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체

[AI야 소녀를 그려줘] 못생긴 협객의 고생기 '활협전'

/ 1
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오늘 다뤄볼 게임은 활협전(Legend of mortal)이야. 약속과 명예, 의리와 은혜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거는 협객들의 이야기를 다룬 무협 게임이지. 주인공은 사천당가 소속으로 당문에 입단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스승에게 무공을 배우지 못하는 하층 계급인 외성제자야. 게다가 외모가 매우 처참하여 동문들에게 차별까지 받고 있지. 보통 무협 게임의 주인공은 선남선녀거나 쾌남형인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은 그런 클리셰를 정면에서 깨부숴 화제를 모았어.

“무협(wuxia), 파란 무복을 입은 외모가 못생긴 소녀를 그려줘”

어 이건 현실에서 미녀가 날 보고 짓는 표정인데?
▲ 어 이건 현실에서 미녀가 날 보고 짓는 표정인데?

아니... 혐오스러운 것을 본 표정이 아니라 얼굴이 흉측해야 한다니까?

"외모가 못생긴(Ugly) 소녀를 강조"

어 이건 현실에서 내가 미녀에게 말을 걸면 짓는 표정인데?
▲ 어 이건 현실에서 내가 미녀에게 말을 걸면 짓는 표정인데?

혐오감만 더 강해졌잖아! 
마법 소녀 카와이 러블리에서 쓴 탈모나 주름살을 사용해서 나이가 많은 캐릭터를 그리게 하고 소녀라고 주장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 방법을 사용해서 1,000개 이상의 이미지를 만들고 선정하다 보면 내 심상이 버티지 못 할 것이야… 
다른 콘텐츠에서 외모를 나쁘게 보이게 하려고 주근깨를 일부러 그리는 캐릭터가 있었으니 그걸 채용해 보자.

"주근깨 강조!"

아직 미녀에 가깝지만...
▲ 아직 미녀에 가깝지만...

여러 가지 방안을 찾아봤지만 여기서 합의를 보지 않으면 게임이 아니라 못생김에 대한 심층분석이 되겠어.
활협전은 월을 상순, 중순, 하순으로 나누고 각각 3번, 총 9번의 행동이 가능한데 이때의 행동으로 수련을 하거나 일과를 진행하여 공훈도를 올리거나 휴식하여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지.
자, 이제 당문 외성제자의 일과를 시작해 보자.

“취사장에서 요리하기, 대장간에서 단조하기, 서무 업무 보조하기”

잡일꾼?
▲ 잡일꾼?

이게 무슨 수련이냐고? 요리는 잘 만들면 동문들과 사이가 좋아지고, 대장간에서 무기를 강화하고, 서무 업무는 학식을 늘려준다.
사이가 좋아야 비급도 나눠주고, 좋은 장비가 실력을 더욱 빛나게 만들고, 머리가 좋아야 무공 비급도 이해가 쏙쏙 되는 거야!

“뒷산에서 장작 구해오기, 연공장 청소하기, 연단방에서 약 제조하기”

잡일꾼 Part 2?
▲ 잡일꾼 Part 2?

대체 이게 무슨 수련이냐고? 험난한 뒷산에서 장작을 구해오는 일은 체력과 경공을 늘려주고, 연무장 청소는 당연히 다음 훈련을 위해 정비를 해놔야 하는 것이고, 약 제조는 당문이니까 독약 제조가 수련 맞잖아?
그래... 사실 전부 수련이 아니고 잡무에 불과하지.

"맨날 잡무만 하다 보니 슬퍼진다"

저 음식은 뭘까? 두리안?
▲ 저 음식은 뭘까? 두리안?

몰락해 가는 당문의 외성제자,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당문 졸개.
아무리 성실하고 도덕적으로 행동해도 타고난 외모로 평가절하를 당하는 것이 서럽다.
오죽하면 밥으로 두리안을 주겠어! (불호)
사정을 아는 사형들도 당문을 떠나 다른 문파에 들어가는 게 좋겠다고 하지만 주인공은 당문을 떠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모하는 소사매가 있으니까. 소사매를 몰래 보러 가자.”

