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부터 인텔과 AMD의 새로운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고성능 버전은 물론이고, 저전력 버전까지 모두 기존 세대를 훌쩍 뛰어 넘는 강력한 연산 성능을 지녀 상품성이 강화됐다. 다만 아직 출시 초기이기 때문에, 가격이 기존 노트북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아쉬울 수 있다.
그래서 요즘은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 AMD 라이젠 5세대 렘브란트를 탑재한 차세대 노트북들과, 기존의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 AMD 라이젠 4세대 세잔 노트북들이 공존하고 있다. 신형과 구형 모두 시장에서 각각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판매량도 골고루 분배되는 모습.
기존 노트북들의 재고 정리를 위한 파격적인 할인 행사도 연일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최신형의 성능을 노릴 것인지. 기존 세대의 가성비를 노릴 것인지 소비자의 입맛 대로 선택하면 되는 시기이다. 노트북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주요 오픈마켓 할인 행사 기간을 노리고 있다는 말들을 흔히 접할 수 있다. 가히 노트북 구매의 적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최신 프로세서 노트북과 기존 노트북의 차이를 간단히 알아보고, 나에게 맞는 것이 어느 쪽일지 고민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12세대 모바일 인텔 코어 프로세서 : 엘더레이크
인텔 코어 12세대 엘더레이크의 모바일 버전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45W 전력 소비의 고성능 H 라인업, 28W의 저전력 P 라인업, 9~15W의 초저전력 U 라인업이다. H 라인업은 높은 연산성능을 바탕으로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되며, P 라인업은 뛰어난 전성비를 기반으로 고사양 울트라북, U 라인업은 전력 소모가 낮아 초경량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에 탑재되는 식이다,
인텔 코어 12세대 엘더레이크의 가장 큰 특징은 데스크톱 버전처럼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는 것이다. RAM은 새로운 인터페이스인 DDR5와 LPDDR5를 지원한다. DDR5는 4800MHz, LPDDR5는 5200MHz까지 지원하며, 최대 64GB(쿼드 채널)로 구성할 수 있다. PCIe 버전은 데스크톱 버전과 달리 PCIe 4.0까지만 지원한다.
엘더레이크는 빅리틀 구조의 하이브리드 CPU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고성능의 P코어와 저전력의 E코어 조합으로, 이러한 하이브리드 구성이 모바일 프로세서에도 적용되었다. 데스크톱 프로세서에는 코어 i5-12600K까지만 하이브리드 구성이지만, 모바일 프로세서에는 코어 i7부터 코어 i3에 이르기까지 모든 라인업 제품에 하이브리드 구성이 적용된 것이 차이점이다.
11세대 타이거레이크 노트북 vs 12세대 엘더레이크 노트북
가성비 vs 성능
모바일 프로세서 라인업 중 인텔 코어 11세대 타이거레이크와 인텔 코어 12세대 엘더레이크의 순수 연산 성능을 비교하면 당연히 인텔 코어 12세대 엘더레이크의 압승이다. 하지만 가성비에서도 과연 그럴까?
인텔 코어 12세대 엘더레이크가 탑재된 노트북이 여러 방면에서 더 쾌적하고 향상되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아직 출시 초반이어서 그런지 가격이 기존 노트북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금 높게 느껴진다. 같은 제조사의 같은 라인업일 경우, 12세대 노트북은 11세대 노트북 대비 실시간 최저가가 20~50% 비싼 가격에 유통되는 상황.
1분 1초라도 더 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중요한 사용자라면 당연히 12세대 노트북을 구매하면 되지만, 일상적인 용도(사무, 인터넷, 과제, 인강 등)에서는 11세대 노트북의 성능도 체감상 부족하지 않다. 그래서 일상 용도로 노트북을 구할 때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11세대 노트북을 구매하는 것도 좋다.
여기 예를 들어보자. 같은 제조사의 같은 노트북 라인업에서 프로세서를 제외한 나머지 스펙이 비슷한 12세대, 11세대 노트북을 비교해봤다. 가격은 2022년 4월 23일 최저가 기준이다.
LG전자 그램16은 똑같은 디자인이지만, 내부 부품의 무게가 달라지면서 12세대 엘더레이크 버전의 무게가 아주 약간 무거워졌다. 무게는 조금 늘었지만 성능은 많이 늘었다. 11세대 코어 I5-1155G7은 4코어 8스레드였지만, 12세대 코어 i5-1240P는 저전력 라인업임에도 불구하고 12코어 16스레드로 장족의 발전을 이뤄냈다. 그 외에는 메모리가 LPDDR4X에서 LPDDR5로 바뀐 정도. 가격은 측정하는 일시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2세대 버전이 수십만 원 더 비싸게 유통되고 있다.
