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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써쓰 장현국, 내년 말까지 '크로쓰' 게임 100개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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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써쓰 장현국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조기에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된 블록체인 게임에 2023년부터 새 흐름이 감지됐다. 사용자 정보에 대한 높은 보안으로 조명됐던 메신저인 텔레그램이 블록체인 네트워크 TON(The Open Network)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게임 다수를 제공했고, 햄스터 컴뱃(Hamster Kombat), 낫코인(Notcoin), 탭스왑(Tapswap)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에 텔레그램은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는 주요 장으로 떠올랐고, 국내 게임사에서도 텔레그램에 자사 블록체인 게임을 입점했다. 이에 일본과 동남아 시장의 지배적인 메신저로 자리한 라인도 올해 1분기에 카이아 체인을 기반으로 한 미니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과 디앱 포털 서비스인 ‘디앱 포털’을 출시할 계획이다. 텔레그램, 라인 등이 과거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카카오톡과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 텔레그램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 중 하나인 탭스왑 (사진출처: 탭스왑 공식 트위터)

넥써쓰 장현국 대표가 블록체인 게임 오픈 플랫폼인 '크로쓰'를 준비하며 메신저와의 연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7일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장현국 대표는 액션스퀘어에서 넥써쓰로 회사명을 변경하고, 3월에 자체 토크인 크로쓰를 적용한 첫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크로쓰는 넥써쓰에서 발행할 토큰이자, 이 회사가 서비스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의 이름이기도 하다.

장현국 대표는 지난 10일 게임메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크로쓰 월렛(지갑)을 통해서 텔레그램과 라인 유저가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텔레그램의 인터페이스를 중요하게 고려하며 월렛 인터페이스를 만들고, 텔레그램 계정으로 월렛을 설치하게 하거나 이용자 입장에서 월렛이 설치된 것을 인지하지 못해도 실제 토큰 거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간편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 넥써쓰 자체 토큰이자, 플랫폼이기도 한 크로쓰 (사진출처: 장현국 대표 X)

장 대표가 특히 텔레그램에 주목하는 이유는 작년에 블록체인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른 ‘밈(Meme) 코인’을 경험해 본 이용자가 많기 때문이다. 밈 코인은 인터넷이나 SNS 등에서 유행하는 밈이나 농담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가상화폐로, 도지코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장 대표는 밈 코인을 토대로 가상화폐를 거래해 본 유저가 많이 증가한 것을 토대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잠재 수요가 증가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그는 “밈 코인이 남긴 중요한 유산은 전 세계 수억 명이 코인을 거래해 봤다는 것이다. 광고에서 봤던 개 그림을 팔아서 1센트를 벌고, 1센트가 10달러로 상승하는 코인을 거래하는 경험을 한 유저가 수억 명이 생겼다. 지금은 밈 코인을 경험했지만, 좀 더 재미있고, 지속 가능하고, 유용한 코인을 소유하고 거래하고 싶어 하는 대기수요가 시장에 존재한다. 그것을 게임이 채워줄 수 있으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장현국 대표는 “밈 코인이 유행할 때 이용했던 유저들이 텔레그램에 있다. 이들 입장에서 텔레그램은 단순한 메신저가 아니라 게임도 하고, 토큰 거래도 하고, 거래소도 이용한다. 따라서 크로쓰 역시 텔레그램을 통해서 게임을 하고, 토큰을 소유하고, 토큰을 관리하거나 거래하는 것도 메신저를 통해서 하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밈 코인 대표 사례인 '도지코인' (사진출처; 도지코인 공식 홈페이지)

SDK와 AI로 블록체인 게임 장벽 낮춘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계획은 어떠할까? 우선 2월 중에 스위스에 크로쓰 재단을 설립하고 토큰을 발행해 판매한다. 그리고 3월에는 블록체인, 월렛, 거래소 등을 완성하여 첫 게임을 낸다. 그리고 토큰과 단일 게임 출시에 그치지 않고, 오픈 플랫폼인 크로쓰를 구축한다. 장현국 대표는 “RPG, 캐주얼, 전략 등 여러 장르가 마련되어 있다. 아울러 크로쓰는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기에 장르를 가리지 않을 것이다. 미니게임도 출시하고, FPS도 나올 예정이다. 늦어도 내년 말까지 100개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며, 그보다는 이른 시점에 달성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플랫폼 사업은 선점효과가 중요하기에, 장현국 대표는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는 것이 아니라 상장사를 인수해 속도를 냈다. 장 대표는 “저는 블록체인 게임의 가능성을 가장 믿는 사람이다. 3년 안에 모든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여 자체 토큰을 발행할 것이라 믿는다. 1년에 5만 개 이상의 게임이 출시된다면 이들이 이용할 플랫폼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라며 “플랫폼은 자리가 하나밖에 없다. 선점하면 후발주자가 따라갈 수 없기에 속도가 중요했다”라고 강조했다.

