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게임에서 나온 신조어 중 '역변'이라는 단어가 있다. 주로 특정 인물의 외모가 영 좋지 않게 변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살이 급속히 찌거나, 성형수술에 실패하거나, 나이 이상으로 급격히 노화하거나, 스타일이 너무나도 충격적이게 변한 경우 종종 사용된다. 특히 서양 배우들은 '마의 16세'를 전후로 인형 같던 외모가 갑자기 바뀌는 경우가 많이 이런 '역변'의 희생양으로 언급되곤 한다.
게임 캐릭터들도 예외는 아니다. 옛날엔 굉장히 귀엽거나 곱상했는데, 성장함에 따라 어느 순간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한 경우 '억까' 당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확 변해버려서, 설정 오류인가 하는 착각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다. 오늘은 이런 역변을 겪은 게임 캐릭터들을 한 데 모아 봤다.
TOP 5. 인종이 바뀌었어? 스트리트 파이터 '버디'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원조 캐릭터 하면 보통 스트리트 파이터 2의 등장 캐릭터들(류, 켄, 춘리, 가일, 블랑카, 달심, 혼다, 장기에프)과 샤돌루 4천왕(바이슨, 발로그, 사가트, 베가)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들 이전에 스트리트 파이터 1이라는 초기작이 있었고, 여기 등장한 캐릭터 중 하나가 바로 버디다. 당시 버디는 모히칸 머리를 한 근육질 백인으로, 뒷골목 악당 같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정상인 범주에 속했다.
그러나, 시간대상으로 고작 2년이 흐른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에서 재등장한 버디는 뭔가 많이 달라졌다. 덩치가 거인 캐릭터스럽게 커진 것은 조금 당황스럽지만 벌크업이라고 생각하면 납득이 간다. 그러나 갑자기 인종이 흑인으로 바뀌어 버리는 점은 쉽게 납득하기가 어렵다. 역변을 넘어 환골탈태 수준인데, 이 변화에 대해 버디가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3에서 직접 언급하기로는, 당시엔 아파서 창백한 상태였다고... 대체 무슨 병에 걸려야 저 정도로 바뀌는 걸까?
TOP 4. 귀엽던 애가 어쩌다 이렇게... 검은사막 '흑정령'
검은사막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존재이자, 게임의 마스코트이기도 한 흑정령. 특유의 단순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인해 검은사막을 하지 않는 게이머들도 흑정령의 존재 정도는 알고 있을 정도다. MMORPG에서 이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마스코트 캐릭터는 로스트아크의 모코코, 테라의 엘린, 메이플스토리의 주황버섯 정도밖에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그러나, 이 흑정령이라는 놈은 진화를 거듭해가며 점점 징그러워진다. 이빨이 생길 때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까지는 봐줄 만 했지만, 나중에는 덩치가 점점 커지며 가오나시나 에일리언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성장한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되기에 생략하겠지만, 중반 이후엔 하는 짓도 초반처럼 귀엽지 않다. 물론 마스코트답게(?) 나중에 가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긴 하지만, 그 충격적인 역변에 많은 이들이 비명을 질렀다는 후문이다.
TOP 3. 연애 때는 미뇽, 신혼 떄는 신뇽... 포켓몬스터 '망나뇽'
포켓몬스터 1세대부터 등장한 드래곤 타입 포켓몬 미뇽은 신뇽을 거쳐 망나뇽에 이르기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진화를 한다. 미뇽과 신뇽 시절엔 귀여운 뱀 같은 느낌으로, 특히 신뇽으로 처음 진화할 때는 얼굴과 몸매가 갸름해지고 눈매가 매서워지는 등 신비한 모습으로 바뀐다. 이에 다음 진화인 망나뇽은 얼마나 우아해질까 기대를 하게 되지만, 최종 결과물은 오동통하고 푸짐한 몸매에 짧달막한 손발, 순둥순둥한 눈을 가진 귀요미 망나뇽이다.
미뇽→신뇽에 이르는 모습과 망나뇽의 형태가 너무나도 다르기에, 망나뇽은 포켓몬 최고의 역변 사례를 꼽을 때 항상 탑순위에 들곤 한다. 일각에서는 '와이프가 미뇽같다. 연애때 미뇽, 신혼때 신뇽, 지금은 망나뇽' 이라는 배우자 개그 소재로도 활용될 정도다. 이처럼 역변 진화를 하게 된 이유는 미뇽-신뇽 디자이너와 망나뇽 디자이너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만약 디자이너 배치가 반대였다면 역변이 아니라 정변의 아이콘이 됐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망나뇽은 귀여우니 뭐가 됐든 OK다.
TOP 2. 귀여운 빨간머리 소년 어디 갔죠? 페이트 '이스칸다르'
페이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이스칸다르. 정복왕이라는 호칭과 2미터를 훌쩍 넘기는 신장, 우람한 근육과 남성성을 한껏 드러내는 턱수염까지. 처음 봤을 때만 해도 내가 모르는 어딘가의 유명 왕인가 했다. 그러나, 훗날 진실을 알게 된다. 이스칸다르라는 낯선 이름은 바로 알렉산더 대왕의 페르시아어 호칭이며, 알렉산더 대왕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빨간 댕기머리 미소년의 성장한 모습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 알렉산더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을 무렵의 그는 조그마한 키에 초롱초롱한 눈, 가는 목과 날렵한 턱선을 자랑하던 미소년이었다. 그러던 그가 본격적으로 단련을 시작하고, 전투력을 상승시킴에 따라 상남자 이스칸다르가 되는 것이다. 물론 변화에 따라 각종 능력치도 따라 올라가긴 했지만, 그 대가로 저 귀여운 소년은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 함정. 날렵한 체형과 외모를 유지하면서도 강해지는 이들이 널려 있는 페이트 세계관에서, 굳이 벌크업을 택했어야 했느냐는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TOP 1. 미소녀 형태로는 최강이 될 수 없어, 단간론파 '오오가미 사쿠라'
단간론파 시리즈의 첫 작품인 단간론파 1편(희망의 학원과 절망의 고교생)에는 다양한 초고교급 재능을 가진 이들이 등장한다. 그 중 외모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이라면, 단연 오오가미 사쿠라(초고교급 격투가)다. 게임을 잘못 찾아온 것이 아닐까, 북두의 권이나 그래플러 바키에서 튀어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우람한 근육질 전사의 모습은 '오거'라는 별명이 딱 어울릴 정도다.
그러나, 그녀의 과거 모습을 보면 누구나 놀라 나자빠질 것이다. 머나먼 과거도 아니고 고작 2~3년 전 중학생 때만 해도 날씬한 모습의 미소녀였던 것. 그러던 그녀가 오거처럼 역변한 이유는 사랑했던 사람에게 '지상 최강' 자리를 지켜내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아니... 근데 이 정도까지 변해 버리면 나중에 그 사람과 재회해도 못 알아보는 게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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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간론파: 희망의 학원과 절망의 고교생
2010. 11. 25
- 플랫폼
- 비디오
- 장르
- 어드벤쳐
- 제작사
- 스파이크춘소프트
- 게임소개
- '단간론파: 희망의 학원과 절망의 고교생'은 초고교급 능력을 가진 인물들이 폐쇄된 키보가미네 학원에서 탈출하기 위해 살인 게임에 참가한다는 내용을 그린 어드벤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나에기 마코토를 조종하여 학급... 자세히
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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