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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보보] 함께 살아남자! 프로스트펑크 보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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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가 한 달에 한 번 보드게임 개발사 포푸리의 우치 대표와 함께 좋은 보드게임을 소개하는 새로운 코너를 시작합니다. 드게임 개발자이자 드게임 회사 대표가 여주는 드게임', 일명 [보보보보] 입니다.

▲ 프로스트펑크: 더 보드게임과 사이드 퀘스트: 프로스트펑크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안녕하세요, 보드게임 개발자이자 보드게임 회사 '포푸리' 대표를 맡고 있는 우치입니다. 1월에 이어 2월에도 새로운 게임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살펴볼 게임은 11비트 스튜디오의 대표작인 프로스트펑크입니다. 얼어붙은 세상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도시 경영게임으로, 아동에게 중노동을 시키거나 식량에 톱밥을 섞는 등 극단적인 선택지로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운영 방식이 특징으로 손꼽힙니다.

이러한 '프로스트펑크'가 보드게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방탈출 게임인 '사이드 퀘스트: 프로스트 펑크'와 원작 시스템을 충실히 구현한 '프로스트펑크 더 보드게임', 이 두 가지 버전을 통해 원작의 매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재미를 선보인 두 가지 게임을 한 번에 소개해 드리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작지만 강렬한 선택, 사이드퀘스트: 프로스트펑크

먼저 사이드퀘스트: 프로스트펑크는 작은 박스 안에 프로스트펑크의 핵심을 담아냈습니다. 일과가 시작되고 자원을 소비하며 도시를 운영하는 기본 구조는 원작과 동일합니다. 여기에 날짜 카드를 뒤집으며 발생하는 이벤트와 그에 대한 결정, 건물 잠금 해제를 위한 퍼즐 해결까지, 원작의 긴장감을 간결하게 재구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 원작 핵심을 한 판에 담아낸 '사이드퀘스트: 프로스트펑크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세팅 모습은 이러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카드를 통해 이벤트와 스토리를 전달한다 (사진: 게임메카 찰영)

보드게임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은 템포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잠시 숨을 고르며 어떠한 선택을 할 지 충분히 고민할 수 있습니다. 자원 관리와 퍼즐 해결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본인의 페이스에 맞춰 진행할 수 있어, 결정에 대한 압박감 속에서도 전략적인 판단이 가능합니다.

▲ 다소 복잡한 정답 확인 방법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틀렸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만 플레이어에 따라서는 퍼즐 난이도가 다소 높아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방탈출 게임을 처음 접한다면 퍼즐 풀이가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죠. 여기에 모든 퍼즐을 해결하면 재플레이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하지만 클리어 후에 단순한 경영 게임으로 즐긴다면, 2회차 플레이까지는 흥미로울 수 있습니다. 

원작의 충실한 재현, 프로스트펑크 더 보드게임

▲ 프로스트펑크: 더 보드게임, 다양한 구성이 눈길을 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어서 살펴볼 프로스트펑크 더 보드게임은 원작 게임 시스템을 거의 완벽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새벽-아침-날씨-대비-액션-황혼-굶주림-밤까지 단계적으로 이어지는 하루 진행, 다양한 시나리오, 뛰어난 아트워크까지 원작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특히 단계마다 펼쳐지는 카드를 통해 도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액션 단계에서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자원을 수집하고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각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신중히 고려해야 하며,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또, 황혼 카드 등 여러 이벤트 카드가 펼쳐지면서 생길 수 밖에 없는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원작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 발전기 위로 토큰을 뜰어뜨리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떨어진 토큰으로 발전기 피로도를 체크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하지만 이처럼 충실한 구현이 게임의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관리해야 할 요소가 너무 많아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고, 단계마다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 1인 플레이 시에는 '차라리 원작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번잡함이 두드러집니다.

반면 여러 명이 플레이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며 결정을 내리는 과정은 원작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위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분배할지 함께 의논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플레이어별로 여러 시민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새로운 관점으로 만나는 프로스트펑크

프로스트펑크 원작을 해본 유저라면 보드게임이 다소 수고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디지털 버전에서는 자동으로 처리되는 많은 요소를 직접 관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수고로움'이 오히려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특히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결정을 내리는 과정은 멀티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던 원작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원작을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도 보드게임의 결말을 궁금해하며 계속 플레이하고 싶어 했고, 이러한 부분은 보드게임의 기반이 된 원작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보드게임이 원작 게임을 알리는 효과도 발휘한 셈입니다.

▲ 시나리오 카드를 통해 해야 할 일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황혼 카드 등으로 도시에서 일어나는 이벤트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서 플레이어들은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토론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함께 즐기는 생존 게임의 매력

프로스트펑크의 보드게임 버전 2종은 각자 특징이 뚜렷합니다. 사이드퀘스트: 프로스트펑크는 컴팩트한 구성으로 원작의 긴장감을 잘 살렸고, 프로스트펑크:  더 보드게임은 원작의 시스템을 충실히 구현하면서도 협력 플레이라는 새로운 재미를 더했습니다.

프로스트펑크 팬이라면, 또는 전략적인 협력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프로스트펑크: 더 보드게임은 여러 명이 적극적으로 토론하며 즐길 때 빛을 발합니다.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며 최선의 선택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원작 게임과는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치
평범한 보드게임 개발자.
보드게임 회사 '포푸리'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보드게임 플레이로그로 인스타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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