레노버 LEGION 5i는 똑같이 RTX 3050 Ti를 장착한 두 모델을 비교해봤다. 11세대 버전은 약 107만 원이고, 12세대 버전은 약 152만 원으로 대략 45만 원의 차이가 있었다. 물론 게임 성능 면에서는 12세대 버전이 더 앞서지만, 11세대 버전도 딱히 돌리지 못할 것은 없다. 가격이 한창 저렴해진 11세대 버전을 구매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그 밖에도 동일한 라인업인데 11세대와 12세대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제품들이 아직 많다. 제품에 따라 작게는 20%, 많게는 50% 가까이 가격이 높아지기도 한다. 만약 신형 노트북의 가격이 부담스럽고, 연산 성능에 미련이 없다면 비교적 저렴한 11세대 타이거레이크 노트북 구매를 고려해 보자. 물론 가격 부담이 없다면 12세대 노트북이 최고다.
AMD 라이젠 5세대 렘브란트
AMD는 라이젠 4세대 세잔을 데스크톱 프로세서와 모바일 프로세서 모두 5000 시리즈로 통일했지만, 라이젠 5세대는 데스크톱 프로세서와 모바일 프로세서의 숫자가 다시 나뉜다. 먼저 출시되는 라이젠 5세대 모바일 프로세서인 렘브란트는 6000 시리즈, 추후 출시될 예정인 라이젠 5세대 데스크톱 프로세서인 라파엘은 7000 시리즈로 명명된다.
AMD 라이젠 5세대 렘브란트는 고성능 버전인 H 라인업과 저전력 버전인 U 라인업으로 나뉜다. ZEN 3 아키텍처에서 개량된 ZEN 3+ 아키텍처가 적용되었기 때문에 연산 성능에 큰 변화는 없지만, 내장 GPU가 VEGA에서 RDNA2로 바뀌면서 GPU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고 인터페이스도 PCIe 4.0과 DDR5/LPDDR5를 지원하도록 변경되어 엘더레이크에 대항할만한 상품성을 확보했다.
세잔 노트북 vs 렘브란트 노트북
강력한 가성비 vs 강력한 내장그래픽
▲ 라이젠 렘브란트 6800HX에 탑재된 내장그래픽 'Radeon 680M'의 성능이 경쟁 제품을 압도한다
렘브란트와 세잔을 비교하면 비록 CPU 성능은 큰 차이가 없지만, 내장 GPU와 인터페이스 지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PCIe 3.0에서 PCIe 4.0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빠른 속도의 PCIe 4.0 M.2 NVMe SSD 탑재가 가능해졌고, 내장 GPU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외장 GPU가 없는 울트라북 계열에서 큰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많은 소비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저전력 버전, 라이젠 램브란트 U 시리즈를 탑재한 제품은 4월 중순 기준 아직 시장에 공식 유통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U 시리즈에 대한 비교는 불가능한 상태. 그 대신 고성능 버전인 H 시리즈는 몇몇 제품이 나왔기 때문에 대략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연산 성능은 비슷하거나 소폭 향상, 내장 그래픽은 대폭 향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산 성능이 대폭 향상되지 않아서 그런지 가격 면에서는 동급 세잔 게이밍 노트북과 렘브란트 게이밍 노트북의 가격 차이가 의외로 크지 않다. 일반적으로 적게는 10만 원 이내에서 많게는 30만 원 가량 차이 나는 정도.
최대한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비교해본 결과다. CPU와 RAM 정도만 차이 나는데 5만원 정도 차이다. (검색 시점에 따라 가격 차이가 더 커질 수 있다) 이 정도 가격 차이라면 큰 것은 아니다. 즉 AMD 노트북은 세잔보다 렘브란트 게이밍 노트북을 선택하는 것이 가성비 면에서 더 나을 수도 있다. 특히 라이젠 7 5800H와 라이젠 7 6800H의 기본 클럭은 3.2GHz로 같지만, 부스트 클럭은 4.4GHz와 4.7GHz로 렘브란트 쪽이 0.3GHz 클럭 더 높기 때문에 게임에서도 더 나은 프레임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상위 라인업으로 가면 인텔과 마찬가지로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무작정 구매하지 말고 이전 세대, 최신 세대의 가격 차이를 잘 비교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만약 신vs구 노트북을 비교 할 때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면 세잔 게이밍 노트북으로 가는 것도 좋다. 비슷한 성능에 가격은 더 저렴하기 때문. 게이밍 노트북이 아니라 저전력 라인업이라면 당분간 관망 하면서 램브란트-U 노트북의 실제 성능과, 가격이 잘 나오는지 살펴본 뒤에 구매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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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송기윤 / iamsong@danawa.com
글 임강호 /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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