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블루 아카이브 등 소위 서브컬처 테마를 앞세운 게임이 국내에서 대세로 떠오르기 전에 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두 온라인게임이 있다. 각기 다른 매력과 개성을 갖춘 캐릭터 다수와 출시 당시에는 많지 않았던 일본 애니메이션 느낌 그래픽을 앞세운 소울워커와 클로저스다. 두 게임은 본가라 할 수 있는 온라인게임 원작은 나름의 입지를 구축했으나, 이를 원작으로 출시된 타이틀은 출시 직후 서비스를 접는 등 난항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사례는 클로저스 RT: 뉴 오더다. 원작을 개발한 나딕게임즈가 만든 모바일 수집형 SRPG 신작으로, 지난 7일 출시되어 1주 만인 14일에 서비스 종료가 공지됐다. 나딕게임즈 이선주 대표는 공지를 통해 “이러한 결정이 있기까지 많은 고민과 논의를 진행했으나, 정상적인 게임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서비스 종료 시점은 7월 14일이며, 게임이 출시된 6월 7일부터 14일까지 결제한 금액 전액을 환불한다.
클로저스 RT: 뉴 오더는 초능력을 지닌 클로저 팀을 지휘하는 커맨더 역할을 맡아 차원종에 대응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가장 큰 특징은 5개 캐릭터로 구성된 팀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적절한 명령을 내리며 작전을 수행하는 전술모드다. 방향성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전략에 대한 깊이가 상당히 낮아서 콘셉트를 잘 살리지 못했고, 되려 원작 강점으로 손꼽혔던 액션성이 사라지며 독자적인 매력이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시기적으로도 붕괴: 스타레일, 블랙클로버 모바일 등 애니메이션 감성을 앞세운 모바일게임 신작과 출시 시기가 겹쳤고, 블루 아카이브와 우마무스메 등도 대형 행사로 주목도를 높여놓은 상황이었기에 시장 상황도 녹록하지 않았다. 전반적인 요인이 겹치며 클로저스 RT: 뉴 오더는 결국 출시 1주 만에 서비스 종료를 밝히는 결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씁쓸한 엔딩을 본 IP는 클로저스만이 아니다. 클로저스와 경쟁구도를 이뤘던 소울워커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게임이 조기에 문을 닫기도 했다. 지난 5월 16일에 출시되어 3주 만에 서비스 종료를 공지한 소울워커 도시전략전이다. 이 게임 역시 소울워커 주요 캐릭터 4명을 모아 팀을 짜서 전투한다는 콘셉트를 앞세웠으며, IP 강점을 살리지 못한 BM과 재미가 부족하다고 판단된 전투 등이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그 이전에도 작년 5월에 출시한 소울워커 러쉬는 4개월 만인 9월에 서비스 종료가 발표됐고, 중국 게임사에서 개발해 와이제이엠게임즈에서 2021년 2월에 국내에 서비스한 소울워커 아카데미아 역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서브컬처는 비주류라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게임시장 주류로 떠올랐고, 남다른 완성도를 지닌 게임 다수가 흥행하고 있다. 다만 그 뒤에는 게임을 좋아하는 팬들이 만족할만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작진과 운영진의 노력이 있다. 앞서 이야기한 일련의 서비스 종료는 인기 있는 IP와 서브컬처 유행이라는 두 가지만으로는 호성적을 낼 수 없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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