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지난 15일부터 3일간 개최된 전주컴퓨터게임엑스포 2004(이하 JCGE 2004) 행사장에서 실시한 ‘문화관광부 장관배 제 1회 전국 온라인게임 최강자전 DJ MAX’ 운영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행사는 예선 참가자의 대부분이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한 유저들인 것을 알고도 넷마블이 이를 묵인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DJ MAX 대회는 최근 게임유저들 사이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DJ MAX의 전국 최강자를 선발하는 첫 대회로 JCGE의 활성화를 위해 문화관광부가 후원하고 JCGE위원회가 개최한 행사다.
행사를 위해 넷마블은 지난 10월 5일부터 12일까지 약 1주일간 DJ MAX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DJ MAX 도쿄채널 랭킹모드에서 3곡을 연속 플레이한 뒤 얻게 되는 총점을 통한 순위경쟁 방식으로 예선전을 실시했으며 지난 10월 13일 최종본선 진출자 상위랭커 4명을 선발했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대회운영은 예선전부터 예고됐다.
예선전 시작 직후부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점수로 상위랭커들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참가유저들 중 일부는 “상위랭커 다수의 플레이어가 리듬액션게임에서 국내, 외 최고수들이 기록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한계점수라고 알려진 96만점 이상을 기록하며 상위랭크됐다”며 “이는 스피드 핵을 포함한 불법프로그램 사용한 것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스피드 핵을 사용해본 유저들이 DJ MAX에 스피드 핵이 적용되는 스크린샷을 찍어 자유게시판에 올리면서 의혹을 제기한 유저들의 의견을 뒷받침 했으며 이외도 예선전 기간동안 자유게시판에는 불법프로그램 사용과 비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예선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게시물이 게시됐다.
넷마블은 이렇게 게임에 불법프로그램이 사용돼 정상적인 예선전 진행이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예선전을 강행했으며 결국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용자를 포함한 총 4명의 본선진출자를 선발했다.
rlaguskh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유저는 “상위 랭커 90% 이상이 부정행위를 했기 때문에 본선진출자 선발은 다른 방향으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넷마블측에 자신의 의견을 말했지만 넷마블이 시간관계상 부정행위 여부를 묻고 대충 걸러내 4명을 선발해야만 한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chion이란 유저는 “불법프로그램 사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신원확인 외에 별도의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은 넷마블의 대처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17일 JCGE 2004 회장에서 진행된 최종결선에서는 더이상의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결국 이번 행사를 통해 JCGE 위원회와 넷마블은 문화관광부와 JCGE에 먹칠을 한 셈이 됐다.
이번 문제에 대해 넷마블은 “문제가 발생했고 그것을 알면서도 행사를 강행한 것은 인정하지만 JCGE측이 요구한 행사일정이 너무 빠듯했고 문제를 인지한 시점이 예선전 마감일이 임박했을 때였다”며 “넷마블은 불법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전국 대회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또 넷마블은 “현재 관련 문제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고 불법프로그램 사용자는 모두 적발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관련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서비스에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넷마블은 예선전이 모두 종료된 지난 15일 뒤늦게 계정삭제 및 영구블록조치 등 불법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관련 제제조치를 마련해 공지하고 불법프로그램 사용방치패치를 실시했지만 패치된 이후에도 불법프로그램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유저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펜타비전 우정수 팀장은 “스피드 핵 등의 불법프로그램은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불법프로그램 사용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클라이언트에서 해결법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시간, 판정 등 몇 가지 조건을 서버에서 직접 체크해 불법프로그램 사용을 적발하는 시스템을 구현 중이고 지속적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리듬액션게임에서의 불법프로그램 사용은 다른 장르의 온라인게임과 달리 치명적”이라며 “유저들이 정상적인 게임플레이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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