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순위] 50위 안에 들어야 산다! 신작 RPG 사전검증 필수

기존 게임들의 최고 매출 장기 집권 체제가 더욱 단단해지면서, 메인 시장인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출시 전에 타 오픈마켓에서 검증을 거치고 출시되는 작품이 부쩍 늘어났다. 이번 주에는 RPG 3종 ‘오스트크로니클’과 ‘미니워리어스 for Kakao(이하 미니워리어스)’, ‘허니쟁 for Kakao(이하 허니쟁)’의 경쟁이 눈에 띄었다.

2월 첫째 주 신작 RPG 경합의 승리자는 ‘오스트크로니클’이다. ‘오스트크로니클’은 <구글 플레이> 무료 인기 7위로 신작 RPG중 가장 순위가 낮았지만, 최고 매출은 34위를 기록했다. 무료 인기 4위에 오른 ‘미니워리어스’는 최고 매출 54위에 자리했다. 반면,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길건너 친구들’과 ‘모두의 쿠키’가 굳건히 상위권을 지켰다. 

네이버 앱스토어에서 검증을 거친 ‘오스트크로니클’이 <구글 플레이>에서도 기분 좋은 발걸음을 뗐다.

<구글 플레이> 무료 인기 7위를 기록한 ‘오스트크로니클’은 풀 3D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를 장점으로 내세운 모바일 MMORPG다. ‘PC 못지않은 콘텐츠를 지닌 모바일 MMORPG’를 표방한 만큼 다양한 직업군과 정령 육성 시스템 등 다채로운 시스템을 지원하며,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필드 PvP도 즐길 수 있다.

에프엘모바일코리아는 ‘오스트크로니클’을 <구글 플레이>에 출시하기 전부터 꽤 많은 공을 들였다. 작년 12월 네이버 앱스토어에 게임을 먼저 출시하고, 유저들의 반응을 살폈다. 그리고 걸그룹 ‘오렌지캬라멜’ 멤버 ‘나나’를 홍보모델로 선정하고 간담회도 개최했다. 그 노력이 빛을 발해, 출시 9일 만에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34위로 진입했다. 신작은 50위 안에 들기도 힘든 요즘, 눈여겨볼 만한 결과다.

‘미니워리어스’의 추이도 나쁘지 않다. 무료 인기 4위에, 최고 매출 54위를 기록했다. 해당 작품은 2013년 초에 iOS로 출시된 동명의 게임을 카카오로 다시 내놓은 것으로, 다양한 능력치를 가진 병사들로 군단을 꾸려 대규모 전투를 벌일 수 있다. 기존 iOS 버전은 해외에서 별도 포럼이 운영될 정도로 탄탄한 팬층을 유지하고 있는데, 카카오 버전도 롱런이 가능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무료 인기 5위로 ‘미니워리어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허니쟁’은 최고 매출 50위에 자리했다. ‘허니쟁’ 역시 본래 ‘선국’이라는 이름으로 자체 서비스되다가, 카카오 플랫폼을 탑재해 새로 출시된 작품이다. 

위 세 작품은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의 동향을 잘 드러내 주는 단면이다. 최고 매출 10위권 내에 안착한 작품들은 꾸준한 마케팅과 업데이트로 자리를 굳혀가고, 이를 뚫을 재간이 없는 신작들은 한층 더 조심스럽게 출시 전략을 짜고 있다. 앞으로도 사전 검증 후 메인 시장에 도전하는 방식은 꾸준히 사용될 전망이다.

<애플 앱스토어> 무료 인기 순위는 여전히 캐주얼게임이 꽉 잡고 있다.

지난주 <애플 앱스토어> 무료 인기 순위에 진입했던 ‘모두의 쿠키’는 굳건히 1위를 지켰다. 튜토리얼이 필요없는 단순한 게임성에 ‘모두의 마블’ 크로스 프로모션 및 지하철 광고와 같은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효과를 본 것이다. 그 덕분인지, ‘모두의 마블’ 최고 매출 순위도 한 단계 오르며 반사이익을 봤다.

‘길건너 친구들’은 ‘모두의 쿠키’에 1위를 내준 후 2위로 내려왔지만, 그래도 유저들로부터 변함없이 지지를 받고 있다. 그 비결은 꾸준한 신규 캐릭터 추가다. 단조로운 게임성을 독특한 캐릭터로 극복한 것이다. 실제로 ‘길건너 친구들’ 내에는 특정 지역을 테마로 삼은 캐릭터는 물론, ‘디스코 주(Disco Zoo)’와 ‘Forget me Not’과 같은 다른 인디게임을 모티브로 제작된 캐릭터들이 꾸준히 추가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