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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컴: 딜리버런스 2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워호스 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https://cdn.gamemeca.com/data_center/300/236/20250206115651.jpg)
2018년 출시된 킹덤 컴: 딜리버런스는 높은 진입장벽과 ‘지나치게’ 고증에 충실하다는 것으로 일종의 아이덴티티를 가진 게임이었다. 틈만 나면 죽던 주인공 ‘헨리’와 그에 따라 틈만 나면 날아가는 세이브 파일로 중간에 포기한 이들도 수도 없이 많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엔딩을 본 이들이 있듯, 우리의 헨리는 그 혼란에서 살아남아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보다 성장한 모습으로 킹덤 컴: 딜리버런스 2에 등장했다. 물론 여전히 수영을 못하고, 사람을 대하는 일이 미숙하며, 시시콜콜한 상사 겸 친우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등 사회 초년생 같은 모습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렇게 미숙해서 더 잘 보이는 것이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 화려하지 않은 일상, 전쟁이 만드는 혼란 속 민간인들의 모습이 그렇다. 그 연출이 보다 디테일해지고, 컷신도 특성도 보다 다양해진다면 재미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워호스 스튜디오는 그 도전에 성공했고, 실제 중세는 그들의 의도대로 헨리의 눈높이서 친숙하면서도 세심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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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역사에 가상의 스토리를 녹여냈기에 몰입감이 더욱 살아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https://cdn.gamemeca.com/data_center/300/555/20250213165239.jpg)
혼란스러운 시대의 중심에는 ‘전쟁’이 있다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현실적인 고증에 충실하게끔 만들어졌다. 그러면서도 게임적 허용 요소를 곳곳에 안배해 전작보다 편리한 조작 및 시스템으로 이미 전작을 즐긴 유저도, 즐기지 않은 유저도 편하게 즐길 수 있게끔 했다.
게임의 전반적인 전개는 전쟁의 다면성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전작이 평범한 인물 헨리가 가족과 마을을 잃고 나아가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본작은 그렇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은 헨리가 혼란스러운 시대의 흐름 가운데에서 전쟁의 참상과 그로 인한 상처를 직면하는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스토리 초반부터 곧잘 언급되는 복잡한 정국에 따라 늘어난 도적들의 모습이나 성 바깥의 사건사고를 우려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그 예시다.
![애초에 시작부터 도적으로 오해받을 정도이니 오죽할까 (사진: 게임메카 촬영)](https://cdn.gamemeca.com/data_center/300/551/20250213165238.jpg)
![화포 등의 신무기들도 등장해 공성과 수성이 더욱 활발해진 시대이기도 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https://cdn.gamemeca.com/data_center/300/569/20250213165247.jpg)
이후로도 혼란스러운 상황은 게임 전반에 꾸준히 등장한다. 전작의 주적으로 묘사됐던 쿠만족이 전쟁을 내키지 않아하고 충돌을 피하려는 복합적인 모습, 초반부 적이 후반에는 아군이 되기도 하는 전개 등 생존과 이익을 목적으로 피아가 끊임없이 바뀌는 혼란스러운 정세가 스토리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에 따라 민간인을 학살하는 과정이나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헨리의 죄책감을 암시하는 꿈, 전쟁의 참상이 기억에 남은 이들의 PTSD 증상 등도 직접적으로 묘사된다.
