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장르소설 등 서브컬쳐에 정통한 사람을 흔히 ‘오타쿠’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TV 예능에서 오타쿠스러운 표현이 쓰이는가 하면 관련 게임도 많이 나오는 등 오타쿠 감성이 여러 엔터테인먼트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드릴 마우이게임즈의 ‘포켓원정대’도 오타쿠 감성이 듬뿍 담긴 게임입니다.
▲ ‘포켓원정대’ 트레일러, 영상이 일코하네요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포켓원정대’는 마왕성의 비밀을 둘러싼 주인공들의 모험 활극을 그린 모바일 RPG인데요. 아는 사람만 웃을 수 있는 깨알 같은 패러디가 곳곳에 산재해있어 그야말로 대놓고 오타쿠를 겨냥했다는 느낌입니다. 수많은 ‘건담’ 패러디는 그렇다 쳐도 ‘엘 샤다이’ 같이 비주류 작품의 패러디까지 나오는걸 보면 개발자 중에 대단한 오타쿠가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 외관만 보면 그냥 귀엽고 깜찍한 모바일 RPG입니다만...
▲ 조금만 해보면 수많은 패러디에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최근 모바일 RPG들은 도입부에서 강력한 보스를 등장시켜 고레벨 플레이를 미리 맛 보여주고, 튜토리얼까지 겸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포켓원정대’에서도 시작부터 마왕이 등장해 플레이어를 긴장시키지만… 먹던 과자가 목에 걸려서 그대로 퇴장합니다. 순간 당황스러워서 폰을 떨어트릴 뻔 했네요.
▲ ...네? 뭐라고요? ...거기다 어째선지 능체를 쓰는군요
왕국의 평화가 찾아온 지 30년이 지나고, 갑작스레 마왕성이 다시 등장하자 사람들은 너도나도 성 탐험에 열을 올리게 되는데요. 이 와중에 힘과 기억을 잃어버린 마왕이 여러 인물들을 만나며 점차 성장해나가는 내용...이지만 사실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진중한 분위기라고는 일절 없는데다 시종일관 어이를 상실케 하는 전개가 휘몰아치기 때문에 그냥 그 순간을 즐기면 됩니다. 3류 마왕과 얀데레 메이드의 조합이라니 벌써부터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으시나요?
▲ 주인공 일행 떠드는 것 보고 있으면 개그만화 보는 기분이...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오타쿠 시선 좀 끌어보고자 대충 패러디 몇 개 넣은 게 아니라 진짜 오타쿠가 만들었구나 싶은데요. 몇몇은 오타쿠에게 먹힐만한 캐릭터성을 대놓고 집어넣었고, 토끼탈을 쓴 강도 같이 참신한 인물들도 있습니다.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서 전투고 강화고 다 뒷전으로 재친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 마왕과 함께 이 작품의 개그 지분을 양분하는 은하 미소녀 '민트'
▲ 엉덩이로 당근 쯤은 먹어줘야 진짜 바니보이...는 위험한 발언이었네요
물론 아무리 오타쿠 감성을 잘 살렸더라도 정작 게임이 재미 없으면 오래 붙잡고 있기 어려운데요. ‘포켓원정대’는 시스템적으로도 양산형게임들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표적으로 장기판처럼 여러 타일을 이어 붙인 스테이지가 참신했는데요. 안개를 걷어내며 아이템 상자나 각종 버프, 디버프, 몬스터를 찾아내는 탐험의 재미를 잘 살렸습니다. 이동의 자유를 빼앗는 대신 정해진 이동 횟수를 초과하면 피해를 입는 정도로 핸디캡을 부여한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전투 방식은 그닥 새로울 것은 없지만 보는 맛은 나쁘지 않습니다
▲ 정말 박수쳐주고 싶은 부분은 탐험의 맛을 제대로 살린 스테이지입니다
끝으로 파스텔 톤의 예쁘게 그려진 SD 캐릭터들이 수집욕을 자극하는데요. 어설픈 3D나 전투에서 등만 보여주는 구도 등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게임성이 일정 수준 이상 받쳐준다면 그 다음부턴 결국 얼마나 매력적인 캐릭터를 배출하느냐가 롱런의 비결일 텐데요. 그런 점에서 ‘포켓원정대’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 6성을 직접 뽑아 인증하려 했지만 사내놈들만 주구장창 나와서 결국 도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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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이 가득한 게임을 사랑하는 꿈 많은 아저씨입니다. 좋은 작품과 여러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아, 이것은 뱃살이 아니라 경험치 주머니입니다.orks@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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