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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그랜드체이스 M, 기본 준비조차 안된 '추억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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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의 재미 제대로 살렸을까? ‘그랜드체이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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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그랜드체이스’가 올해로 벌써 13살이 됩니다. 90년대부터 서비스한 ‘리니지’나 ‘바람의 나라’ 정도는 아니지만 이만하면 나름 노익장이라 할만한데요. 십 년 넘게 유저들과 함께해온 이 작품이 시대 조류에 발맞춰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바로 오는 9일(목)까지 비공개테스트를 진행 중인 액토즈게임즈의 ‘그랜드체이스 M’ 입니다.

‘그랜드체이스’는 지금 봐도 나무랄 데 없는 뛰어난 액션성과 ‘엘리시스’를 비롯한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남녀불문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아직까지도 유저들 사이에선 ‘그랜드체이스’ 2차 창작이 이루어지고 있을 정도인데요. 이처럼 원작이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만큼 모바일 버전에 거는 기대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그랜드체이스 M’은 이 모든 기대에 부응할만한 작품일까요?


▲ 주인공 선택은 없지만 대신 시작부터 '엘리시스'가 나옵니다


▲ 튜토리얼만 해보아도 '어, 이건 아닌데...'하는 탄식이 나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랜드체이스 M’은 원작의 명성에 기댄 실망스러운 게임성을 보여줍니다. 이 게임은 근래에는 보기도 힘든 붙박이형 자동전투 방식을 채택했는데요. 그저 캐릭터들을 배치해놓고 가만히 서서 적과 공격을 주고받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최근에는 모바일로도 조작의 재미를 살린 액션RPG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작 대전액션게임 ‘그랜드체이스’의 이름을 빌린 작품이 이처럼 지루하기 짝이 없는 전투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 이동은 아예 없고 전투는 일반 공격과 스킬 전부 자동입니다


▲ 다른 게임도 아니고 '그랜드체이스'인데 이런 전투 방식은 실망스럽습니다

플레이가 지루하다면 최소한 볼거리는 풍부해야 할 텐데요. 안타깝게도 ‘그랜드체이스 M’은 12년 전 원작보다도 못한 그래픽을 보여주는데다, 콘텐츠의 양과 질 모두 떨어집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고 10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동안 고블린만 주구장창 등장할 정도로 콘텐츠 재활용이 심각한 수준인데요. 스토리 또한 구색만 겨우 갖춰놓은 정도라 원작 캐릭터들의 흥미로운 대화 같은 것은 전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원작을 모르는 유저는 아예 상대하지 않겠다는 걸까요? ‘그랜드체이스 M’은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묘사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태생적으로 원작의 이름값에 기댈 수 밖에 없다지만 독립된 게임으로써 갖춰야 할 요소들이 너무나 결핍돼 있습니다.


▲ "이 곳이... 고르고스 던전이군요..."  무언가 대화가 이어지냐고요? 이게 끝입니다


▲ 여기도 마찬가지인데요, 스토리 전개는 정말 심각한 수준입니다

당연한 수순으로 이 게임에는 캐릭터 뽑기가 존재하는데요. 문제는 ‘그랜드체이스’가 지난해 9월 업데이트된 ‘우노’를 포함해도 캐릭터가 겨우 20명뿐이란 것인데요. 이에 ‘그랜드체이스 M’은 오리지널 캐릭터를 추가하는 대신 이미 존재하는 몬스터를 넣어버렸습니다. 원작의 캐릭터만을 바라보고 과금까지 하며 뽑기를 했는데 ‘원령무사’나 ‘마법 골렘’이 나온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랜드체이스 M’은 게임성에 대한 아무런 고민 없이 원작의 인기 하나만 바라보고 나온 게임입니다. 소위 말하는 ‘추억팔이’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지만, 이 정도로 기본적인 게임성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아무리 충성스런 ‘그랜드체이스’ 팬이라도 용인할 수 없을 겁니다. 부디 이같이 부실한 콘텐츠가 비공개테스트 버전만의 문제이길 바랍니다.



▲ '그랜드 체이스'에서 이런 걸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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