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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교체하는 ‘에이지오브코난’ 이유는 안정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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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오브코난이 서비스 된지 벌써 반년이 흘렀다. 에이지오브코난의 게임성에 대해서는 훌륭하고 좋은 게임이라는 사실은 아직도 이견이 없지만, 이런 이상적인 게임을 즐기기 위한 환경이 지나치게 험난했던 것이 큰 문제였다. 직업간 밸런스는 런칭 초기부터 문제로 대두되었으며 버그, 충돌, 랙 등 다양한 문제들이 유저를 괴롭혔다. 운영적인 불만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운영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보다 게임 안정성에 대한 불만이 겹쳤기 때문에 일이 커졌다. 아무리 크고 탈 것 많은 놀이동산이라도 놀이기구에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으면 제대로 즐길 수 없다. 현재 코난이 직면한 문제도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면 쉽다.

유저들은 새로운 콘텐츠 보다 기존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 ‘두더지잡기식’ 버그 해결이 아니라 문제가 일어나는 본질을 찾아야 한다. 개발사인 펀컴과 서비스사인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먼저 ‘엔진’에서 찾았다. 툭하면 삐그덕거리는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일어날 때마다 찾아서 땜빵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심장을 새로 교체하고 건강한 몸이 되자는 판단이다. 에이지오브코난은 과연 심장을 교체하고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게임메카는 네오위즈게임즈 김인권 MMO사업팀장을 만나 현재 코난의 문제점과 앞으로 해결방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네오위즈게임즈 김인권 MMO사업팀장

코난이 오픈한지 6개월이 지났다.

6개월 동안 서비스를 하면서 느낀 점이 참 많다. 사용자분들도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많이 이야기해주셨고 내부에서도 운영진이 생각했던 것과 사용자들이 생각하는 차이점,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방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특히 길드정모 이벤트는 참 좋았다. 많은 의견을 들을 수 있었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현재 코난이 직면한 문제점 중 가장 뼈저리게 느꼈던 부분은 안정성이다. 흔히 말하는 ‘충돌 났다.’, ‘뻗었다.’ ‘랙이 심하다.’ ‘튕겼다.’ 등의 의견이 정말 많은데 중요한 부분이지만 빨리 고치지 못해 사용자들이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부분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 콘텐츠 업데이트도 중요하지만 이런 부분을 계속 챙기지 못해 굉장히 죄송스러운데 현재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안정성에 대한 패치가 계속 대기 중에 있으니 믿고 조금만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수호자 개선, 미니게임 등이 추가되는 2.1 업데이트는 원래 21일 적용 예정이었는데 취소되고 23일 업데이트가 진행되었다. 무슨 이유인가?

맞다. 21일 업데이트 예정이었는데 취소를 했다. 20일 오후에 새로운 문제점이 발견이 됐는데 작은 결함이지만 문제점이 있는 상태에서 패치를 하는 것은 사용자들에게 실망을 안길 수 있다고 보고 연기를 결정한 것이다. 콘텐츠 업데이트도 중요하지만 안정성 부분은 현재 코난이 2~3배 더 노력해야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중이다.

미니게임에 그룹신청이 사라진 것에 대해 불만이 많더라. 뺀 이유가 있나?

사실 그룹신청 때문에 피해를 본 유저가 상당히 많았다. 가령 실력이 출중한 사람들이 그룹을 만들어 계속 승리하며 일반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 벌어졌다. 유저들은 이를 가리켜 어뷰징이라 표현하는데 일단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미니게임에서 그룹신청을 뺐다. 물론, 그룹 대 그룹으로 경기를 하는 유저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차후 들어갈 예정이다.


▲2.1패치로 제벨 사그 미니게임이 추가되었다

이런 부분이 좀 아쉬운 것 같다. 어차피 그룹 대 그룹 신청이 들어갈 예정이라면 기다렸다가 같이 업데이트하는 게 불만을 최소화하는 길이 아닌가?

맞는 말이다. 두 가지를 같이 가는 게 가장 이상적인 형태지만 내부적으로 우선순위가 있어 일정이 조금 밀린 것뿐이다. 그렇다고 이를 추가하기 위해 2.1 업데이트를 미뤘다면 더 큰 불만이 있었을 것이다. 현재 그 작업은 일정사항에 추가 되어 있으니 완료가 되면 업데이트 될 것이다.