이런 위태로운 분위기는 성 및 건물의 구조와 가구 및 소품으로도 파악할 수 있다. 돌벽으로 지어진 평시의 성은 병사들의 숙소 등 평범한 건물처럼 이용하게 되지만, 전시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평시에 이용하던 가구와 수레 등으로 문에 바리케이트를 쌓고 수성을 준비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폴암으로 사다리를 밀어내고, 성문 위에서 돌을 떨어뜨리는 등의 실제 수성전 또한 스토리를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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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알 수 없지만, 스토리를 진행할수록 전쟁이라는 목적을 각각의 인물들이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지를 살펴보는 재미가 잘 녹아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https://cdn.gamemeca.com/data_center/300/571/20250213165253.jpg)
덧붙여, 이렇게 제시되는 상황이 여타 게임들과는 달리 헨리가 영웅이 되기 어려운 환경임을 증명한다. 이는 수성전과 다 대 일 전투 등의 전투 콘텐츠에서 선명하게 경험할 수 있다. 방어 및 반격 표시, 공격 방향 위치, 콤보 학습 등 백병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근접전 기술은 다양하지만, 다 대 일 상황에서 등이 노출되거나 스태미너가 없어 방어가 무너진 상황에서 들어오는 다수의 공격은 아무리 많은 기술을 습득한 헨리라도 쉽게 버티기 힘들다. 그렇기에 플레이어는 수성전동안 동분서주 뛰어다니며 백병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특히 방어자가 우위를 가지기 쉬운 실제 중세 검술의 한계와 그 고증이 다 대 일을 최대한 피해야 하는 이유를 확고히 한다. 킹덤 컴: 딜리버런스 2의 전투가 느린 것은 타겟팅 시스템의 문제도 있지만, 당시대 방어구가 가진 한계와도 연관성이 깊다. 기사 검술은 플레이트 아머의 특성 상 구동범위가 극도로 좁아지고, 적을 단번에 죽이기 어렵다. 이에 대부분 상대의 공격은 흘리고 갑주의 연결부 사이 약점, 특히 목을 공격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킹덤 컴: 딜리버런스 2의 전투 기술이 가진 특징은 코덱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https://cdn.gamemeca.com/data_center/300/554/20250213165239.jpg)
![맨손 일 대 다 전투는 어느 정도 공방의 템포가 빠르게 다가오지만 (사진: 게임메카 촬영)](https://cdn.gamemeca.com/data_center/300/558/20250213165239.jpg)
게임 내 구현된 콤보 시스템과 방어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임 내 전투는 실제 당시대 검술과 유사한 동작을 잘 구현했다. 이에 갑주를 착용한 적에게는 상대 무기의 위치를 잘 파악하며 달인의 일격, 페인트, 콤보 등으로 공격권을 잡아 상대를 빠르게 무력화시키는 것이 최선임을 알게 된다. 다수의 적에게 둘러싸여 얻어 맞다 보면 무기를 드는 사이 몇 개의 날에 얻어맞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에 일 대 다 전투의 어려움을 곧바로 알 수 있다. 이는 일상에서 독과 포션 같은 요소를 부지런히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 이유가 되어준다.
고증? 필요한 곳에는 충실하게, 없는 곳은 매끄럽게
플레이어는 처음에는 울타리로 경계만 표시한 작은 마을에서 속옷 한 장만 입은 채 스토리를 시작하게 되지만,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아 마을 밖으로 나가는 순간 방대한 숲과 초원을 만나게 된다. 자칫 피로할 수도 있는 넓이지만, 이동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지푸라기와 나무껍질로 만든 오두막, 흙벽으로 쌓아올린 건물, 길을 지나는 이들을 습격하려는 도적단의 야영지 등 당시대의 환경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갑작스럽게 말을 거는 인물들과의 대화나 갑작스러운 인카운터 등은 생동감을 더욱 살리는 요소다.
아울러 NPC들의 생활양식도 톡톡한 몫을 한다. 마을과 성 안을 돌아다니는 하녀는 색이 없는 의상을 입은 채 여관 주변을 돌아다니고, 농부들은 거친 질감을 가진 짧은 의상을 입고 있다. 상인 등 부유층들은 채도가 높은 의상을 걸치고 있고, 서기관들은 화려한 머리장식과 강한 색감의 의상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더해 기사나 영주들은 칼과 장식이 있는 망토 및 방패 등으로 장식돼 각 인물의 계급적 특징을 외형만으로 알아볼 수 있다.
![참고로 의복 고증은 헨리에게도 적용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https://cdn.gamemeca.com/data_center/300/552/2025021316523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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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의 재질과 색상만으로도 각자의 직급을 예상할 수 있을 정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https://cdn.gamemeca.com/data_center/300/574/20250213165253.jpg)
여기에 체코의 이순신으로 불리는 ‘얀 지슈카’를 필두로 한 여러 실존 인물이 가상의 인물들을 조우하며 다채로운 면모를 드러낸다. 이들은 모두 스토리를 이끄는, 즉 헨리가 휘말릴 수밖에 없는 환경의 중심이 되는 인물로 플레이어가 ‘헨리’가 사는 세상에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가 되어준다.
헨리가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는 요소는 이와 같은 NPC들과의 상호작용으로도 충분히 드러난다. 일부 NPC들은 헨리가 자신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면 그 은혜를 갚기 위해 함께 전선에 서거나 문제시 될 수 있는 행위에 협조하기도 한다. 높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면 가벼운 거짓말이나 범죄는 무난히 넘어가는 장면도 흔하다. 전시의 혼란, 그렇기에 더욱 엄격해진 규범 속에서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 다양한 존재들은 세계관에 활력을 더한다.
