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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대다수, 1분기에도 어닝쇼크 못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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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분기 게임 상장사 실적 (자료출처: 전자공시 및 각 게임사 IR 페이지)

작년 연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국내 게임 상장사 전반에 어닝쇼크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넷마블과 컴투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면치 못했으며, 데브시스터즈, 위메이드, 위메이드플레이는 적자 전환했다. 네오위즈(88.8%), 엔씨소프트(67%), 웹젠(56.3%), 위메이드맥스(69.6%), 카카오게임즈(73.1%), 펄어비스(78.8%)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감소했다.

1분기 실적만 보면 결과적으로 라그나로크 IP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90% 이상 오른 그라비티와, 피파 온라인 4 등 기존작을 토대로 역대 최초 1분기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넥슨, 그 자회사인 넥슨게임즈 외에는 호성적을 달성한 상장사가 없었다. 그나마 크래프톤 정도가 분기 최대 매출을 냈지만, 성장률이 3% 정도인데다, 영업이익은 주식보상비용을 제외하면 12% 오른 정도라 선방한 정도다.

그렇다 보니 게임업계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더욱 더 허리띠를 졸라매는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적자를 이어간 넷마블은 1분기 마케팅비를 11.1% 줄였으며, 엔씨소프트는 마케팅비가 88.4%나 감소했다. 이 외에도 데브시스터즈,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도 전년 동기보다 마케팅비를 축소했다. 유동적으로 감축하기 어려운 인건비보다는 조정이 가능한 마케팅비를 줄이는 흐름이 짙었다.

▲ 엔씨소프트 2022년 1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영업비용 (자료출처: 엔씨소프트 IR 페이지)

다만, 작년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암울하지는 않다. 특히 2분기에 출시한 신작이 흥행덤에 오르며 실적이 큰 폭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이는 곳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곳이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컴투스다. 우선 위메이드와 카카오게임즈는 각각 나이트 크로우, 아키에이지 워가 3월 말에서 4월 말 사이에 출시됐기에 1분기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아울러 두 게임 모두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매출 최상위권에 올랐으며, 5월 12일 현재도 나이트 크로우가 1위, 아키에이지 워가 4위를 유지 중이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는 지난 3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키에이지 워는) 출시 후 현재까지 안정적인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업데이트 계획을 봤을 때 현재 매출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고,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역시 10일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 2주 동안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트래픽의 경우 증가 추세를 유지 중이며, 평균적으로 일매출 20억 원 이상은 나오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 12일 기준, 나이트 크로우와 아키에이지 워 모두 구글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자료출처: 구글플레이)

이어서 컴투스는 지난 3월 9일 시작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글로벌 서비스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IP를 토대로 한 대표적인 글로벌 강자로 평가되며, 실제로 1분기에도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했다. 컴투스 김동수 상무는 11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에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매출이 온기 반영되며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크로니클 글로벌 출시로 1분기에 마케팅비가 전년 동기보다 339% 증가했는데, 그 효과가 2분기에 확연하게 드러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컴투스홀딩스와 네오위즈는 6월에 출시할 신작 흥행 여부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컴투스홀딩스는 6월 중 MMORPG 신작 제노니아를 시장에 선보이며, 네오위즈는 6월에 브라운더스트 2를 출시한다. 제노니아의 경우 연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브라운더스트 2는 과거 고포류 외 네오위즈 모바일게임 매출을 선두에서 견인했던 브라운더스트 IP 후속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2분기 반등 가능성이 쉽게 점쳐지지 않는 곳도 많다. 우선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출시를 예고했던 쓰론 앤 리버티(TL) 출시를 하반기로 연기했고, 리니지W를 위시한 모바일게임 역시 2분기에 주요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긴 하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하기에 드라마틱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측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큰 폭의 하락세 없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넷마블 역시 2분기만 보면 전망이 밝지 않다. 4월에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를 출시했으나,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기에 국내 등 주요 시장에 서비스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한국·일본에 출시하지 못해 2분기 매출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을 비롯해 6월에 내놓을 신작 역시 시기상으로 2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 지난 4월에 글로벌에 출시한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2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넷마블)

이 외에도 2월에 출시한 데드사이드클럽이 부진을 면치 못한 데브시스터즈,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가 있었지만 붉은사막 등 신작 출시가 밀려 있는 펄어비스, 하반기부터 신작을 선보일 예정인 웹젠과 조이시티 역시 2분기에는 명확한 반등 포인트가 없다. 이들은 2분기를 넘어 하반기 중에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이와 함께 첫 분기 매출 1조 달성으로 다른 게임사와 격차를 벌린 넥슨의 독주가 2분기에도 이어지느냐도 업계 주요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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