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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노리 이원술 대표 `퀘스트! 만화면 읽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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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제 MMORPG로 개발 중인 손노리의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이 오는 16일부터 3차 클로즈베타테스트(CBT)에 돌입한다. 지난 2월과 7월, 두 번에 걸쳐 CBT를 진행한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은 지금까지 발견한 버그 및 오류를 수정하고, 불편했던 점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3차 CBT에서는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의 중심 국가 ‘라테인’의 수도인 ‘합스부르크’와 새로운 시스템을 만날 수 있다. 게임메카는 손노리의 이원술 대표를 만나 3차 CBT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CBT의 스토리는 전부 가짜입니다

과거 1차 CBT를 앞두고 만났을 때 이원술 대표는 너무 긴장한 상황이어서 인터뷰에 어려움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결 여유있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 이유에 대해 물어보자 이원술 대표는 즐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1차 CBT를 진행할 무렵에는 ‘과연 이 게임이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장르가 국내에는 많지 않은 턴제 MMORPG인 것도 그렇고요. 그러나 ‘어스토니시아 온라인’가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연장선인 만큼 턴제로 밀어붙였는데, 다행히 유저들의 반응이 좋아서 안심했습니다.”

이원술 대표는 과거 게임메카 인터뷰를 통해 “스토리가 빠지면 ‘어스토니시아’라고 할 수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이번 3차 CBT에서는 ‘어스토니시아’ 만의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이원술 대표는 고개를 내저었다.

“아쉽지만 이번에도 스토리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3차 CBT의 목적은 수정한 시스템 및 밸런스에 대한 확인과 새로 추가한 콘텐츠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에 다시 CBT를 실시하더라도 스토리는 들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스토리를 미리 경험하면 나중에 오픈 때 재미 없잖아요? 참고로 CBT 기간의 스토리는 전부 가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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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제대로 된 스토리는 들어가지 않는다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은 ‘어스토니시아’의 연장선이자 시작점이다

3차 CBT에는 ‘어스토니시아’의 주요 배경 국가인 ‘라테인’의 수도, ‘합스부르크’가 등장한다. 그러나 ‘어스토니시아’ 시리즈를 즐겼던 게이머들은 알겠지만 ‘라테인’의 수도는 ‘합스부르크’가 아니고 ‘리큐리아’였다. 과연 어떻게 된 것인가?

“시리즈 1편인 ‘어스토니시아 스토리’가 1994년에 발매되었으니 벌써 16년 전이네요. 16년의 세월이 지난 동안 손노리 인원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와 함께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도 계속 바뀌었죠. 그러다보니 설정이 뒤죽박죽 된 것이 있었습니다.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을 기획하면서 동시에 진행한 것은 ‘어스토니시아’ 세계관을 다시 한 번 잡음으로써 더 이상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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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스부르크`, 라테인 국왕의 성이 `합스부르크`라는 걸 아는 사람은 몇 명?

이원술 대표는 설정을 다시 잡으면서 새로운 ‘어스토니시아’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호비트’ 종족과 ‘히거시조’와 같은 일본 게임 패러디 캐릭터 등 저작권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역시 수정할 예정이다.

“이미 ‘포가튼사가’에 ‘호비트’ 종족이 플레이어 캐릭터로 등장했으니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에도 나오긴 해야겠죠. 그리고 아오리나 큐 등 저작권 문제가 있는 캐릭터가 예전 시리즈엔 많았습니다. 이러한 점은 모두 수정해서 게임에 반영할 것입니다.”

지난 2차 CBT에서는 영농업자이자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초반, 로이드와 함께 모험을 진행한 ‘호리스’를 만날 수 있었다. 이원술 대표는 3차 CBT에도 과거 시리즈에 등장한 인물을 만날 수 있다고 귀뜸했다.

“아마도 ‘포가튼 사가’의 인물이 될 거 같은데… 게임을 해보신 분이라면 반갑게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안하셨던 분도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CBT 스토리는 진짜 스토리와는 관계 없는 가짜니까요. 다만,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인데 기존 인물이 너무 안나온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현재 CBT에 등장하는 지역은 라테인에서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요. 한 장소에 러덕, 지나스 등 주요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은 말이 안되잖아요. 이들은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물론 나중에는 로이드의 무덤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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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레느 딱지. 과부(?)가 된 일레느는 어떤 모습일지도 기대된다