차후 예정된 사항 중 엔진교체가 진행되는 업데이트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꽤 중요한 업데이트 같은데 언제쯤 볼 수 있나?

현재 예상으로는 1월 하순 이후에 적용될 것 같다. 교체되는 엔진은 ‘드림월드’라는 엔진으로 현재 펀컴에서 개발중인 신작 ‘시크릿월드’에 사용되는 엔진이다.


▲펀컴에서 개발 중인 신작 `시크릿월드`의 엔진이 코난에 업데이트된다

엔진을 교체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우선 안정성 강화 이유가 가장 크다. 알겠지만 코난이 클라이언트 용량이 상당히 크고 그래픽 리소스나 이런저런 기능이 많아서 버그도 상당히 많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한꺼번에 개선하기 위해서는 엔진쪽 이슈가 많기 때문에 엔진 업데이트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엔진을 통해 기존 버그를 모두 잡겠다는 의도는 알겠는데 이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버그도 생길 수 있는 것 아닌가?

실은 그래서 QA가 굉장히 중요하고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다. 엔진 업데이트 이야기가 나온 게 11월쯤인데 그때 업데이트 하지 못한 이유가 버그 없이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 동안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지 못한 만큼 앞으로는 뭔가를 하더라도 확실하게 하고 싶다.

플러스 알파 이벤트 이후 주간 던전과 경험치 상자의 인기가 좋아 한국에서만 진행되는 시스템으로 정착했다. 앞으로도 이처럼 한국 유저들만을 위한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인가.

물론 계획에 있다. 당장 구체적으로 알려드릴 순 없지만 앞으로도 한국에서 따로 진행하는 이벤트는 계속 있을 것이다. 현재 기획단계에 들어가 있는 것도 있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적인 검토 작업도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PVP와 던전 관련 이벤트를 준비 중에 있는데 빠르면 그 중 하나를 1월 중에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폭풍의 소용돌이`에서 버그 악용 시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하지만 유저들은 버그를 악용하는 것보다 예전부터 고쳐지지 않은 버그가 존재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운영측의 입장은 어떤가?

맞는 말이다. 이 부분은 운영진들과도 이야기를 했는데 말한 것처럼 기존 버그를 먼저 고치는 것이 먼저다. 그런데 버그가 고쳐지기 전 운영진이 모니터링하면서 ‘이건 버그니까 하지 마세요.’라고 했는데 ‘알았어요.’ 하면서 다시 버그를 이용하고 있는 게 현 상황이다. 버그가 있다고 해서 이를 이용한 유저들을 대규모 제재를 한다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그런 부분은 피하고 싶다. 대신 문제를 확인하고 공지를 했는데 이를 따르지 않은 유저들에게는 제재를 할 생각이다. 이는 단순히 버그를 악용했다고 하기보다는 다른 유저들에게 피해를 주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지난 16일 올라온 버그 악용 제재 안내문

키타이 지역의 신규 던전들에 의해 오리지날 지역의 80레벨 던전들은 거의 버림받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콘텐츠를 다시 활성 시킬 계획이 있는가?

내가 봤을 때도 버그 때문에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굉장히 재미없게 즐기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심지어 만렙도 아닌데 무림사가서 아이템을 맞추더라. 콘텐츠의 균형이 붕괴된 것이다. 원래는 오리지널 던전에 아이템을 얻고 다시 T1공격대에 들어가 아이템을 맞추고 그 다음이 키타이 지역으로 가는 것이 올바른 스탭이다. 그래야 콘텐츠도 많이 즐길 수 있고 던전별로 재미도 느낄 수 있는데 지금은 다 건너 뛰고 키타이지역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니까 콘텐츠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분들은 ‘코난은 왜 이렇게 던전(PVE)이 없어요.’라고 묻는 분도 있더라. 안타까운 일이다. 개발팀에서는 현재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펀컴측과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던전별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밸런스 교정, 버그 정리, 아이템 테이블을 수정 등의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빠르면 1월 중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업데이트도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언제 적용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 드리긴 힘들 것 같다.

버그를 수정하는 게 그렇게 오래 걸리고 힘든 일인가?

수정을 안 하는 게 아니다. 벌써 수 차례 수정이 됐다. 그런데 여기를 수정하면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기고 어떤 것은 3차례 수정했는데 갑자기 첫 번째 생겼던 버그가 나타나고 이런 문제가 많다. 결과적으로 말끔하게 수정이 안됐기 때문에 우리가 늦었고 잘못한 것 맞다. 하지만 정말 힘든 부분이 많다.

