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순위] 카카오로 다시 맞은 전성기, 돌아온 ‘앵그리버드’

‘앵그리버드’가 카카오 플랫폼에 처음으로 입성, 무료 인기 2위라는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월 마지막 주 <구글 플레이> 순위에서는 ‘앵그리버드 for Kakao(이하 앵그리버드 카카오)’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앵그리버드 카카오’는 무료 인기 2위를 기록하며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새롭게 출시된 유료게임 ‘Alto’s Adventure(알토의 모험)’와 ‘원스!’가 각각 유료 인기 1위와 6위에 오르며 오랜만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핀란드 개발사 로비오의 첫 작품이었던 ‘앵그리버드’가 카카오로 다시 출시되어, <구글 플레이>에서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7일 출시된 ‘앵그리버드 카카오’는 원작 게임에 카카오 플랫폼을 적용, 점수 경쟁과 열쇠 주고받기 등 소셜 요소를 추가한 작품이다. 핵심 콘텐츠는 그대로다. 다양한 종류의 새들을 당겨 쏘고, 돼지를 물리쳐 점수를 받는 방식이다.

‘앵그리버드 카카오’가 지난 2009년에 출시됐던 게임에 카카오 플랫폼만 붙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8일 만에 무료 인기 2위를 차지한 이유는 캐릭터의 인지도 덕분이다. 로비오는 ‘앵그리버드’의 흥행 후 꾸준히 후속작을 출시해왔고, ‘스타워즈’와 ‘트랜스포머’ 등 유명 IP와 콜라보레이션한 신작도 내놨다. 여기에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도 국내에 방영하고 있다. 즉, 이런 노력들이 ‘앵그리버드’라는 캐릭터의 인지도를 공고히 만든 것이다.

이제 로비오에게 남은 숙제는 ‘앵그리버드 카카오’로 최고 매출 상위권 내에 진입하는 것이다. 자체 출시를 고집해왔던 로비오가 카카오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는, 카카오 플랫폼을 접목했을 때 의미있는 수익이 발생하는지 확인하려는 공산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앵그리버드 카카오’의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는 148위로 그리 높지 않고, 캐주얼게임이라는 한계도 존재해 로비오가 그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월 넷째 주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기존에 출시됐던 작품을 거울삼아, 주 콘텐츠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게임들이 좋은 추이를 보였다.

유료 인기 1위를 차지한 ‘Alto’s Adventure’는 스노우보드를 타고 설원을 끊임없이 달리는 어드벤처게임이다.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고 오래 달려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것이 주 목적으로, 러너게임의 기본적인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그러나 ‘Alto’s Adventure’의 차별점은 그래픽에서 온다. 이동 거리가 늘어나면 새로운 지역이 등장하는데, 그때그때 바뀌는 배경은 색연필로 그려진 삽화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더불어 지역에 따라 광원과 주변 소품, 장애물도 변해 새로운 지역을 발견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6위를 기록한 ‘원스!’는 숫자를 이용한 퍼즐이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퍼즐게임 ‘2048’과 유사하지만, 쓰리매치 퍼즐 공식을 접목해 차별화를 꾀했다. ‘2048’은 랜덤하게 등장하는 숫자를 위, 아래로 밀며 합쳐서 높은 숫자를 만들어내는 방식이지만, ‘원스!’는 똑같은 숫자 세개를 연결하면 새로운 숫자가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