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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1등과 2등 그룹 경계 옅어진 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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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2024년 2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되며 여러 게임사가 혼전에 접어들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3N으로 대표되던 1군과 그 아래 2군 사이 경계가 꽤 뚜렷했는데, 차츰 그 경계가 뒤엉키며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유독 힘들었던 레이스에서 어느덧 커다란 선두권 그룹으로 뭉친 회사들이 각자의 페이스를 어떻게 조절했는지에 대한 중간 결과가 이번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넷마블입니다. 5월 출시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성과에 힘입어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영업익도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습니다. 잘 만든 신작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확실히 보여준 셈입니다. 다만 이번 흥행이 단건 성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히트작 수혈이 필요합니다. 넥슨의 경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 덕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익을 달성하며 신작 파워의 중요함을 보여줬습니다.

반면 3N의 또다른 한 축인 엔씨소프트는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쉬운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비록 쓰론 앤 리버티 글로벌 서비스와 블레이드앤소울 2 중국 서비스, 호연 정식 출시 등 신작을 준비 중인 상황이기에 공백이 예상되기는 했으나, 실제 결과는 그보다 더 아쉬웠습니다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모바일 신작 부족과 부진으로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9%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신작 출시가 미뤄지며 허리끈을 조여맨 펄어비스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을 줄이는 정도에 그쳤고요.

1쿼터에서 1등을 유지했던 크래프톤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부진 요인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오는 3분기에는 갓 코스닥에 상장한 시프트업의 실적 공시도 예고됐기에 계속해서 변화하는 선두 그룹에 긴장을 더할 예정이죠. 갓 하프 구간을 돌파한 선두 구간의 격전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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