가령 특정 버그에 대한 재연이 그렇다. 사용자들이 ‘던전을 돌다가 갑자기 버그로 죽었어요.’라고 말하면 우리는 갑자기 죽은 문제점을 찾기 위해 해당 지역을 수 백 번, 수 천 번을 돌아서 문제를 재연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까 재연을 하는 것도 힘들도 이를 개발자한테 설명하는 것도 힘들어 수정이 조금씩 늦어지는 것이다. 또, 진짜 힘든 것은 해당 문제를 고치면 곧바로 다른 문제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대체로 정상적인 플레이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유저들이 버그를 찾아내는 쪽이 많다. 이를 펀컴측에 설명할 때 힘든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북미 유저들은 주어진 콘텐츠 안에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보통인데 국내 유저들은 호기심이 많은지 자꾸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발견한다. 그래서 버그도 많이 발견하고 또, 이를 악용하기도 하는데 펀컴측에 해당 사정을 설명하면 이해하는 부분도 있지만 가끔은 “아니 왜 그렇게 플레이 하는데요”라고 되묻는 경우도 많다. 왜 버그를 이용해 플레이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개발자 인터뷰 때 같은 문제를 호소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어쩌면 전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유저들을 상대하는 게 국내 개발자들이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웃음).

(웃음) 맞는 말인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더욱 열심히 해야 하는 것 같다.

현재 코난이 당면한 문제 중 신규 유저의 유입도 큰 문제인 것 같다. 그런데 신규 유저가 들어 오더라도 게임에 적응하기까지 기존 유저와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 힘들다는 점이 큰 벽이다.

사용자 분들도 그런 의견을 상당히 많이 주셨다. “MMORPG라는 게 사람이 있어야 재미있는 게임이지 않느냐 또, 만날 보는 사람끼리 인던 도는 것도 별로 재미가 없다. 유저들도 1레벨도 있어야하고 20레벨도 있어야하고 30레벨도 있어야 서로 도와주는 재미도 있는거지. 현재는 신규 유입 부재로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지는 게 상당히 부족하다.”라는 의견들을 계속 받고 있다. 그래서 실은 우리가 2.1패치 준비하면서도 안정성 부분을 계속 신경 썼다. 얼마 전 레드핑 관련 문제도 있었지만 그거 해결하면서도 ‘우리가 이거 못 잡으면 신규 유입 아무리 해도 소용없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부분이 우선순위에 있었기 때문에 신규 유입에 대한 문제는 계속 준비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신규 유입이 되더라도 기존 유저와 격차를 좁히는 게 큰 문제다. 지금은 고렙이 칼 한번 꺼내들면 저렙 유저들은 저항도 못해보고 죽는다. 격차가 많이 벌어졌는데 이런 갭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 신규 유저과 기존 유저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에 대해 준비 중에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말하기 힘들지만 빠르면 1월 중순 정도에 이를 공개할 예정이니 많은 피드백 남겨줬으면 좋겠다.

2.1 패치에서 대해서 요약 좀 해보자. 유저들이 가장 중요할 만한 내용은 무엇일까?

던전도 추가되고 보스 몬스터도 늘어나지만 가장 기분 좋은 소식은 아마도 안정성이 강화되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현재 코난 유저들이 가장 바라는 점이기도 하고... 사실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하고 싶지만 유저들이 항상 원해왔던 것이 이런 부분이고 우리도 빨리 해결하고 싶다.

현재 에이지오브코난을 즐기는 유저들은 정말 코어한 유저들이고 매니아들이다. 그래서 할말이 정말 많고… 할말 많다는 게 게임에 대한 애정과 애착이 대단한 분들이라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운영하는데 더욱 힘든 게 아닌가 싶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유저분들 요구에 보답을 해야 하는 것이고 조그만 거 하나에도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 같고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되는 것 같다. 현재 코난에 각종 문제가 많다는거 알고 있는데 이 자리를 빌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 앞으로 안정성과 관련된 업데이트가 계속 준비 중에 있으니 계속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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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게임소개
해외 유명소설 코난을 원작으로 한 MMORPG다. 강렬하고 잔인한 액션과 DX10을 지원하는 멋진 그래픽이 특징이다. 2010년 5월 선보인 확장팩 `신을 죽이는 자의 등장`에는 동양을 모티브로 한 신규종족 키타...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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