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레드 데드 리뎀션의 세계로 들어가서 열차 강도짓을 할거야.
사실 게임에서는 벌어들이는 돈보다 현상금이 훨씬 더 커져서 몇 번 맛만 보고 접었지.
하지만, 제대로 털어먹으면 짭짤할 거라구!
일단 분위기부터 잡아보자.
“서부 개척 시대, 카우보이 웨스턴, 총잡이, 탄띠, 카우보이 모자, 리볼버 총집을 장착한 소녀를 그려줘”
카우보이 모자를 중심으로 서부시대 분위기 표현은 잘 되는 것 같군.
이제 대표적인 무기인 리볼버를 들어보자.
“리볼버를 뽑아 겨누는 소녀를 그려줘”
아니, 그건 마법 지팡이야!
그걸로도 강도짓 하는 건 충분히 가능하긴 하지만...
지금 그려야 하는 건 머글들의 마법 지팡이인 리볼버라고!
"완드와 마법은 금지! 리볼버! 권총을 겨누는 소녀!”
갑자기 나타나서 뭐 하는 거야?
총 쏘는데 앞에서 장난 치지 마!
아니 진짜 왜 갑자기 엉뚱한 애가 튀어나와서 손으로 눈을 가리는 장난을 치지?
“혼자서! 권총을! 겨누는! 소녀!”
왜 리볼버라는 간단한 단어를 모르지?
자꾸 이상한 총들의 특징들이 뒤섞이는데, 무기 학습을 많이 안 했나 보군.
금지 태그를 좀 더 추가해서 조절해 봐야겠어.
“소총, 대포, 총 부품, 분해된 총을 금지하고, 권총만 그려줘!”
일단 잡이를 보면 권총이 맞긴 한데…
커다란 소음기가 달렸지만, 아마도 괜찮지 않을까?
여기서 더 무기를 재촉하기엔 시간이 없어!
이제 열차를 털러 가야 해!
“말을 탄 채 멀리서 다가오는 기차를 기다리는 소녀를 그려줘”
말이 참… 듬직하네. 근육이 완전 황소네! 황소!
하긴, 이 정도 말은 되어야 황야를 뛰어다니지.
다음 단계로 가자.
“말을 타고 열차와 나란히 달리다. 이펙트, 다이나믹 액션!”
아니 서부시대 증기기관차를 그려야 하는데 무슨 초광속 철도가 나왔어!
잔상만 보이네!
“이펙트와 다이나믹함을 줄이고, 말을 타고 열차와 나란히 달리는 소녀!”
지난 주에도 본 친구인데, 반갑네.
말을 탄 소녀를 그리라니까, 말벅지를 가진 소녀를 그렸어?
“소녀가 말을 몰아서! 열차와 나란히 달린다!”
말 머리가 아주 작네. 소두야 소두.
아무튼 잘 달리니 됐어. 이제 열차 안으로 진입한다.
“달리는 열차를 향해 점프하는 소녀!”
팔 뻗은 자세 좋고!
살짝 야해질 수 있는 부분은 속바지라고 둘러대자.
“열차에 매달린 소녀!”
아니, 열차를 놓쳤잖아!
그렇게 기세가 좋았는데, 왜 못 잡니!
“열차를 향해 점프! 창문에 매달리는 것을 강조!”
힘들었지만, 어쨌든 열차 내로 진입했다.
이제 권총을 꺼내서 손님들에게 추가적인 요금을 징수하면 돼!
“권총을 꺼내서 승객을 위협하는 무법자 소녀를 그려줘!”
총이 없는데...
설마 지금 권총을 영어로 'handgun'이라고 썼다고 '손가락 총'을 그린거야?
"그럼, pistol!"
라이트 세이버 말고 권총을 꺼내!
“권총을 조준하다! 승객을 위협하다!”
이제 나도 권총이 영어로 피스톨인지 로켓 런처인지 헷갈릴 정도야.
무기가 뭐가 됐든, 위협만 잘 됐으면 ㅇㅋ입니다.
충분히 귀금속을 강탈했으니, 이제 보안관의 추격을 따돌려야 해.
“말을 타고 숲 속으로 도망치는 무법자 소녀! 그리고 보안관의 추격!”
말이 도적질을 하니 이것이 마적단이로구나!
왠지 말이 귀금속을 다 뺏어서 달아나는 것 같은데, 대체 왜 이렇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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