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최대 행사 로아온에도 상승 없는 로스트아크

로스트아크는 작년 대표 역주행 게임이다. 그 위력을 체감할 수 있었던 순간은 여름과 겨울에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유저 간담회인 ‘로아온’이다. 실제로 작년 6월 19일에 열린 로아온 주간에 로스트아크는 TOP 5에서 이례적으로 두 계단 상승했고, 이후 장기간 롤과 함께 2위를 지키며 양대산맥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 18일에 로아온 원터가 진행됐음에도 상승 없이 5위로 제자리를 지키는데 그쳤다.

올해 발로란트, 오버워치 2가 급속도로 치고 올라왔다는 점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이번 로아온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치는 유저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부분은 신규 캐릭터를 2종이나 발표했음에도 원정대 골드 수급 캐릭터를 기존 6개에서 확장하지 않아 동기가 반감된 점, 명확한 메리트 제시 없이 골드 회수에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된 연금술, 만족스럽지 않은 밸런스 패치, 발표된 콘텐츠의 다소 늦은 업데이트 시점 등이다.

물론,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며 유저 의견을 100% 수용할 수는 없다. 이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 역시 잘 알고 있다. 다만 유저들이 작년 로아온과 가장 다르게 느끼는 부분은 납득할만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작년의 경우 반영이 어려운 부분은 왜 그런지,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유저들이 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있었다. 로스트아크 역주행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진심 소통’의 핵심은 이 지점이다.

그러나 올해 로아온에서는 질의응답이 진행되기는 했으나, 주요 질문에 다소 두루뭉술한 답변이 제시되며 유저 입장에서는 다소 답답함을 느낀 듯 하다. 이러한 분위기가 순위에도 영향을 미쳐, 로스트아크는 주요 행사 개최 주간에도 상승세를 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로아온에서 발표한 공약 이행률 88.9%라는 수치를 어필하는 것도 좋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킬만한 세 수석 팀장의 실질적인 움직임이 요구되는 때다.

그런 의미에서 검은사막은 로스트아크와 정반대 상황을 맞이했다. 지난 10일과 11일에 진행한 칼페온 연회를 통해 쌍둥이 캐릭터 콘셉트를 앞세운 매구와 우사를 공개했고, 이 중 우사를 14일에 PC와 콘솔 버전에 선보였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검은사막은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특히 이번 주에는 올해 검은사막이 기록한 순위 중 가장 높은 13위에 자리했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PC방 이용량과 포털 검색량이 모두 상승했는데, 신규 캐릭터에 대한 관심도가 순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적인 매력을 앞세운 새 캐릭터에 대한 유저 반응도 호의적이며, 우사 이후 신규 지역 ‘아침의 나라’로 이어지는 업데이트 내용 역시 내실이 있다는 평이다. 간만에 밀물을 맞이한 검은사막이 겨울 시즌에 제대로 노를 저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주 중위권에서는 패스 오브 엑자일이 2주 연속 상승하며 18위에 자리했다. 지난 10일 시작된 신규 리그(시즌) 버프 영향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전 리그와 비교하면 초기 상승세가 높은 편이기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가져갈 수 있다고 기대해봄 직하다. 실제로 스팀 일 동시접속자 역시 리그 시작 당일 12만 명대를 기록했고, 현재도 7만대를 지키고 있다. 이를 계기로 부족하다고 판단된 유지력을 보강할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이 46위로 올해 처음으로 순위에 진입했다. 그 원동력은 지난 15일에 등장한 신규 캐릭터 ‘체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마영전 입장에서 믿고 쓰는 카드에 가까운 미형의 여성 캐릭터이기에 초기 관심은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액션 RPG임을 감안해도 컨트롤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높다는 평이 있어 향후 밸런스 조정이 향후 과제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