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예정한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에 대해 강조하는 부분은 기존 엔씨 게임들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지난 11월에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도 엔씨소프트 홍원준 CFO는 게임성과 BM 모두 기존작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게임성 측면에서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았는데, 자세한 내용을 살펴볼 기회가 열렸다.
엔씨소프트는 27일 오전 10시,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TL 디렉터스 컷 프리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10분 분량으로, 김택진 대표, 최문영, PDMO(수석개발책임자), 안종옥 개발 PD, 이문섭 기획 총괄이 출연했고, 안종옥 개발 PD와 이문섭 기획 총괄이 각각 월드와 전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설명했다.
모험에 깊이를 더해줄 변화무쌍한 환경 변화
TL의 게임성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변화무쌍한 월드와 전투다. 우선 게임 속 세계라 할 수 있는 월드는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스토리를 토대로,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날씨와 환경이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설계됐다. 영상을 통해 바람이나 번개에 따라 전투 스킬 효과가 달라지고, 황무지에 비가 오며 물이 가득한 저수지로 변하는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안종옥 개발 PD는 “환경 변화에 따라 지형이 달라지며, 이런 변화를 통해 촉발되는 콘텐츠도 있다. 게임에서 설계한 자연법칙에 따라 개연성을 가지고 일관되게 나타나며, 이 규칙을 이해하며 응용할 수 있는 유저들은 환경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원한다면 유저 스스로 환경을 컨트롤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탐험과 전투 측면에서 선택지를 넓혀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특징은 끊어지지 않고 하나로 연결된 세계다. 심리스 월드는 엔씨소프트가 기존에 자주 선보여왔으나, TL은 지하에 던전도 외부와 연결되어 있으며, 던전 내 각 층도 서로 이어져 있다. 안 개발 PD는 “단번에 던전 마지막 층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며, 서로 다른 층에 있는 유저에게 도움을 주거나 피해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 던전의 안과 밖, 위와 아래를 모두 연결하며 공간적인 경험을 모두가 공유한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제작진이 하나로 연결된 월드를 구축한 이유는 무엇일까? 안종옥 개발 PD는 “단순히 필드를 뛰어다니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구성된 지형에서 나만의 루트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라며 “사람들이 모이고, 같이 생활하며 사회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찾아가는 것이 MMO의 본질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두 가지 무기를 번갈아 사용하는 프리 클래스
전투 부분은 이문섭 기획 총괄이 설명을 맡았다. 우선 TL은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는 프리 클래스를 채택했다. 영상을 통해 석궁, 한손검, 단검, 지팡이 등을 확인해볼 수 있으며, 각 무기에는 타이밍에 맞춰 사용해 위기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디펜스 액션이 적용된다. 눈여겨볼 점은 두 가지 무기를 교체하며 싸우는 무기 전환이다. 이문섭 기획 총괄은 “무기 전환을 통해 강점을 극대화하거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라며 “다양한 기능을 사용해 전투의 세부적인 양상을 조절해나가며, 서로 다른 무기의 스킬을 연계해 조합의 즐거움을 찾아나갈 수 있다”라고 밝혔다.
PvP에 대해서는 길드전 등 대규모 전쟁을 지원하지만, 참여 여부를 유저가 선택할 수 있다. TL 필드는 대부분 안전지역이며, 보스가 출현하거나 지역 이벤트 등 경쟁 콘텐츠가 시작되면 해당 영역이 PvP 지역으로 달라진다. 이문섭 기획 총괄은 “이 경쟁에 참여할지는 전적으로 유저가 선택할 수 있다. 내가 위치한 지역에 어떠한 콘텐츠가 예정되어 있는지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PvP에 노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여러 유저가 함께 즐기는 콘텐츠가 공개됐다. 우선 경쟁 콘텐츠는 지역 이벤트와 길드전이 있다. 지역 이벤트는 게임 내 여러 지역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진행되며, 해당 지역에 있는 모든 유저가 높은 순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20여 분간 경쟁한다. 이어서 길드전은 획득 시 모든 길드원 능력치를 높여주고 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 기원석과 차원석을 두고 길드 단위로 격돌한다. 여기에 유저들의 진행도에 맞춰 순차적으로 개방되는 다이나믹 콘텐츠인 메모리얼도 있다.
자유도 강조한 플레이 포 올, 엔씨에 새바람 일으킬까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TL 개발 방향성을 세 가지로 압축해 설명했다. 그는 “배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전투와 경쟁으로 이뤄진 쓰론, 살아 있는 월드에서 모험과 자유를 만끽하는 리버티, 국가와 세대를 초월해서 우리 모두 함께하는 앤드까지. TL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플레이 포 올을 향해 개발됐다”라고 밝혔다. 특히 PC와 콘솔을 통해 모바일에서는 느낄 수 없는 MMO만의 가치와 감성을 전달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러한 TL이 엔씨소프트에도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로 호실적을 거둬왔으나, 기존과 다른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것은 다소 부족했다고 평가된다. 엔씨소프트가 실적발표를 통해 ‘리니지와는 다르다’는 점을 재차 언급하는 이유 역시 TL을 시작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번에 소개된 방향성이 실제 게임에 얼마나 깊이 반영되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TL은 내년 상반기 PC와 콘솔로 전 세계 동시 출시되며, 스트리밍을 통해 모바일로도 플레이할 수 있다. 국내 서비스는 엔씨소프트가 직접 하며, 해외 서비스는 글로벌 퍼블리셔와 협업한다. 구체적인 콘솔 기종 및 글로벌 퍼블리셔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고, 엔씨소프트는 관련 내용이 확정되면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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