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관련기사: 라그나로크2, 전작의 `느낌` 위에 독창적 `콘텐츠` 가미한다
‘라그나로크2’가 돌아왔습니다.
이른바 레전드의 귀환입니다. 그런데 유저들의 반응이 영 심상치 않네요. 금의환향 해도 모자랄 판국에 자칭 팬이라 자처해온 라그 매니아들은 이제 저격수로 돌변해 그라비티의 운영 능력에 조준사격을 날리는 모양새입니다. 갑자기 예전에 어떤 예능 방송에서 모 연예인이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제가 무서워하는 것은 저를 원래 싫어하는 고정 안티팬이 아니라 저를 아껴준 팬이 안티로 돌변했을 때에요. 그러면 정말 답이 없어요.” 그렇죠. 안티보다 무서운 것은 팬들의 변심입니다. 문제야 해결하면 그만이지만 유저 신뢰를 잃게 되면 답은 영원히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라그나로크는 분명 전설입니다. 하지만 그 후계자는 전설이 아닙니다. 전설이 될 뻔했으나 전설답지 못한 운영과 게임성으로 한 그릇 얼큰하게 말아버린 까닭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라비티는 쓰디쓴 패배의 첫 잔을 뒤로 하고 레전드오브더세컨드(Legend of the Second)라는 거창한 부제를 내걸었습니다. 첫 번째 전설은 실패했으니 리뉴얼을 통해 두 번째 전설을 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그라비티 ‘라그나로크2’ 전진수 개발 이사는 “오랜 질곡이 있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다 이겨내고 저희가 만든 결과물이 첫 선을 보이는 시간이 왔다”고 리뉴얼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 “비난 받을 일이 있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어찌되었든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을 내놓았으니 그 책임에 따른 비난은 고스란히 받아드리겠다는 생각인데요. 의도와 자세는 칭찬할만 하지만 역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유저신뢰도를 회복하는 가장 빠른 길이겠죠. 그 해답에 대해서는 여러 유저분들이 좋은 말씀 해주셨습니다.
먼저 ID 뒤돌아보기님은 “라그1 처럼만 하면 됩니다. 쉽게 말해 ▲캐릭터 육성의 자유도 ▲아이템 세팅의 재미와 세팅된 아이템을 위한 사냥터 ▲육성된 캐릭터를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콘텐츠 ▲개념찬 운영.”을 언급하며 기존 라그1에 대한 강점을 라그2가 흡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해주셨네요.
또, ID 생마님은 “창기사만 있던 시절부터 해서 고강다마랑 모킹망토로 전속 프리님하랑 돈 좀 만져봤던 사람으로서 이야기해보자면 김학규 아저씨는 걍 뼈대만 만들었고, 개발이 심각하게 덜 된 게임이었음에도 커뮤니티성이 엄청나게 부각되면서 뜬거임.”이라고 올드팬 입장에서 커뮤니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사실 라그1이 커뮤니티로 성공한 게임은 맞지만 게임성이 어느 정도 뒷받침 해줬기 때문에 오랫동안 인기를 누를 수 있던 것이겠죠.
라그2 실패의 첫 번째 원인은 이런 라그1의 장점을 활용하지 않고 라그나로크 이름을 딴 완전히 다른 게임을 만들어버렸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후 손 놓아버린 듯한 인상을 주게 만드는 운영 방식 역시 지탄을 받아야 마땅하죠. 그라비티는 이미 바닥으로 치닿은 여론의 회복과 라그나로크 이름에 걸 맞는 게임성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문제를 확인했으니 이제 제대로 된 답을 보여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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