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순위] 심기일전한 NHN엔터, 다시 1위 등극한 ‘더소울’

작금의 사태에 느낀 바가 있었던 걸까.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가 한껏 힘을 내 최신작 2종을 무료 인기 순위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1월 둘째 주 <구글 플레이> 무료 인기 순위에는 NHN엔터가 출시한 게임 2종이 자리했다.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나온 ‘더소울’은 보란 듯이 1위를 차지했고, ‘대난투 RPG 가디언헌터’는 6위에 올랐다. 한편,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한빛소프트의 ‘세계정복’이 출시 효과에 힘입어 1위에 안착했다.

과도한 마케팅으로 순위에서 삭제되는 상황에 이르렀던 NHN엔터가 절치부심해 새로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주 <구글 플레이> 무료 인기 1위는 ‘더소울’이 차지했다. ‘더소울’은 풀 3D 화면에서 펼쳐지는 핵앤슬래쉬 액션이 장점인 액션 RPG로, 적을 공격할 때마다 터지는 피격 효과가 인상적이다. 더불어 무협 세계관 특유의 화려한 복식과 자연스러운 캐릭터 액션을 강조해 타 액션 RPG와 차별화를 노렸다. 

‘더소울’의 생존 비결은 NHN엔터의 빠른 대응이었다. NHN엔터는 규정 위반으로 순위에서 앱이 삭제되자마자 새로운 버전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기존 ‘더소울’을 즐기던 유저들이 플레이 데이터를 신규 앱으로 고스란히 옮길 수 있게 지원했다. 즉, 본래 게임을 하던 유저들이 박탈감을 느끼지 않게끔 조치해 기존 유저 풀을 그대로 가져간 것이다.

이에 따라 NHN엔터도 한숨 돌렸다. 최근 ‘크루세이더 퀘스트’ 외에는 매출 순위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보이는 작품이 없던 가운데, ‘더소울’로 추진력을 올리려 전력 질주하다 발을 삐끗한 결과가 생각보다 치명적이지 않았다. 새롭게 내놓은 앱이 다행히도 재차 무료 인기 상위권에 안착했고, 당분간 순위 내에 머물며 유저들에게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니 최고 매출 순위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덩달아 ‘대난투 RPG 가디언헌터’도 6위에 올랐다. 현재 매출 순위는 58위로, 되려 ‘더소울’보다 높다. 이전에 출시된 NHN엔터 작품에 비해서는 화려한 마케팅도 없었고 특색도 찾아보기 힘드나, 닌텐도 ‘대난투 스매쉬 브라더스’를 떠올리게 하는 제목이 유저들의 눈길을 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웅’ 출시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블레이드’도 오랜만에 추진력을 발휘해 최고 매출 6위에 자리했다. 이는 최근 TV CF를 동원한 대규모 마케팅과, 길드전 업데이트가 시너지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블레이드’ 역시 신규 콘텐츠를 기반 삼아 당분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빛소프트의 ‘세계정복’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구글 플레이>가 아니라 <애플 앱스토어>에서다.

1월 둘째 주 <애플 앱스토어> 무료 인기 1위를 차지한 ‘세계정복’은 한빛소프트가 오래간만에 배출해낸 히트작이다. 지난해 9월 <구글 플레이>에 먼저 출시되어 사흘 만에 무료 인기 1위에 등극하는 등 좋은 추이를 보였었지만, 현재는 매출 순위 163위까지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구글 플레이>에 먼저 출시됐던 작품을 다시 <애플 앱스토어>에 론칭한다는 것은, 신규 유저를 유입시켜 다시 한 번 재기를 노리는 공산이 크다. ‘세계정복’도 마찬가지다. <구글 플레이> 출시 초기에 휘어잡지 못한 유저의 마음을 돌려보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정복’이 얼마나 오랫동안 무료 인기 상위권에 머물러 있을지, 그리고 <애플 앱스토어>의 인기가 <구글 플레이>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