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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순위] 요동치는 모바일 판, 기회 잡은 '소환사가 되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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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줏대감들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시름대던 모바일 신예들이 오랜만에 물을 만났다. 지난주 ‘탑오브탱커’로 트인 물꼬를 놓치지 않고 잡아챈 것은 ‘소환사가 되고싶어’다.

4월 마지막 주 <구글 플레이> 순위에서는 출시된 지 한 달 미만의 신작들이 활약했다. ‘소환사가 되고싶어’는 무료 인기 1위와 최고 매출 11위를 기록했고, ‘비행기사단’은 무료 인기 2위에 올랐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Does not Commute’와 ‘바니팡’이 각각 무료 인기 2위와 4위를 차지해, 오랜만에 신작의 힘을 보여줬다.

<구글 플레이> 보드게임도 먹힌다고! ‘소환사가 되고싶어’


▲ 2015년 4월 23일~2015년 4월 29일 <구글 플레이> 모바일게임 순위

본격적으로 모바일에 역량을 쏟아부은 덕분일까? 스마일게이트에 ‘프로야구 매니저’와 ‘팡야’ 등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이관한 후 엔트리브소프트가 처음으로 출시한 ‘소환사가 되고싶어’가 빛을 본 것이다.

이번주 <구글 플레이> 무료 인기 1위를 차지한 게임은 ‘소환사가 되고싶어’다. 이 작품은 엔트리브에서 개발했던 온라인게임 ‘트릭스터’ IP를 활용해 제작된 모바일게임으로, 일반적인 카드 RPG에 ‘부루마블’류 보드게임 형식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트릭스터’를 독특하게 연출해준 구성 요소 중 하나였던 ‘드릴’ 시스템을 접목해, 원작을 즐겼던 유저도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 '소환사가 되고싶어' 메인 이미지 (사진제공: 엔트리브)

카드 RPG와 보드게임은 의외로 조합이 좋았다. 고품질 그래픽과 실시간 PvP 등으로 무장한 최신 게임 사이에서, ‘소환사가 되고싶어’는 복고 느낌을 제대로 살려 독보적인 위치를 점했다. 그 덕분에, 최고 매출 11위라는 결과까지 거머쥐었다. 10위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TV 광고를 동원한 대규모 마케팅 없이도 일궈낸 결과이기에 의미가 크다. 엔트리브가 온라인게임 사업을 넘기고 모바일게임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후 제대로 성과를 보여준 것이다.


▲ 보드게임 진행을 접목한 게임 방식

유저 시선 끌기에 성공했으니, 이제 남은 숙제는 진득한 운영을 통한 매출 상승과 순위 유지다. 가능성은 있다. 지난해까지는 기존작들이 버티고 있어 최고 매출 10위 안에 들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레이븐’과 ‘탑오브탱커’, ‘하스스톤’ 등 <구글 플레이>에 출시된 ‘준비된 신예’들이 지각변동을 일으켜 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꺾을 수 없을 듯했던 기존작들의 기세가 점점 사그라지면서 세대교체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랫동안 최고 매출 상위권을 유지했던 ‘블레이드’가 10위 바깥으로 밀려났다. ‘블레이드’는 ‘레이븐’ 출시를 기점으로 눈에 띄게 하락세를 보였는데, 새롭게 등장한 작품들이 10위 안으로 속속 들어서자 이를 버텨내지 못했다. 

‘소환사가 되고싶어’도 변화의 바람에 수혜를 입은 지금,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해 기존 유저를 정착시키고 좀 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거둘 것이다.

<애플 앱스토어> 신작다운 재기발랄함, ‘Does not Commute'


▲ 2015년 4월 23일~2015년 4월 29일 <애플 앱스토어> 모바일게임 순위

작품 자체가 많지 않아 구작들이 위세를 떨치던 <애플 앱스토어>에도 오랜만에 통통 튀는 신작이 힘을 발휘했다.

무료 인기 2위를 차지한 ‘Does not Commute’는 적잖은 인기를 누렸던 ‘스매쉬 히트’ 제작진의 신작이다. ‘Does not Commute’는 꼬불꼬불한 길에서 빠르게 달리는 차들을 피해 목적지에 다다르는 게 도전과제인 게임으로, 1970년대를 연상시키는 빛 바랜 그래픽이 더해져 더욱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Does not Commute' 스크린샷

게임 방식이나 조작은 더할 나위 없이 간단하지만, 고민해야 할 요소가 존재한다. 플레이어는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차가 한 대도 없는 거리에서 제한 시간 내에 일정 지역에 다다르면 되는데, 이 때 달린 궤적이 그대로 저장되어 다음 회차 플레이에서 장애물로 등장한다. 게다가 플레이 데이터가 누적되기 때문에 총 8스테이지를 지나왔다면, 장애물도 8개가 된다. 즉, 자신이 움직인 차들의 경로를 모두 파악해야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고 수월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매 회차마다 제한시간이 존재해 더욱 쉽지 않다.

‘Does not Commute’는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인 ‘GDC 2015’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독특한 게임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특히,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조작은 간단한 대신 특정 부분을 부각시킨 작품이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는 경향이 강하므로, ‘Does not Commute’도 꾸준히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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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새롬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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