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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김태곤의 한우물 역사, 이제 ‘삼국지’입니다

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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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제조기’ 김태곤 PD의 MMORPG 차기작이 공개됐습니다.

엔도어즈는 지난 10월 29일, 김태곤 PD가 삼국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MMORPG ‘삼국지를 품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작품에는 역사와 전략을 주제로 하는 김태곤 PD의 개발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은 물론, 국가별 시나리오를 통해 삼국지의 고전 내용까지 충분히 반영될 예정이라네요. ‘정통 삼국지’를 구현하겠다는 거죠. 시나리오를 강화한다고 하니 감성적인 느낌으로 제작될 가능성이 높겠네요.

해당 정보가 공개된 이후 게이머들은 김태곤 PD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니 그냥 ‘삼국지’면 의심부터 가는데 ‘김태곤의 삼국지’라고 하니까 일단 기대부터 된다는 거죠. 그 이름에 믿음이 실린다고 표현하면 될까요?

이처럼 김태곤 PD가 게이머들에게 신뢰 받는 이유는 그의 ‘고집’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시다피시 그는 지금까지 ‘역사’라는 한우물만 파 왔습니다. 역사를 주제로 한 온라인 정치, 경제 게임은 그가 꽉 잡고 있죠. ‘임진록’부터 시작해 ‘거상’, ‘군주’, ‘아틀란티카’까지 그의 게임들은 모두 ‘역사’라는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사실성이 가지는 한계점과 허구성이 지니는 가능성을 잘 타협해 이를 흥미롭게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죠. 그래서 게이머들이 좋아합니다. 말 그대로 뚝심 있는 ‘역사게임 장인’이니까요. 김태곤과 삼국지의 만남이 유독 특별해 보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겠지요.

게임메카 독자 분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는 듯, 대부분 긍정적인 의견을 남겨주셨습니다.

우선 ID Hell_Kim님은 “태곤이형 게임은 비주얼은 딱히 볼 것이 없지만 완성도나 짜임새, 특히 경제 시스템을 잘 구현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정말 한번 해봐도 후회가 없음. 근데 게임 제목이 멋지네요. 영화 제목 같음”이라며 그의 개발철학을 칭찬했고, ID 츠나가리님은 “오~ 경제 시스템이 적용된 삼국지라. 삼국지 특색도 없이 이름만 딴 게임을 똥줄 타겠네.”라며 ‘그는 반드시 성공한다’를 기반에 깔아둔 의견도 있었습니다.

또, ID Sexyfox님은 “헉 김태곤의 신작인가! 이건 무조건 해본다”, ID huk753님은 “기대하고 가요”, 아이디 콩까쥐마님은 “것 참 이름 한번 기똥차게 지었네. 태곤이형 파이팅”이라며 각각 다른 표현으로 응원을 해주셨네요.

▲ 김태곤 PD의 신작 `삼국지를 품다`


사실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는 삼국지를 소재로 한 온라인 게임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웹게임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죠.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해답은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게이머들은 삼국지 게임이라고 하면 으레 소설을 떠올리며 그 감동을 느끼리라 기대합니다. 쉽게 말해 감성적인 면에서 접근한다는 거죠.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는 RTS 장르로 설계하면서 이 느낌을 잘 살려내 주는 데 성공했습니다. 핵심 요소인 캐릭터들도 모두 등장할뿐더러, 정치의 기반이 되는 ‘내편, 니편 가르기’도 꼼꼼하게 설계돼 있죠. 사실성과 허구성의 교합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하지만, 현재 시장에 뿌려진 몇몇 삼국지 소재의 온라인 게임은 감성적인 부분에서 너무나 취약합니다. 잔뜩 기대를 하게 해놓고 막상 들어가면 일반 MMORPG와 큰 차이점이 없는 그런 느낌이죠. 차라리 이성적이라 할만합니다. 결국 게임의 특징으로 내세우고 싶었던 삼국지의 세계관은 오히려 독이 돼 돌아오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번 김태곤 PD의 ‘삼국지를 품다’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기존 게임을 그대로 답습하는 형태일까요, 아니면 그만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결합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해 낼까요? 참, 궁금해집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궁금하네요. 이번 지스타2010에서 최초로 게임 내용을 공개한다고 했으니 기분 좋게 기다려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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