▲ 넥써쓰 장현국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러한 방향에 맞춰 넥써쓰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크로쓰도 ‘속도’에 집중한다. 우선 개발자가 쉽고 빠르게 블록체인 게임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 장현국 대표는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 수준으로 SDK와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것이다. 블록체인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게임사도 가이드라인을 따라 하면 자기 게임에서 토큰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며 “첫 게임이 나오는 3월에는 완벽하지 않겠으나, 6월에는 오픈 SDK 수준으로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텔레그램 등 메신저와의 연계에 AI 에이전트를 붙여 쉽고 편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 장 대표는 “AI 에이전트는 블록체인 게임에도 적합하다. 궁금한 것을 물어보거나, 편하게 거래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AI 에이전트도 개발 중이며, 첫 게임이 나올 때 같이 선보인다. 첫 게임에서는 완성도가 다소 조악할 수 있으나, 이를 시작으로 삼아 점점 발전해 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크로쓰 첫 게임부터 AI 에이전트가 도입된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다만 블록체인 게임 역시 ‘재미있어야 한다’라는 대전제가 중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장현국 대표는 “재미있어야 성공하고, 수명도 길어진다. 재미있는 게임을 입점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좋은 블록체인 게임이 속속 들어올 것이라 본다. 사실 작년에 나이트 크로우가 성공하면서 좋은 게임이 다른 게이머를 불러오고, 좋은 게임 개발사가 진입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 예상했는데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은 것이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장현국 대표는 회사 경영을 책임지는 넥써쓰의 대표이며, 상장사인 넥써쓰의 적자를 개선해야 한다는 중요한 과제가 있다. 장 대표는 “올해 흑자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빨리 나와서 선점하고, 게임을 많이 출시하는 것이 실적에도 직결되리라 생각한다”라며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블록체인 게임에 완전히 집중한다. 그다음에는 블록체인에 잘 어울리는 티켓, 커뮤니티 서비스 등으로 순차적으로 확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 넥써쓰 CI (사진제공: 넥써쓰)

트럼프 2.0 시대, 가상화폐 옥석 가리기 시작될 것

마지막으로 장현국 대표에게 올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장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취임하며 미국에서 블록체인이 제도권에 접어들고 가상화폐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리라 짐작하고 있다. 장 대표는 “제도권에 들어간다는 것은 곧 규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크립토는 기존 금융상품보다 위험도가 높기에 이를 덜 규제할 가능성은 없다. 제도화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법적인 옥석 가리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크로쓰 재단을 스위스에 마련하는 이유도 관련 제도가 가장 진보된 곳에 재단을 설립해 미국의 제도권에 들어갈 수 있는 토큰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장 대표는 “제도에 다 맞추겠다는 자세로, 제도권에 편입되는 코인이 될 것이다. 스위스 재단의 경우 관련 서류 등은 모두 제출했고, 이번 주 안에 인기가 나와서 설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 장현국 대표는 미국에서 가상화폐가 제도권에 들어가며 옥석 가리기가 전개될 것이라 전망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미국이 제도화 과정을 거치며 옥석 가리기가 끝나면 블록체인 게임이 활성화될 수 있는 좋은 후보지가 되리라 전망하고 있다. 장 대표는 “게임시장 1등인 중국은 막혀 있고, 2등과 3등인 미국과 일본도 규모에 비해 잘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4등인 한국은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다”라며 “미국이 제도화를 거치며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빠르게 활성화리라 생각하며, 스위스에 재단을 마련한 이후 미국에도 운영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도 글로벌 환경에 맞춰서 관련 제도를 합리적인 방향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할 때라고 덧붙였다. 장현국 대표는 “중국을 제외하고 법으로 블록체인을 금지한 나라는 없다. 우리나라도 관련 법을 재검토하고 개선하는 것을 해야 한다. 저는 사업하는 사람이며, 법을 만드는 사람이나 관련 운동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리하여 현재는 글로벌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나, 한국도 합리적인 방향으로 바뀌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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