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의 사령탑이 바뀌었다. 원래 '마영전'은 서비스 이후 2011년부터 한재호 디렉터(현 본부장)이 개발을 총괄했지만, 5월부터 임덕빈 실장이 그 지휘봉을 이어받게 됐다.
'마영전'은 출시 이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석권할 정도로 탄탄한 뿌리를 지녔지만, 그만큼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일부 이용자들의 크고 작은 반발도 빈번했던 만큼, 디렉터로 선임된 임덕빈 실장은 많은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임 실장은 차분하게, 그리고 진실된 접근으로 '마영전'의 '변화'를 구상하고 있다. 게임메카는 임덕빈 실장에게 그가 생각하는 '마영전'의 앞으로의 그림을 들어봤다.
▲ 새 디렉터로 선임된 임덕빈 실장
- 디렉터가 꿈이었다
임덕빈 실장은 2008년 넥슨에 입사해 '마영전'의 프리미어 오픈 당시부터 라이브팀에서 근무했다. 그의 주 업무는 전투와 캐릭터 관련 콘텐츠 담당.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벨라와 카이 캐릭터는 모두 그의 작품이다. 임 실장은 게임을 개발하면서 디렉터 직함을 받는 게 '꿈'이었다고 하면서,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찾아와 무척 운이 좋았다고 솔직하게 표현했다. 그러면서 현재 라이브팀 직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가면서 서서히 자신이 생각하는 '마영전'의 미래를 그려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디렉터 변경 건은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이슈였다. 임 실장은 비난성 덧글을 걱정하면서도, 따뜻한 반응도 섞여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다소 부정적인 의견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무관심 보다는 더 좋기 때문. 이에 조금은 들뜬 기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임 실장은 '마영전' 팀에서 근무하던 첫 느낌을 잊지 못한다. 작은 부분 하나에서 발생하는 재미요소에 모두가 즐거워하고, 어떤 불안한 상황이 발생해도 그들이 준비하는 것에 집중하는 광경. 임 실장은 이러한 광경이 크리에이티브한 조직의 '기본조건'으로 느끼고, 앞으로도 이 분위기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꼭 '마영전' 이슈가 아니더라도, 직원들과 '함께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 2009년 프리미어 서비스를 시작한 '마영전'은 2010년 대상을 수상했다
- '마영전'의 기조는 이어간다
아직 준비 단계이긴 하지만, 임덕빈 실장의 지휘봉은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마영전'의 앞으로의 방향은 크게 정체성 유지, 접근성 확립, 그리고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선 정체성은 '마영전'을 괴상하게 개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뜻한다. 알다시피 '마영전'은 고품질의 타격감을 기반으로 형성되는 액션, 그리고 여전히 뒤떨어지지 않는 훌륭한 비주얼이 강력한 무기다. 임 실장은 이 두 가지 요소는 해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 '마영전'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물론 이 부분은 리스크도 있다. 고품질을 추구하는 건 라이브 개발팀에게 무척 고단한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발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상대적으로 반복 플레이를 해야 하는 액션MORPG 장르에서는 콘텐츠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임 실장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보다 효율적인 내부 운영을 통해 차근차근 해소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마영전'은 1년에 두 번 대규모 업데이트를 하는데 이 기간을 줄일 수도 있다고 하니,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 할만하다. 물론 그는 "개발팀이 무척 힘들 수도 있으니, 그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라면서 웃음을 짓는 것도 잊지 않았다.
두 번째 접근성 확립은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 모두 안고 가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임 실장은 초창기 '마영전'은 인터페이스를 비롯한 갖가지 부분에서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주었다면서, 이 부분을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영전'은 기존에 쌓인 콘텐츠가 상당한데, 이 부분에 대한 개선과 신규 업데이트를 병행하면 훨씬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마영전'이 기존 캐릭터 밸런싱 수정은 물론 지난 콘텐츠를 개선하면서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것도 이와 궤를 함께 한다.
이러한 재정비와 함께 임 실장은 '콘텐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접근성 확립은 곧 신규 유저 유입에도 영향을 끼치는데 이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에 있다는 것. 그가 콘텐츠 업데이트 주기를 줄이려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임 실장은 콘텐츠 업데이트에 대해서는 신규/기존 유저를 가리지 않고, 이들 모두에게 포커싱을 맞춰 앞으로 업데이트 내용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임 실장이 내세운 것은 '소통'이다. '마영전'은 지난 몇 년 간 서비스를 이어왔지만, 오프라인 간담회가 다수 부족하다는 평이 있다. 이에 임 실장은 이용자들과 더 많은 만남(오프라인)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자 노트의 업데이트 내용이나 이용자들이 남기는 덧글 등의 의견은 결국 쌍방향 소통이 되지 못하기 때문. 특히 임실장은 ‘황혼의 사막’ 업데이트 당시 모험의 재미를 살리고 싶었으나 의도와 다르게 이용자들의 플레이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보고 ‘소통’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임 실장은 "개발팀이 굉장히 노력해 제공한 업데이트가 어긋나 부정여론이 형성되는 걸 보면서 무척 가슴이 아팠다"면서 "이를 해결하는 열쇠는 결국 소통 밖에 없는 거 같다"고 말했다.
▲ 애완견 놀 치프틴 역시 기존 콘텐츠 다듬기의 일환이다
- 8월 업데이트, 신규 캐릭터 '허크' 공개된다
'마영전'의 사령탑 변경 이후, 그 색깔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건 이번 여름 업데이트 '에피소드3' 다. 이번 업데이트는 임 실장이 언급한 내용이 어느 정도 묻어 있기 때문이다.
업데이트에서 가장 큰 내용은 한재호 전 디렉터가 '떡밥'으로 투척해 둔(?) 신규 캐릭터 추가다. 신규 캐릭터의 정체는 이용자들이 예상한 '허크'로, 대검을 주무기로 쓰는 상당히 공격적인 캐릭터다. 임 실장은 기존 카이와 벨라 제작에 참여한 개발자가 현재 '허크'를 완성하고 있으며, 누가 봐도 '재미있겠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임 실장은 지난 '마영전'의 캐릭터와 완전히 다른 전투 방식을 취하고 있어 기대해도 좋다는 '떡밥'을 한 번 더 던졌다.
이 외에도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여름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콘셉의 보조 콘텐츠가 준비돼 있으며, 앞서 언급한 기존 콘텐츠의 다듬기도 반영된다. 여기에는 PvP 밸런스 개선, 스토리라인 강화 등도 포함된다.
임 실장은 "우리 개발팀도 사람인지라 '개념패치'라는 말을 들으면 무척 좋다"면서 "앞으로 이 말과 함께 최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 그는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콘텐츠'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면서 자신 있게 말했다.
또, 앞으로 함께 더 고생해줄 직원들에게도 "이미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하고 있지만, 앞으로 오너십을 더 탄탄히 하고 이를 기반으로 노력하면 다 잘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면서 한 번 더 웃으며 이야기했다.
▲ 신규 캐릭터 '허크', 여성 캐릭터로 나온다는 소문은 그저 소문으로 이 캐릭터는 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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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산적형. 나사빠진 낭만주의자.
'오빠'와 '모험'이라는 위대한 단어를 사랑함.blue@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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