AI가 못생김을 익혔다
▲ 드디어 AI가 못생김을 익혔다

갈수록 못생김을 표현하는 수준이 일취월장 하는군. 행실이 불의하니 얼굴에 드러나는 것인가?
아무튼 이렇게 잡일만 하며 불행한 처지를 한탄하던 주인공은 뒷산에서 기연을 만나게 된다.

“검은 복면을 쓴 고수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하거라.”

님아 얼굴 좀...
▲ 님아 얼굴 좀...

아니 복면을 왜 벗기려 그래!
은인에게 예의를 갖추라고! 

"머리를 땅으로!"

이미 신뢰는 잃은 느낌인데?
▲ 이미 신뢰는 잃은 느낌인데?

외성제자는 본문의 심결을 전수받을 수 없지만, 다른 문파의 무학을 배우는 것이 금지되지는 않았다.
타파의 무공을 익히되 당가의 망형론을 바탕으로 무공을 구사한다면 검, 창, 곤, 권, 장 모두 형태가 사라지고 암기로 연마될지니, 이는 당가의 무공이니라.

“이제부터 주인공의 진정한 무공 수련이 시작된다”

수련 중
▲ 수련 중

그렇게 철저한 수련을 통해 나름 내공을 얻게 되었다.
원수인지 아닌지는 외모로 판단하는 세상이지만, 가까이 있는 원수는 나를 괴롭히는 동문들이지. 월말 단계 시험에서 본 때를 보여주마!

“동문과의 대결! 한 판 뜨자!”

일단 상대를 열 받게 하자
▲ 일단 상대를 열 받게 하자

당문의 사람은 모든 곳에 암기를 숨기고 있으니, 이는 혀도 포함이니라.
아 물론 타오파이파이처럼 혀로 관자놀이를 찌른다는 뜻은 아니고, 말로 사람을 흥분시켜 심력을 흐트러뜨리고 분노로 단순한 공격만을 하게 만드는 것이지. 이를 구공이라 한다.

"상대를 열받게 만들어!"

말 없이 킹받는 표정 하나로 가능
▲ 말 없이 킹받는 표정 하나로 가능

아 진짜 패고 싶다!
구공으로 상대를 격노한 상태로 만들면 3턴 동안 찌르기 공격만 하게 된다.

"그 틈을 타서 공격을 먹여!"

카운터!
▲ 카운터!

이때 암기 공격을 하면 찌르기 행동이 취소되고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것으로 입실제자를 이겼으니, 주인공도 이제 입실제자로 승급…을 하진 못했다. 그래도 당문월회, 그러니까 월간 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되어 그동안 쌓아온 공훈으로 당문의 운영 방침을 제안할 수 있게 되었다.

“장문인에게 엎드려 절을 하거라. 이번엔 복면이나 옷자락 잡지 말고.”

아주 감~사합니다
▲ 아주 감~사합니다

주인공은 공훈을 사용하여 당문의 자산을 되찾도록 조언을 할 수 있지. 정확히는 외성, 다실, 약방, 온천, 의전을 찾도록 조언할 수 있다. 이걸 되찾으면 매달 얻는 문파 수익도 늘어나고 해야 할 잡무의 선택지도 늘어난다.

"뭐? 잡무가 늘어?"

결국 또 노가다
▲ 결국 또 노가다

이건 승진이 아니야! 이젠 농사까지 지어? 진짜로 무공 안 가르쳐 줘?
이렇게는 못살아! 다른 문파로 유학 갈꺼야!

"공동파로 간다!"

잠깐 방심한 사이에 못생김이 옅어졌네?
▲ 잠깐 방심한 사이에 못생김이 옅어졌네?

여긴 공동파. 세부적으로는 비천문, 탈백문, 현공문, 철권문 4개의 문파가 모인 단체지. 유학생은 4개의 문파 중 하나의 문파에 들어갈 수 있는데 이는 공정하게 뽑기로 결정된다.
뽑기 결과로 철권문에 들어가기로 되었는데 나락쓸기나 풍신권 같은 권법을 가르쳐 주려나?

“그러나 여기서도 무공을 배우는 일은 없었다. 분노의 칼갈이!”

