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R소프트가 개발하고 액토즈소프트가 서비스하는 액션 RPG ‘다크블러드’가 오는 31일부터 오픈베타테스트(OBT)에 돌입한다. 액토즈소프트는 ‘다크블러드’에 대해 ‘하드코어’, ‘성인 게임’, ‘타격감의 진수’ 등의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사실 ‘다크블러드’는 지난 2009년 OBT를 실시한 ‘카르카스 온라인’을 리뉴얼한 게임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왜 유저들의 눈에서 한 번 벗어난 적이 있는 게임을 다시 런칭한 것일까?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게임메카는 액토즈소프트의 홍순구 과장을 만났다.
불명확한 타겟층과 부족한 유저 지원이 문제였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굳이 서비스를 진행했었던 게임을 다시 서비스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홍순구 과장 : ‘카르카스 온라인’은 타격감과 MO 방식의 액션성 등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액토즈소프트의 QA 프로세스를 통해서 게임 버그를 수정하고 콘텐츠 동선 등 단점을 수정하면서 게임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다시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다.
‘카르카스 온라인’의 실패 원인은 무엇이라 보는가?
홍순구 과장 : 게임의 타겟층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미성년자와 성인은 게임에 대한 취향 자체가 다르다. 그러나 ‘카르카스 온라인’은 두 계층 모두 잡으려고 하다가 둘 다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후반 성장 콘텐츠가 부족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보완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도입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물론 ‘카르카스 온라인’을 했던 유저들이 색안경을 끼고 ‘다크블러드’를 바라볼 수 있다. 그래서 액토즈소프트는 기존에 ‘카르카스 온라인’을 즐겼던 분들을 위해 보상을 마련했다. 비빔밥의 경우에도 재료의 조합, 양에 따라 맛과 종류가 달라진다. 이처럼 게임도 어떻게 버무리느냐에 따라 재미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카르카스 온라인’을 즐겼던 분들도 ‘다크블러드’에서는 전혀 다른 느낌과 재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카르카스’라는 이름이 있었는데 ‘다크블러드’로 이름을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
홍순구 과장 :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게임의 타겟층을 성인으로 잡았다는 것이다. ‘카르카스’는 15세 이용가였기 때문에 타겟층이 명확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게임의 방향성 자체가 흐트러졌다. 두 번째는 게임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다. ‘카르카스 온라인’ 때 발생했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이름을 바꿨다.
‘다크블러드’라는 이름은 게임의 무거운 이미지를 나타내는 ‘다크’와 성인 전용 게임이라는 이미지에 맞는 ‘블러드’, 두 단어를 조합해서 만들었다.
‘다크블러드’ 대표 이미지가 일본 유명 만화 ‘베르세르크’와 닮았다는 이야기가 많다.
홍순구 과장 : 게임의 모티브를 ‘하드코어’로 잡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성인을 타겟층으로 하고 하드코어한 이미지를 설정했는데 이를 위해 피가 흐르고 대검을 든 남자 전사 이미지를 작업했다. 우리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었는데 완성하고 보니 많이 닮은 것 같다. 반면에 여자 나이트 이미지에 대해서 내부에서도 “허벅지가 너무 굵다.”라는 등 부정적인 사람도 있는가 하면 “게임과 잘 어울린다.”며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등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 잔인한 것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베르세르크`
▲ 최근 공개한 여성 나이트 일러스트
그렇다면 ‘다크블러드’가 ‘카르카스 온라인’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홍순구 과장 : 전체적으로 직업별 밸런스가 조정됐다. ‘변신 퀘스트’를 통해 몬스터, NPC로 변신하여 게임을 진행할 수 있으며 아이템 파밍, 크래프팅 시스템 등이 추가됐다. 또한 다양한 패션 아바타와 염색 시스템으로 자신만의 캐릭터 혹은 길드 대표 캐릭터 등을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다크블러드’는 ‘하드코어’를 내세웠지만 ‘잔인함’ 보다는 ‘통쾌함’ 쪽에 액션을 맞춰서 개발을 진행했다.
‘카르카스 온라인’과 캐릭터 직업이 같다. 신규 직업은 언제 등장하나?
홍순구 과장 : 신규 직업보다는 콘텐츠 완성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당장은 현재 캐릭터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후 유저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으니 기대 바란다.
