가거나 뛰어넘는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로스트아크의 독주로 애꿎은 피해를 본 게임들도 있다. 출시 후 호평을 받으며 한창 주가를 올리던 다잉 라이트 2는 로스트아크의 판매 순위 1~3위 독점으로 인해 4위를 기록 중이며, 한지붕 식구인 뉴 월드는 로스트아크에 유저를 다수 뺏기며 동시접속자 20위권 바깥으로 밀려났다. 신규 확장팩을 출시한 패스 오브 엑자일 역시 하필 비슷한 장르의 로스트아크의 등장으로 기세가 한풀 꺾여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