![적의 적이 아군이 되기도, 과거의 적이 아군이 되기도, 과거의 아군이 적이 되기도 하는 혼란스러운 양상이 적나라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https://cdn.gamemeca.com/data_center/300/573/20250213165253.jpg)
![범죄를 저지르고도 돈이 없으면 이렇게 맞아야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https://cdn.gamemeca.com/data_center/300/559/20250213165239.jpg)
퀘스트는 이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진행 과정에서 여러 하위 퀘스트가 연쇄적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본작으로 킹덤 컴 시리즈를 처음 즐기는 사람이라면 무엇이 메인 퀘스트인지 정확히 알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핵심 퀘스트는 붉은색 마커로 표시되기에 스토리만 보고 싶다면 빨간색 마커를 따라가기만 해도 충분하다. 마커는 화면 상단 방위에 표시되며,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져 이정표가 되어주기도 한다.
보조 임무나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반복적인 이동이 피로해지기 시작했다면 이동 과정을 줄여주는 빠른 이동과 랜덤 인카운터를 이용하면 된다. 해당 기능은 보드게임 판 위에서 말이 움직이는 듯한 연출로 제공된다. 길을 따라가던 도중 인카운터를 맞닥뜨리면 이에 대한 대화 선택지도 곧바로 등장해 반응을 선택하는 즉시 필드로 나설 수 있다. 선택 직후에는 오랜 로딩 없이 해당 상황에 알맞은 필드로 나와, 곧바로 전투나 대화에 매끄럽게 진입해 몰입감이 끊어지지도 않는다.
![빨간색 마커만 잘 따라가도 웬만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원한다면](https://cdn.gamemeca.com/data_center/300/562/20250213165246.jpg)
아는 만큼 보인다, 거친 중세 속 경험의 중요함
판타지 설정 하나 없는 이 냉엄한 중세에서도 주인공은 있기 마련이고, 그 주인공은 대개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 드래곤이나 괴물 하나 나오지 않는 세상 속 귀족의 사생아인 헨리에게도 그런 특별함이 존재한다. 바로 경험을 반영하는 능력이다. 플레이어는 스토리를 진행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타인을 상대하고 여러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여기서 언변이나 지식 등 자신의 경험이 많을수록 더욱 쾌적하고 순탄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특히 2편으로 넘어오면서 더욱 세밀해진 스탯과 자유도는 경험의 중요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무거운 짐을 오래 들고 다니거나, 소리 내지 않고 조용히 다니거나, 하나의 무기만 이용하는 등 헨리가 수행하는 다양한 행동은 경험치로 전환돼 해당 행동과 관련된 ‘퍽’을 해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 조합에 따라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무수한 헨리를 만들 수 있다. 천재 연금술사 헨리, 바바리안 헨리, 좋은 향으로 매력이 넘치는 인간 캣닙 헨리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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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과 자신의 능력에 맞춰 입을 열 경우 명성 등에도 가점이 주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https://cdn.gamemeca.com/data_center/300/556/20250213165239.jpg)
게임 내 등장하는 대부분의 퀘스트는 수단과 방법에 무관하게 특정 조건만 달성하면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그렇기에 플레이어는 자신만의 헨리를 알차게 활용하게 된다. 일례로 성에 잠입해 특정 물건을 빼돌려 와야 하는 퀘스트에서는 연금술사 헨리라면 중간에서 마주하는 NPC에게 필요한 약을 주고 당당하게 진입하는 방식을, 바바리안 헨리라면 정면돌파를 선택해 마주치는 모든 NPC를 죽이는 방향을 택하더라도 목적만 달성하면 다음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하나의 상황 안에서 내 ‘헨리’가 배운 재능을 자유롭게 활용해 답을 도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 이것이 킹덤 컴: 딜리버런스 2가 제공하는 자유다.
외에도 스토리를 진행하거나 보조 임무에서 등장하는 주사위 놀이, 상호 합의 하의 결투, 스승을 찾아가 배우기 등 소소한 일상 후 몸을 씻고 술을 한 잔 나누는 헨리의 모습으로 우리는 중세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해가 재미있기에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는 ‘고증에 충실한 명작’이라는 조건을 충족한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책을 보게 되지만, 나중에 적응되면 책을 펼치는 시간도 아깝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https://cdn.gamemeca.com/data_center/300/557/20250213165239.jpg)
‘긴 호흡’이 인상 깊은 작품과 연출, 뚜렷한 호불호 이해된다
킹덤 컴: 딜리버런스 2가 현실을 최대한 그려내려고 했듯, 헨리의 내면 또한 여타 주인공과는 차이가 크다. 혼란의 시기를 직면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죽음이 무뎌질 법함에도 헨리는 계속해서 스스로의 행동에 질문을 던진다. 복수의 과정에 등장하는 트라우마에 가득 찬 컷신은 헨리의 혼란함을 충분히 서술한다. 특히 무대연출을 적극 적용한 컷신들은 플레이어가 관찰자 시점에서 헨리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는 장치로 작용한다.
