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크래프트의 영웅들'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블리자드)
블리자드의 신작,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 PAX 이스트 2013 현장에서 공개됐다. 15명으로 구성된 개발팀이 내놓은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은 블리자드의 대표 IP '워크래프트'와 정통 카드게임 룰을 접목한 작품이다.
지금까지 RPG나 RTS, MMORPG와 같이 다소 무겁고 진지한 장르와 이야기를 다뤄온 블리자드는 이번 작품를 통해 배우기 쉽고, 가볍게 즐기기 좋은 캐주얼게임에 발을 들였다. 블리자드 스스로도 이러한 스타일의 작품은 처음으로 도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블리자드의 개발진들은 그 게임성까지 '가벼운' 것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 즉, 캐주얼한 TCG를 제작하면서도 기존 '와우'나 '디아블로3', '스타2' 못지 않은 깊이를 담아내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는 것이 블리자드의 입장이다.
이번 PAX 이스트 2013을 통해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의 시연 버전을 최초로 무대에 올린 블리자드, 그렇다면 유저들에게 게임을 처음으로 선 보인 개발진들의 심정은 어떠할까? 게임메카는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의 에릭 도즈 선임 프로듀서와 해밍턴 추 책임 프로듀서와의 인터뷰를 통해 게임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들어볼 수 있었다.
▲ 블리자드 신작 TCG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의 개발진 해밍턴 추(좌)와 에릭 도스(우)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 최초로 공개됐다. 게임의 총 제작 기간은 얼마나 되나?
몇 년 전부터 만들어온 게임을 공개적으로 시연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해 기쁘다. 많은 분들이 부스에 방문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어 뿌듯하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은 PC와 아이패드를 지원한다. 그렇다면 양 기종 간의 크로스 플랫폼도 가능한가?
가능성은 있으나, 게임을 완성한 이후에 적절한 플랫폼을 결정하는 회사의 방침 상 확답은 줄 수 없다. 하지만 플랫폼 간 연동이 지원되어 모바일 유저와 PC 유저가 함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면 참 멋진 일이 되리라 생각한다.
최근 인기 카드 게임 다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블리자드가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에 대해 타 게임과의 차별점이라 내세우는 부분은 무엇인가?
2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쉽게 배울 수 있으며, 플레이 방식도 간단해 짧은 시간 안에 가볍게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이 말만 듣고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을 단순히 쉽고 가벼운 게임으로만 치부하면 곤란하다. 카드 조합에 따른 다양한 전략성과 깊이 있는 게임성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승률을 놓이고 싶다면 일정 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처음 배우기는 쉬우나 마스터는 어렵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또한 블리자드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스타일인 만큼 시각, 및 청각 효과에 보다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기존 TCG의 재미 요소 및 장점을 접목하고 여기에 블리자드만의 색을 넣어 게임 자체는 가벼우면서도 깊이 있는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15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팀에서 게임을 만들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모든 게임이 만들기 어려우나,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랍 팔도 부사장의 이야기처럼 팀 인원은 적은데 일은 너무나 많았다. 또한 기존 블리자드의 게임과 전혀 다른 모습의 작품이라 좀 더 많은 것을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었다
카드 뽑기 외에 별도의 비즈니스 모델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나?
보통 게임이 완성된 이후에 이 스타일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는 과정을 거친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의 경우 보다 수월한 경로로 덱을 얻거나, 원하는 덱을 구입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려 한다.
이 외에도 게임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코레이션 요소를 넣는 것 등 다양한 모델을 고려 중에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골드 카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황금빛을 테마로 한 이 카드는 고유 사용 효과 등의 옵션이 적용되어 게이머들의 수집욕을 자극한다.
이번에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을 공개했는데, 추후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 IP를 활용한 비슷한 작품을 낼 계획이 있는가?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은 '워크래프트' 자체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타 IP를 이용할 계획은 아직 없다. 게임 안에 등장하는 모든 이미지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에 중심을 두고 있다. '워크래프트' 혹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기존에 출시된 '와우 TCG'에 등장한 원화에 영감을 받거나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에 초점을 맞춰 새로 그린 그림이 다수 반영된다.
기존에 출시된 '와우' TCG와의 연동은 없는가?
'와우 TCG'와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은 전혀 다른 게임이기 때문에 둘을 연동시킬 계획은 없다.
현재 시연 버전에는 총 9명의 영웅들이 등장한다. 이를 제오한 새로운 영웅들은 등장하지 않는가?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지만 게임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 일단 게임 내에 등장하는 9종 영웅간의 밸런스 조정을 관건으로 생각하고 있다. 각 플레이어가 카드들을 활용해 어떠한 전술을 펼치느냐에 따라 승부의 균형을 잡는 작업이 생각보다 어려운 부분이다.
PVP외에 타 플레이 모드를 추가할 계획이 있나?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은 기본적으로 PVP를 중점에 두고 있다. 게임 내에 AI와 대결하는 '연습 모드'는 있으나, 이 모드는 신규 유저들이 게임을 배우거나 새로 만든 덱 구성의 효능을 실험하는 용도로 제공되는 것이다. 즉, '연습 모드' 만으로는 진정한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각 게임이 보통 10분 이하에 끝나고, 매치메이킹을 통해 빠르게 상대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PVE 없이 PVP 콘텐츠만을 가지고 가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유저들이 별도의 PVE 모드를 원한다고 하면 추후에 적용할 가능성은 있다.
지금껏 블리자드가 시도하지 않았던 '쉽고 가벼운 게임'이 회사 전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나?
블리자드는 모든 게임을 개발하며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할 것인가에 중심을 둔다. 이러한 기조는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게임이 캐주얼하고 뻔한 요소가 많지만, 그렇다고 깊이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완성도 높은 게임성을 담되, 그 표현 방법이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와 같은 기존작과 차별화되어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렇다면 '워크래프트'를 이번 작품의 소재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워크래프트'는 타 게임에 비해 확실한 세게관과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안에 많은 영웅들과 몬스터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카드 게임이라는 장르에 가장 잘 맞는다고 판단해 '워크래프트'를 선택하게 됐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에는 배틀넷 친구를 초대해 함께 게임을 즐기는 기능이 도입된다. 그렇다면 그 이외에 커뮤니티 시스템은 없나?
친구를 초대해 함께 게임을 하고, 채팅을 즐기는 기능은 있으나 이 외에 확정된 내용은 없다. 최근 한국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과의 연동 역시 현재 계획에 없으나, 유저들이 원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은 항상 블리자드에게 최고의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힌다. '스타크래프트' 등 타 게임에 대해서도 믿기 힘든 반응을 보여줬으며 그 결과 역시 놀라웠다. 이번에 공개된 '워크래프트의 영웅들' 역시 한국 플레이어들이 재미있게 하리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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