밸런스 조정을 위해 새로 도입된 전투 시스템

3차 CBT에서는 전투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차지 시스템’과 ‘분노 시스템’, ‘토글형 스킬’을 도입했다. ‘차지 시스템’은 공격 턴 때 힘을 모아서 스킬을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모은 힘은 전투가 끝나면 다시 초기화된다. 지난 CBT까지 너무 강력해서 조절이 필요했던 ‘연계 스킬’은 ‘분노 시스템’과 연동하도록 바뀌었다. ‘연계 스킬’은 분노 상태에 들어간 캐릭터만 사용할 수 있으며, ‘분노 게이지’는 행동에 따라 서서히 올라간다. 마지막 ‘토글형 스킬’은 유저들의 번거로움을 막기 위해 적용했다. ‘토글형 스킬’은 전투를 할 때마다 버프, 디버프 스킬을 수동으로 걸지 않고 자동으로 해당 스킬을 캐릭터가 사용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캐릭터간 밸런스를 맞추고, 획일화된 전투를 막기 위해서 전투 시스템을 바꿨습니다. PVP에서 연계 스킬 한 방으로 전투가 끝나더라고요. 그래서 연계 스킬을 ‘분노’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정했습니다. 그리고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은 턴제 전투이기 때문에 한 턴 한 턴이 매우 중요합니다. 턴을 시작할 때마다 버프, 디버프 스킬을 사용하면 시간을 엄청 잡아먹게 되죠. 이러한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토글형 스킬’을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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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가 붉은 상태, 즉 분노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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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연계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 ‘차지’로 모을 수 있는 포인트는 최대 30 포인트다. 그리고 ‘차지’가 아닌 ‘방어’로도 5포인트를 모을 수 있다. ‘분노 게이지’는 전투가 끝나도 이어지지만 ‘분노’ 상태가 된 후 3턴이 지나면 사라진다.

“이후에 고급 스킬이 적용되면 차지할 수 있는 포인트도 늘어나겠죠. 현재는 30포인트가 최대치입니다. ‘분노 게이지’는 ‘사무라이 쇼다운’처럼 제한 시간을 넣었죠. 한 마디로 ‘연계 스킬’은 일발역전 스킬이 되었습니다. 기존처럼 마구 사용할 수 없지요. 전투가 패턴화되면 재미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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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지. 이것으로 더욱 전략성이 가미되었다

옛 추억을 되살리는 콘텐츠

기존에 등장한 ‘딱지’ 외에 3차 CBT에서는 ‘뽑기 미니게임’이 등장한다. 무작위로 숫자를 뽑아서 해당 숫자에 맞는 아이템을 얻는 ‘뽑기’는 30대 게이머라면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이원술 대표는 이러한 과거 놀이문화를 통해 유저들이 즐거움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거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포가튼사가’를 실시간으로 즐겼던 게이머들은 어느 새 30대가 되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30대 게이머들은 과거 문방구 등에서 놀았던 놀이에 대한 향수가 있죠.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에서 그러한 추억을 되살렸으면 하는 바람에 ‘딱지’, ‘뽑기’ 등 옛날 놀이를 넣으려고 합니다. 다른 게임의 도박적인 요소보다는 훨씬 재밌을 거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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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시연하는 이원술 대표, 14연속 꽝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 밖에 3차 CBT에는 ‘퀘스툰’ 시스템이 도입된다. 퀘스트와 만화의 합성어인 ‘퀘스툰’은 마치 만화를 보는 것처럼 퀘스트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뭐 가져와라’ 이런 식으로 퀘스트를 진행하면 ‘스토리’가 중요한 ‘어스토니시아 온라인’에게는 좋을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스토리를 유저들이 직접 보고, 퀘스트를 자세히 읽을 수 있도록 ‘퀘스툰’을 넣었습니다. 아직 많은 연출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단조로울 수 있지만 이후에는 여러 가지 연출을 통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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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를 보는 것처럼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딱지 시스템 역시 개선되었다. 일반 딱지 5장을 모아서 압축하면 랜덤으로 여러 딱지가 등장한다. 물론 등급이 높은 딱지가 나올 확률은 상대적으로 적다. 대신 딱지는 한 번 쓰면 사라지는 ‘소비형’으로 바뀌었다. 불편했던 ‘자동 이동 시스템’과 ‘서버’ 문제 역시 개선했다. 3차 CBT 역시 만렙은 30레벨이며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도 그대로 6명이다. 새로운 캐릭터는 다음 테스트 때 등장할 예정이다. 커스터마이징은 캐릭터성을 살리기 위해 머리색과 스타일, 옷 색 정도만 변경할 수 있다. 아직 동료로 들어오는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징은 불가능하다.

“수위 아저씨가 너무 강했어요. 혼자서 드래곤을 때려잡으니… 차라리 패스맨을 강화시킬 걸 그랬어요. 그랬으면 저도 사랑받았을텐데.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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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 수위 전설. 수위 딱지만 있으면 아무도 두렵지 않았다

인터뷰가 끝난 후 앞으로 일정을 묻는 기자에게 이원술 대표는 난감해하면서도 최대한 빠르게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테스트 때 올해 안에 테스트한다고 유저들에게 말한 적이 있죠. 그것을 지키기 위해 3차 CBT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테스트가 끝난 후 빠르게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한 뒤에 오픈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싶은데 구현이 안된 시스템이 너무 많아서 걱정입니다. 유저들이 즐겁게 하려면 이게 다 들어가야 하는데… 아무튼 최대한 빨리 작업해서 오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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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스맨과 함께 포즈를 취한 손노리 이원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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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토니시아 온라인`은 지난 1994년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시작으로 ‘포가튼사가’, ‘어스토니시아 스토리R’, ‘어스토니시아 스토리2’ 등을 개발한 RPG 게임의 명가인 손노리가 총 3년의 담금질을 통해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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