으어어어! 흐어어어!
▲ 으어어어! 흐어어어!

알고 보니 철권문은 다른 세 문파가 하기 싫어하는 잡일을 하는 곳이라고? 도망쳐 온 곳에 낙원은 없었다지만 왜 여기서까지 잡일을 해야 하는 거야?
이럴 줄 알았다면 현공문 장문이 입시 비리 해준다고 할 때 그냥 받아들일 것을! 문파를 고르는 주사위에서 하늘의 뜻대로 가지 않고 역천을 했을 것을!

“뭘 가르쳐 주지도 않았으면서 졸업시험도 본다고? 실기로?”

이렇게 된 이상 기세라도 보여주자
▲ 이렇게 된 이상 기세라도 보여주자

사천당가의 무공(배우지 못함)을 보여주마! 제일 강한 사람 나오시오!

“초반 기세가 중요하다. 위협!”

크르르르르......
▲ 크르르르르......

네가 그 잘생기고 대범한 군자, 온화하고 점잖게 살아가며, 호방한 면에 협객을 행하는 절세 고수냐? 주인공 바뀐 거 같은데? 체력도 3배 정도 높네? 진짜 강하네?
나보다 강한 적을 전술로 잡는 것이 턴제 게임의 묘미지. 

“덤벼라! 한판 뜨자!”

순식간에 이십여 초를 주고받았다
▲ 순식간에 이십여 초를 주고받았다?

아니 너무 빨라서 안 보여!
저 진 주인공처럼 보이는 상대편이면 몰라도 내가 이 정도 수준은 아니지 않나?

"천천히 해봐 천천히"

뭐 하는 거야? 댄스 배틀?
▲ 뭐 하는 거야? 댄스 배틀?

지금 어깨춤을 추고 있을 시간이 없다!
강릉 남궁세가에 마교가 쳐들어왔다고!

"협사들은 모두 강릉으로 집결하여 마교를 물리쳐라!"

 경공을 사용해 강릉으로!
▲ 경공을 사용해 강릉으로!

당연히 당문도 강릉으로 향할 테니, 거기서 만나면 되겠군. 확실히 정파의 협객이로구나.
이동 중에 당문을 만나 같이 이동하니 강릉에서 마교와 단체 전투가 시작된다!

“정파를 배신하고 마교에 붙은 개방 거지 놈들과 단체전!”

덤벼라 마교 놈들!
▲ 덤벼라 마교 놈들!

협객이 언제 죽는지 아느냐?
등 뒤에서 칼을 맞았을 때? 맹독이 섞인 차를 마셨을 때?
아니면 공략 캐릭터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뭔가 이상해서 확인해 보니 다른 캐릭터랑 결혼하게 되는 것이 확정이고 돌이키기엔 너무 멀리 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전부 맞는 것 같지만 지금의 답은 정파를 공격하는 마교 놈들의 머리에 구멍을 내지 않았을 때다!
뱃가죽이 등에 붙은 것도 아니고 마교에 붙어버린 거지 놈들을 동냥 바가지와 함께 구멍을 내주자!

“철권문에서 얻은 성과를 보여주지. 대나무를 엮어 만든 폭탄이다!”

어... 어라?
▲ 어... 어라?

어 잠깐 이거 뭐야?
이건 장르 파괴......

"폭발하는 폭탄"

맙소사 전멸이야!
▲ 맙소사 전멸이야!

폭탄은 공평했다!
마교는 물론, 아군이 던진 폭탄에 맞은 협객들도 죽는다!!
이것으로 마교와 정파 모두가 전멸했으니 세상에도 평화가......

키에에에엑!!
▲ 키에에에엑!!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활협전 2024년 6월 14일
플랫폼
PC
장르
롤플레잉, 육성시뮬
제작사
Obb Studio
게임소개
일반적으로 잘생기고 예쁜 이들이 주인공을 맡는 무림에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못생긴 데다 가난하고 신분도 낮은 주인공이 협을 실천하기 위해 강호를 누비는 내용을 담은 게임이다. 자세히
게임잡지
2000년 12월호
2000년 11월호
2000년 10월호
2000년 9월호 부록
2000년 9월호
게임일정
2024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