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서머게임 페스트를 통해 첫 공개된 스톰게이트는 스타크래프트 2, 워크래프트 3, 커맨드 앤 컨커 주요 개발진이 참여한 실시간 전략 게임 신작으로 이목을 끌었다. 간만의 RTS 신작 등장에 많은 게이머가 반가움을 표했으나 한켠에서는 스타크래프트 2와 비슷해보이는 비주얼과 게임성을 토대로 차별화 요소에 대해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렇다면 스톰게이트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6월 18일 열린 스톰게이트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해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다. 현장에는 전 스타크래프트 2 디렉터이자 현 프로스트 자이언트 대표인 팀 모튼(Tim Morten), 사업 책임자 카라 라포지(Cara Laforge), 카카오게임즈 김상구 사업본부장이 자리했다.
스톰게이트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등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았던 정통 RTS 계승에 초점을 맞췄다. 인간 종족 '뱅가드', 악마 군단 '인페르널', 외계 세력 '셀레스철'까지 3종족 체제이며, 건물과 유닛 생산에 필요한 자원을 두 가지로 나누는 등 기존 RTS를 즐긴 유저라면 익숙한 시스템을 지졌다. 팀 모튼 대표는 "게임 자체에 있어서 익숙함을 가지고 시작한다는 것은 그만큼 접근하기 쉬워진다는 의미니,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종족마다 독특한 특성을 부여해 차별화를 노렸다. 팀 모튼 대표는 "희생을 테마로 한 종족이나, 건물을 직접 기동시키며 운용하는 종족 등 이전에는 보지 못한 새로운 특성을 준비했다. 새로운 특성에 적응하기 힘든 유저를 위해 기존 RTS 유저에게 익숙한 종족도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경쟁전, 협동전, 스토리 미션 등 게임 내에서 어떠한 콘텐츠를 해도 종족 특성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튼 대표는 다양한 콘텐츠를 강점으로 꼽았다. 다른 유저와 대전하는 경쟁전은 물론 영웅 유닛을 활용해 AI와 3 대 3으로 대결하는 협동전, 각 종족이 지닌 스토리를 볼 수 있는 캠페인 미션 등을 제공한다. 추후에도 꾸준히 신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며, 특히 스토리 부분에서는 공백기를 최소화해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RTS 장르 고질적인 문제인 진입장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선 스톰게이트는 얼리 액세스 팩을 구매한 인원에게는 7월 31일 먼저 열리지만, 정식 출시는 8월 14일이다. 출시 후에는 부분유료화로 서비스하며 가격 부담 없이 게임을 해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부분유료화 서비스에 대해 팀 모튼 대표는 "유닛 스킨, 신규 영웅, 추가 캠페인 미션 등을 유료로 판매한다. 유저마다 많이 즐기는 콘텐츠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 본인이 원하는 콘텐츠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예를 들어 스킨은 경쟁전 유저, 영웅은 협동전 유저, 캠페인은 스토리를 좋아하는 유저들을 위한 것"이라 답변했다.
여기에 AI가 빌드를 알려주는 퀵 매크로, 컨트롤 일부를 분담해서 도와주는 버디봇 등으로 신규 유저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팀 모튼 대표는 "빠져나간 유저 분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유저들에게 어떻게 스톰게이트를 소개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RTS라면 빠질 수 없는 맵 에디터가 더해지며, 이를 통해 새로운 맵·모드·게임 등을 만들어낼 수 있다. 카라 라포지 사업책임자는 "맵 에디터를 통해 새로운 모드와 맵을 만들어내는 것은 RTS를 유지시키는 활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모드를 개발하는 사람들과도 따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e스포츠에 대한 계획을 들어볼 수 있었다. 올해 하반기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규모 대회를 시작해 연말에는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내년부터는 월드 챔피언십뿐 아니라 지역 리그 등 e스포츠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카라 라포지 사업책임자는 "특정 지역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닌, 글로벌한 e스포츠 무대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스톰게이트는 정통 RTS를 지향하면서도, 기존에 볼 수 없던 종족 특성으로 색다름을 전해 스타크래프트 등을 즐기던 유저들이 한 번쯤 돌아볼 수 있는 게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플레이를 도와주는 버디벗 등으로 초보 유저 진입을 유도해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오는 8월 출격하는 스톰게이트가 'RTS는 죽은 장르다'라는 통념에 반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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