이렇듯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는 NPC 및 환경과의 상호작용, 거대한 운명에 휩쓸린 개인, 혼란스러운 세상이 치밀하게 연결돼 있다. 더해 커맨드 입력이나 버튼으로 처리할 수 있던 여타 게임과는 달리, 본작에서는 한 번의 전투를 위해 거리와 공격 방향을 고려해야 하고, 스태미너와 호흡을 관리해야 하며, 어떤 콤보를 넣을지도 살펴야 한다. 이런 ‘긴 호흡’을 요구하는 틀 자체는 게임에 대한 뚜렷한 호불호의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복수가 끝난 후에도 벗어나지 못하는 헨리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https://cdn.gamemeca.com/data_center/300/575/20250213165253.jpg)
더해 우연찮게 벌어진 도적떼와의 전투로 몇 시간 분량의 플레이가 순식간에 날아가기도, 스토리를 진행하던 와중 미뤄뒀던 퀘스트를 영영 할 수 없게 되기도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흐름이 어색한 게이머에게는 매우 불친절한 게임으로 다가갈 수도 있다. 손수 검을 숫돌에 갈아야 하는데 어디에도 숫돌이 보이지 않거나, 몸에서 악취가 나 매력이 떨어지는데도 물통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싫은 사람들에게도 말이다.
하지만 이런 요인조차 재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유저라면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는 한 번쯤 플레이해보기 좋은 게임이다. 가장 첫 이유는 이렇게까지 인간적인 주인공을 그린 게임은 드물어서다. 아무리 배워나가도 완성형 주인공과는 거리가 먼 헨리와 그 동료들의 모습은 소탈하면서도 현재에 충실하다.
![술에 취할 경우 알딸딸하고 어지러운 시각적 효과도 함께 내줄 정도로 사소한 곳까지 현실적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https://cdn.gamemeca.com/data_center/300/563/20250213165246.jpg)
대화를 나누며 모루에 망치를 내리치는 행동, 퀘스트를 받을 시간이 다가와 마음이 촉박해져 순서가 하나 정도 틀린 물약, NPC를 따라가다 길을 잃고 말에서 떨어지는 이 모든 경험은 나도 모르는 사이 중세 사람들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배경이 된다. 모든 학습을 거치고 난 뒤의 헨리는 15세기 유럽에 떨어진 ‘항우’와 유사한 위상을 지닌 존재가 되며 후반부에는 그 긴장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전투가 게임의 전부는 아니기에 여러 일상적인 활동은 문제 없이 즐길 수 있다.
더불어, 문제가 된 DEI 요소는 그다지 우려할 필요가 없다. 제작진이 직접 당시대의 고증에 충실하게 설정했다고 언급한대로 묘사됐을 뿐이다. 출시 전 가장 크게 문제시됐던 동성애 요소의 경우 전작에서부터 성 정체성이 명시됐던 캐릭터를 제외하면 플레이어가 선택하지 않는 한 스토리에서 성적 지향을 드러내는 요소가 강제적으로 노출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여러 캐릭터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성애적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믹은 생각보다 선명하게 명시돼 있어 따라가기도 어렵지 않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https://cdn.gamemeca.com/data_center/300/564/20250213165246.jpg)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는 장르인 롤플레잉 게임에 충실하게, 플레이어가 직접 내린 결정에 따라 그에 맞는 장면을 제시한다. 앞서 언급한 자신만의 헨리를 만들 수 있다는 자유도는 로맨스 측면에서도 동일하다. 1403년의 보헤미아에서 로맨틱하거나 방탕한 헨리의 모습을 보고 싶은 유저라면 목욕탕을 향하거나 상대 캐릭터가 좋아하는 대화를 나누며 호감도를 쌓으면 되고, 로맨스를 원하지 않는 유저라면 그런 계기를 만들지 않는 대화를 선택하면 그만이다. 다니엘 바브라 디렉터가 자신의 X를 통해 직접 언급한 그대로,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는 1403년 보헤미아의 환경을 충실히 조성했을 뿐 그 속에서 벌어지는 헨리의 이야기는 오직 유저의 손에 달려있을 따름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후로도 킹덤 컴: 딜리버런스 2는 향후 여러 DLC로 새로운 경험을 전할 전망이다. 더욱 디테일하고 잘 다듬어진 킹덤 컴: 딜리버런스 2가 선보일 또다른 중세의 모습으로는 과연 무엇이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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