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넥슨 서브 브랜드인 민트로켓에서 개발한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NAKWON: LAST PARADISE)가 지난 12월 초 테스트를 열었지. 한국이 배경인 게임 자체가 없기에 낙원상가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밌었어.
먼저 서울을 그려본 다음 멸망시켜 보자.
“서울 도시의 거리에 서 있는 소녀를 그려줘”
옛날에 서울 도시 풍경에 사이버펑크 2077 로고를 박아넣는 챌린지(?)가 유행했었는데, 네온사인 가득한 서울 밤거리의 느낌은 확실히 사이버펑크에 가까운 느낌이 나긴 해.
그 느낌을 잘 살렸군. 간판 속 언어는 AI의 한계지만...
이제 여기에 아포칼립스, 폐허, 정전을 넣으면
수도권 인구과잉 현상과 집값 문제가 해결된 낙원이 완성!
이제 발소리를 죽이며 조심히 탐색한다.
“앉은 자세로 이동!”
앉아서 이동할 자세가 아닌데?
이동을 강제로 시켜주지. 요즘 재미 붙인 움짤을 만든다!
저 자세로 걷게 하면 게처럼 옆으로 걸으려나?
어찌 걷나 보자!
다리를 안 뗀 채 그대로 미끄러져?
동작도 없고 많이 어색하네.
그냥 근처 건물로 들어가서 파밍이나 하자.
“폐허가 된 상가! 수집한 건 그래픽 카드! 라디오 앰프!”
그래픽 카드와 라디오 앰프, 둘 다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있는 물건들이지.
가치가 높은 물건을 주웠다면 욕심부리지 않고 귀환한다!
“벽돌을 손에 들고 이동!”
그래, 뭐 건물 뒤지다 보면 모나카 하나쯤은 발견할 수 있지.
마침 모나카로 유명한 빵집도 하나 있고...
아무튼 모타카건 벽돌이건 던져 소음을 내면 좀비를 다른 곳으로 유도할 수 있지.
그러니 좀비가 나올 차례다!
“나와라! 서울 좀비!”
아니 뭔 좀비가 이리 생겼어? 서울 좀비는 이렇게 생겼나?
"그냥 좀비! 평범한 좀비! 사람 좀비! 크지 않은 좀비!"
일단 크기나 모양은 사람이 되긴 했는데…
혹시 위의 좀비를 잡고 벗겨낸 가죽으로 갑옷을 만들어 입은 몬스터 헌터?
혹시 모를 폭주를 막기 위해 판타지를 금지 태그로 설정해 놓은 후...
“좀비를 뒤에서 목조르기!”
좀비가 뒤에서 목을 왜 졸라!
게다가 그냥 좀비가 아니라 좀비 로봇? 혹시 P의 거짓과 콜라보인가?
로봇도 금지! 사이버펑크도 금지! 팔로 목을 조른다!
아이고 어깨동무도 하고 참 친해 보이네
대체 좀비 암살을 뭘로 아는 거야?
“암살 안 해! 나무 몽둥이로 후려쳐!”
아니, 몽둥이 하나 집었다고 갑자기 이렇게나 비굴해지나...?
좀비놈들은 빌어도 소용없다! 각목 맛을 보여주마!
이 역동적인 장면을 움짤로 만들어 좀비를 처치해!
몸과 영혼이 분리된 저 몸짓은... 망나니 칼춤?
움짤은 없는 걸로 하고, 대충 좀비를 제압한 후 개인 탈출구로 간다!
“맨홀로 탈출! 맨홀 위에 앉아있는 소녀!”
일정 시간 동안 버튼을 누르며 가만히 있으면 탈출 성공!
주운 물건들을 가지고 피난처 여의도로 가자.
아직 불법체류자 신분이지만 1등급 시민이 되는 걸 목표로 한다.
그러기 위해 일단 허기부터 채워야지.
“불법체류자 캠프에서 통조림을 까먹다.”
아니, 뭔 통조림을 마시냐? 그래… 원래 먹는 표현을 잘 못했지.
내용물은... 잡채인가?
기왕 먹는 거, 움짤로 역동적이게 먹어봐
젠장, 상한 통조림이었나?
음식을 먹어서 포만감을 채우려 했는데, 이러다 죽겠어! 눈 맛 간 것좀 보라고.
그러니까 다시 일하러 간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출발!”
아포칼립스 상황이니 배에 넣을 기름도 귀할 텐데, 노를 젓거나 오리 보트 같은 걸 쓰려나?
한 번에 여러 명의 인원을 수송하는 배 같은데, 그럼 게임 시작할 때 플레이어가 분산되어 있는 건 어떻게 된 거지…
아무렴 어떤가. 다시 낙원을 탐색한다!
이번엔 음식점을 털어야겠어. 탐색할 곳은 음식점의 냉장고! 그리고 그곳엔 무려 볶음김치가!
“냉장고에서 볶음김치 팩을 꺼내는 소녀!”
맙소사 김치에서 불이 나잖아? 유행한다는 불닭 맛을 표현한 건가?
아, 생각해 보니 예전에 그린 헬 편에서 매운 걸 먹은 듯한 반응이 있었지.
매운 것을 먹은 장면을 움짤로 한 번 만들어보자.
맙소사! 이렇게까지 표현할 필요는 없어! 아, 물론 매운 것 먹으면 엉덩이에 불이 나는 건 맞긴 한데...
젠장, 볶음김치는 먹지 말자. 가격이 무려 12만 3,456원이니 먹기엔 아깝다!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한국인에게 김치란 같은 무게의 금과 같은 가치를 지니니까.
고가치 물건을 얻었으니 귀환한다!
“좀비의 위험을 피해 가며 이동!”
아니 이젠 무슨 거대 좀비가… 폭발했다!
핵인가? 방사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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