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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폐업 시 고용 보장” 엔씨 노조 단체행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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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분사 대상자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는 피케팅 현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엔씨소프트 지회 '우주정복'(이하 노조)은 지난 8일 분사 대상자의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는 단쳬행동을 예고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R&D 센터 및 다른 시옥에서 피케팅(노동조합이 쟁의행위 이탈자를 설득하거나 쟁의행위를 방해하는 사용자 등을 저지하는 행위)과 전단지 배포를 하고 있다.

이번 행동은 엔씨소프트 사측에서 지난 6월에 QA 조직과 사내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등을 담당하는 부서를 각각 100%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사한다고 결정하면서 불거졌다. 분사 대상자는 QA가 약 170명, IDS가 약 180명으로, 합쳐서 약 360명이다.

이후 엔씨소프트 사측은 분사에 대한 사내설명회도 열었고, 노사는 1주일에 1회 이상 회의를 가지며 협의 중이다. 노조 측이 사측에 요구하는 것은 분사 대상 직원들의 고용보장이다. 엔씨소프트 노조 송가람 지회장은 "자회사 폐업 시 본사 복귀를 보장해주는 것, 이 내용을 사내 인트라넷이나 이메일 등으로 공지해주는 것 두 가지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송 지회장은 "사측에서는 '3년 이내'에 페업했을 때 복귀를 보장해주겠다고 하며, 명문화시키는 부분도 생각해본 적이 없고 친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냐는 입장이다"라며 "분사 후 3년 이내에 자회사가 폐업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기에 '3년'이라는 기한은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아울러 명문화라는 부분도 법적인 효력이 있는 공증을 받아서 회사를 형사처벌하겠다는 개념이 아니다. 직원 불안을 해소시키는 차원에서 공지 등으로 알려주자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 엔씨소프트 노조 송가람 지회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어서 분사 대상 직원들의 복지에 대해서는 노사가 90% 이상은 협의된 상황이다. 송 지회장은 "웃는땅콩(엔씨소프트 사내 어린이집) 분사 당시 불협화음이 많았다"라며 "예를 들어 대출도 은행 입장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아닌 다른 법인 직원이 되어버렸기에 기업에 대한 신용도가 달라서 직원이 법인을 이동하면서 일시상환해야하는 상황도 있었다"라며 "이러한 부분을 목록으로 만들어 회사에 전달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측 역시 대부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소통 과정 자체는 만족스러웠을까? 송 지회장은 "사내 설명회 당시 박병무 대표가 분사 취지를 설명하면서 엔씨소프트 QA 역량이 뛰어나기에 분사를 하면 엔씨소프트 일에 다른 회사 게임도 받아서 할 수 있다. 엔씨에 QA를 맡기고 싶어하는 회사도 많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그러면 분사 전에 다른 회사 일을 맡아보고 자생력이 충분하다고 생각될 때 분사해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구현범 부사장이 지금도 자생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직원 입장에서는 현실감이 없고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진정으로 회사가 직원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며 소통할 생각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 엔씨소프트 분사 대상자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는 피케팅 현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피케팅 현장에서 직원들에게 배포 중인 전단지 앞/뒷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일련의 과정을 거쳐 현재 사옥에서 피케팅을 시작한 단계에 도달한 것이다. 지난 9일 엔씨소프트 R&D 센터에서 열렸던 피케팅에 대해 송 지회장은 "한 4~50명 정도 참여하셨다. 한 번에 다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 R&D 센터 세 군데에서 릴레이식으로, 시간을 나눠서 했다"라고 밝혔다.

현재도 노조 측은 '분사 대상 직원 고용보장'에 대한 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사측에서 8월 중 회신하겠다고 전달한 상황이다. 만약 협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조 측에서는 제한을 두지 않은 단체행동을 계획 중이다. 송 지회장은 "잘 협의가 되면 굳이 행동을 할 이유가 없다. 다만 답변이 불성실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단체행동을 계획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하려면 회사와 교섭 중에 결렬이 나고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결렬이 나서 쟁의권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분사 관련헤서도 교섭을 하려고 했는데 사측에서 절대 교섭은 안한다는 입장이어서 미팅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교섭이 아니기에 합법적인 파업은 할 수 없다"라며 "그렇다고 불법파업도 할 수 없다. 조합원 고용안정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데 불법파업을 하면 직원을 더 불안하게 만든다. 다만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파업에 준하는 수준까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엔씨소프트 노조 가입률은 평균 33%, 숫자로는 약 1,700명이다. 분사 대상인 엔씨소프트 QA는 55.9%, IDS는 71.9%다.

마지막으로 송가람 지회장은 분사 이슈가 잘 마무리된다면 단체협약 체결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엔씨소프트 ITS(벡엔드 시스템/클라우드 운영관리 솔루션/게임 서버 장애대응/보안 등을 담당하는 엔씨소프트 자회사)와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았는데, 이러한 자회사들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엔씨소프트 ITS 직원 분들을 응원하며, 조만간 만나뵙자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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