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넥스트 페스트 2023, 출시 앞둔 기대작 뭐가 있나?

국내 시간으로 20일, 스팀의 2023년 두 번째 넥스트 페스트가 시작됐습니다. 넥스트 페스트는 스팀이 주최하는 출시 예정작들의 축제로, 개발사들은 자사 신작을 소개하기 위해 데모를 공개하고 Q&A 등 다양한 소통 방송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번 넥스트 페스트에서도 다양한 게임사들이 데모를 공개하고 각자의 게임을 소개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이번 넥스트 페스트에서 데모가 공개된 게임 중 특히 관심도 높은 게임들을 모아봤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게임은 이번 넥스트 페스트 최대 찜 목록 개수와 일일 활성 체험판 플레이어 수를 기록한 P의 거짓입니다. 벨 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고전 동화인 피노키오를 재해석한 소울라이크 게임이죠. 이번 데모는 공개 3일만에 누적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지스타에서 공개했던 데모버전 당시보다 한결 순해진 난이도로 벌써 많은 분들이 데모를 끝냈다고 합니다. 이번 데모에서 특히 호평 받은 요소로는 ‘최적화’가 있는데요, 그래픽만 어느 정도 타협한다면 대부분의 PC에서 매끄러운 플레이를 즐겨볼 수 있으니, 컴퓨터의 성능으로 고민하시던 분이라면 우선 시도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청소게임의 대표주자 하우스 플리퍼의 차기작 하우스 플리퍼 2도 참가작 중 하나입니다. 본작에서는 산과 바다를 함께 끼고 있는 마을 핀나코브에서 친구 톰의 도움을 받아 망가지거나 낡은 집을 고치고 변화시켜야 하죠. 본작의 가장 큰 특징은 플레이어의 스타일에 맞춰 기존의 집을 꾸미는 것부터, 직접 집을 지어 올리고 부수는 일까지 모두 가능해졌다는 것인데요. 샌드박스 게임에서 항상 다채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게이머들이 이번에는 어떤 ‘집’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게임은 넥슨의 워헤이븐입니다. 중세와 현대가 교묘하게 조합된 독특한 세상인 ‘헤러스’에서 벌어지는 16 대 16 백병전이 주 콘텐츠입니다. 초기 버전인 프로젝트 HP 때와는 달리 액션의 방향성이 변화되며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졌다는데요. 이번 넥스트 페스트 테스트에서는 교란과 예리한 공격이 특징인 신규 병사 ‘허시’가 새롭게 출전한다고 합니다. 또 함께 추가된 맵 ‘시한’은 주요 거점을 대포로 파괴하면 전장이 변화한다고 하니, 워헤이븐을 기다리신 분이라면 이번 넥스트 페스트 데모에서 새로운 병사와 환경을 만나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역붕괴: 베이커리 작전(이하 역붕괴)은 소녀전선 30년 후의 이야기를 담은 ‘빵집소녀’의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몇 차례의 연기 끝에 원작 출시 10년을 채워 마침내 출시된 기대작이기도 하죠. 모바일 수집형 RPG 소녀전선과는 달리, 역붕괴는 전략 RPG 장르인데요. 넥스트 페스트 데모에서는 지난 3월 비공개 테스트에서 제공된 1장에 이어 2장까지 공개된다고 밝혀 많은 소녀전선 시리즈 팬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제작진은 데모 플레이 타임이 50시간 가량이라 밝혔는데, 정식 출시 시점에서는 과연 얼마만큼의 이야기가 공개될 지 궁금해지네요.

퀴지니어는 지난 2월, 게임메카가 한 차례 소개한 바 있는 식당 경영 액션 로그라이크 게임입니다. 고양이 수인 주인공 폼에 부모님의 식당을 이어받으며 벌어지는 엉망진창 경영기를 그리죠. 폼은 파산 직전의 상태에서 빚을 갚고 식당을 유지하기 위해 직접 재료 수급에 뛰어들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숲, 화산, 얼음 동굴 등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니며 신선한 재료를 위해 동분서주하게 됩니다. 과연 다양한 수인 친구들과 함께 하는 우당탕탕 식당 경영기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함께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참고로, 지난 2월 소개 때와는 달리 이제 한국어를 공식으로 지원합니다.

래토피아는 쥐들의 국가를 배경으로 한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한 게임 안에서 생존, 샌드박스, 도시 건설을 만날 수 있는 복합성이 특징입니다. 개발사는 실시간 덱 빌딩게임 래트로폴리스를 만든 국내 인디게임 개발사 카셀 게임즈로,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쥐들의 이야기를 그렸죠. 이번 작품에서도 개성있는 쥐들이 등장해 각자만의 특징을 살려 함께 살아남는데요, 플레이어는 이들을 관리하기 위해 정책을 가다듬고 세금을 조정하는 ‘쥐도자’가 되어 이들이 번영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 넥스트 페스트에서 공개된 데모는 튜토리얼이 준비돼 조금 더 쉬운 입문이 가능해졌다고 하니, 도시 경영 시뮬레이션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담아두셔도 좋을 듯하네요.

유럽 SF의 대가 스타니스와프 렘의 ‘우주 순양함 무적호(영제 The invincible)’에서 모티브를 얻은 난해하고도 스릴 넘치는 행성 어드벤처, 디 인빈서블의 첫 데모판도 이번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플레이어는 주인공인 우주생물학자 ‘야스나’로서 미개척 행성 ‘레지스 3’에 발을 들이게 되는데요. 연구를 위해 행성에 발을 내딛은 야스나는 모종의 사건을 거쳐 잃어버린 선원들을 찾아나가는 임무를 맡고 행성에 숨겨진 다양한 위험을 마주하게 됩니다. 게임은 이를 통해 심도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조망할 예정입니다. 황량하고 신비로운 행성에서 마주할 무겁고도 난해한 철학적 이야기에 호기심을 느끼신다면 주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고스트 트릭은 역전재판 시리즈의 아버지 타쿠미 슈가 2010년 개발한 미스터리 게임입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은 당시 스토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편의기능과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고 비주얼 요소를 강화한 리메이크판이죠. 플레이어는 도시 한구석에서 목숨과 기억을 잃은 영혼으로, 영혼이 소멸하는 다음 날 아침까지 자신의 살해 경위와 신상을 알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추리를 진행해야 합니다. 유령이 되며 가지게 된 능력을 활용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추리게임이 궁금하시다면 이번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데모부터 한번 즐겨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