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순위] 넷마블 정예 레이븐, 바바리안 단칼에 ‘킬’

‘클래시오브클랜’을 필두로 단단하게 형성됐던 매출 10위권 벽이 ‘레이븐’의 일격에 무너졌다.

3월 셋째 주 양대 마켓의 스타는 넷마블 신작 RPG ‘레이븐’이다. ‘레이븐’은 <구글 플레이> 무료 2위와 매출 1위를 기록했고, <애플 앱스토어> 무료-매출 1위에 올랐다. 특히 이 주간에는 ‘1분 RPG’와 ‘로열로더’, ‘태극팬더’처럼 출시 초반부터 좋은 추이를 보여준 작품이 많았음에도 ‘레이븐’의 아성에 밀려 큰 존재감은 드러내지 못했다.

넷마블이 2015년 상반기 기대작, ‘레이븐’을 드디어 출격시켰다. 결과는 ‘홈런’이다.

‘레이븐’은 넷마블에서 지난해 6월 처음으로 공개한 액션 RPG로, 풀 3D로 구현된 그래픽과 캐릭터로 격렬한 액션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다양한 등급과 능력치를 지닌 랜덤 무기를 삽입해 장비 파밍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우고, 대규모 보스 레이드처럼 여러 유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 거리도 존재한다.

넷마블은 ‘레이븐’을 처음 발표했을 당시, 출시 플랫폼에 대해서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등 핵심 타이틀은 모두 카카오를 탑재했던 넷마블이 처음으로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네이버 앱스토어는 국내 점유율이 그리 높지 않은 오픈마켓임에도 모험을 감행한 것이다.

모험은 성공적이었다. ‘레이븐’은 출시 5일 만에 <구글 플레이> 무료 2위와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인피니티 블레이드’와 ‘블레이드’에 견줄 만한 게임 완성도와, 치밀하게 디자인된 수익 모델이 결합해 이뤄낸 결과다. ‘레이븐’의 주요 수익 모델은 중국 모바일게임의 VIP 시스템에서 착안한 일일 보상 정기권과, 장비 뽑기 아이템 두 가지다. 지속적인 보상을 제공해 보다 많은 유저들이 유료 아이템을 경험하게 만들고, 결제에 대한 거부감을 낮춘 것이다.

이후에도 ‘레이븐’의 고공행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 없이 줄곧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던 ‘클래시오브클랜’을 가뿐히 제침으로써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단, 장기 집권을 위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서버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레이븐’ 강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독특한 게임성을 지닌 신작 2종이 순위권에 얼굴을 드러냈다.

무료 인기 3위에 랭크된 ‘베인글로리’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AOS게임이다. PC게임 수준으로 구현된 그래픽과, 터치 중심 인터페이스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다양한 공격 패턴을 지닌 챔피언을 삽입해 모바일에서도 AOS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부분이 ‘베인글로리’의 장점으로 작용했다. ‘모바일 AOS’가 생소한 덕분에, 유저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그린 더 플래닛’은 <애플 앱스토어> 무료 10위를 기록했다. 해당 게임은 우주에 부유하는 유성들의 에너지를 이용해 행성을 되살리는 콘셉의 클리커게임으로, 간편한 게임에 적합한 세로형 인터페이스와 8비트 그래픽이 돋보인다. 특히 유성을 파괴해 얻을 수 있는 에너지 재료들이 다양해 이를 수집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는 ‘무한의 계단’과 ‘길건너 친구들’ 등 다수의 클리커게임이 순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런 경향은 2015년 초부터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클리커게임은 비교적 개발이 어렵지 않고, 제작 기간도 짧기 때문에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작품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단,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에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위에 언급된 작품들처럼 다른 게임과의 차별점을 강조하는 것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