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순위] CoC 긴장해라, 신병 ‘도탑전기’의 무서운 추격

‘도탑전기’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빠른 속도로 모바일 양대 마켓 순위권에 들어서며 심상치 않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2월 둘째 주 <구글 플레이> 순위에서는 ‘도탑전기’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주에는 무료 인기 순위권 내에 간신히 턱걸이했지만, 일주일 만에 다섯 계단 성큼 올라 5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고 매출도 14위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무료 인기 3위, 최고 매출 6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한편, 위메이드의 신작 ‘윈드소울’은 무료 인기 1위에 랭크됐으나 인상적인 결과는 남기지 못했다.

‘도탑전기’가 <구글 플레이> 무료 인기 순위에서 발군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5위에 랭크된 ‘도탑전기’는 본래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카드 액션RPG다. 게임 자체는 쉽고 간편하며 기존 모바일 RPG와 큰 차이가 없으나,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매일 유료 아이템을 지급하는 독특한 과금 모델로 호응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도타 2’ 등 기존에 출시된 유명 IP들의 캐릭터를 닮은 영웅으로 친숙함을 더해 인기몰이를 했다. 그 저력이 국내에서도 발휘된 것이다.

‘도탑전기’는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에서도 14위에 올라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된 시점이 11월 말임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상승세라고 볼 수는 없으나, 60위부터 차근히 올라오는 중이다. 카카오와 같은 타 플랫폼이나 유명 퍼블리셔의 힘도 빌리지 않고 이 정도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 놀랍다. 여기에, 상승세에 맞춰 ‘도탑전기’의 마케팅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어 앞으로도 매출 순위는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높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탑전기’가 ‘클래시오브클랜’의 마케팅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부터 서울 도심지와 지하철 내부는 ‘도탑전기’ 옥외 광고로 도배됐다. TV CF만 없을 뿐, ‘클래시오브클랜’이 국내에 막 상륙했을 때 보여줬던 행보와 유사하다. 모바일게임 업체 사이에 벌어지는 마케팅 규모 다툼도 점점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클래시오브클랜’이 1주 만에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위를 다시 거머쥐었다. ‘세븐나이츠’의 업데이트와 이벤트 공세에 잠깐 주춤했던 ‘클래시오브클랜’은 언제 그랬었냐는 듯 빠르게 최상위 자리로 복귀했다. 이미 충성도 높은 유저를 다수 확보한 상태이기에, 당분간 큰 이변 없이 1~2위를 맴돌 듯하다.

<애플 앱스토어>에도 ‘도탑전기’ 광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윈드소울’이 미묘한 상황에 처했다. 무료 인기 순위 최정상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매출에서는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윈드소울’은 위메이드의 대표 모바일게임 ‘윈드러너’를 액션 RPG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D로 구현됐던 ‘윈드러너’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3D로 다시 만날 수 있고, 각종 소환수와 함께 스테이지 방식의 던전을 탐험하며 몬스터를 물리친다.

‘윈드소울’은 개발 소식이 발표됐을 때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모았다. IP도 IP지만 ‘윈드러너’ 정식 후속작인 ‘윈드러너 2’가 기대보다 못한 성적을 거둔지라, 성공 여부에 시선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발사 측에서도 게임 완성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게임 자체에 대한 유저들의 평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다. <애플 앱스토어> 무료 인기 1위에 랭크됐지만 최고 매출 상위권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에서도 70위대에 자리했다. 따라서 좀 더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