‘테라’ 등 화려한 그래픽을 내세운 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홍순구 과장 : 우리는 유저들에게 ‘화려함’보다는 ‘편안함’을 주려고 한다. 주 타겟층인 성인들은 PC로 하루 종일 게임만 하지 않는다. 다른 작업도 하기 때문에 너무 화려한 그래픽은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그리고 비주얼이 게임의 모든 것은 아니지 않는가?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으면 자연스럽게 코어 유저가 생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 화려함 보다는 액션을 강조했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게임 완성도를 높인다
최근 대부분 게임이 ‘퀘스트’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다크블러드’는 어떠한가?
홍순구 과장 : 우리도 퀘스트를 바탕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세계관 및 스토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레벨을 올릴 수 있다. 대신 스토리를 좀 더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퀘스트를 강화했다. 다만 직업 간 스토리는 크게 다르진 않다.
‘카르카스 온라인’의 조작감을 지적하는 유저가 많았다. 그리고 게임 컨트롤러는 지원하는가?
홍순구 과장 : 세밀한 타격감을 전달하기 위해 액션을 디테일하게 조정하는 작업을 했다. 이로 인해 조작감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성인들이 키보드로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아직 게임 컨트롤러는 지원하지 않는다. 향후 유저들이 원하면 논의해서 결정할 생각이다.
여성 나이트의 목소리가 우렁차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 많다.
홍순구 과장 : 현재 ‘나이트’의 목소리를 변경하고 있다. OBT에서는 달라진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좀 더 세밀한 플레이르 즐길 수 있다
개발사인 JCR소프트가 대구에 있는데 커뮤니케이션에 문제는 없는가?
홍순구 과장 : 개발사가 멀리 있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개별 부서마다 1개월에 한 번 정도 출장을 가서 협의하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액토즈소프트와 JCR소프트, 두 회사의 목표가 동일하기 때문에 문제 없이 개발 중이다. 퍼블리셔가 개발사를 마음대로 조작하면 게임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그런 것이 없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면 그만큼 게임의 완성도는 더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해킹과 오토에 대한 대책은 마련되었는가?
홍순구 과장 : 기본적으로 해외에서 ‘다크블러드’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도록 막았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해킹 툴을 돌리고 있으며 서버 암호화 작업도 완료했다. ‘다크블러드’는 MO 게임이기 때문에 오토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돌리는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오토는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툴로 막기 보다는 콘텐츠 구성을 토대로 오토를 돌릴 필요가 없도록 조정했다. 오토를 놔두면 동접은 올라가겠지만 유저들은 실망할 것이다. 이 부분은 개발사와 협의 하에 풀어나갈 계획이다.
‘다크블러드’ 서비스를 위해 액토즈소프트가 취하고 있는 노력은 무엇인가?
홍순구 과장 : 게시판에서 실시간으로 유저가 궁금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글에 댓글을 달고 있다. 그리고 영상을 공개하여 게임에 대한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도록 하고 실제 유저가 필요한 콘텐츠를 넣는 데 주력했다. 지난 11월에 ‘카르카스 온라인’ 유저를 모아 간담회를 실시하여 의견을 수렴했다. 당시 어떤 유저는 A4 용지 25장 정도의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유저에 휘둘리기 보다는 중요 부분을 선택하여 게임에 반영했다. 게임의 방향성에 맞춰서 잔가지를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이기 때문이다.
▲ `다크블러드` 신규 던전 플레이 동영상
최근 게임 중독성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가?
홍순구 과장 : ‘다크블러드’에는 기본적으로 ‘피로도 시스템’이 존재한다. 그래서 플레이 시간을 절제할 수 있다. 지난 테스트 때 피로도 제한을 풀어보았는데 유저들이 알아서 절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게임 자체가 오랫동안 노가다하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씩 어느 정도 즐기면 누구나 만렙에 도달할 수 있다. 처음부터 짧은 시간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발 목표였다. 그리고 ‘셧다운제’ 등은 미성년자가 대상이기 때문에 ‘다크블러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다크블러드’의 요금제는 무엇인가? 그리고 정식 서비스는 언제부터 시작하는가?
홍순구 과장 : 게임은 누구나 즐길 수 있고 편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편할 때 필요한 것만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부분유료로 고려하고 있다. 많은 돈을 내기 보다는 필요할 때 사서 쓰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아직 정식 서비스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유저의 원하는 부분을 맞춘 후 조절할 계획이다.
‘다크블러드’ OBT가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게임메카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홍순구 과장 : 유저들에게 계속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해서 죄송하다. 그러나 게임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작업 때문에 그런 것이니 이해 부탁한다. 31일에는 그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크블러드’가 단순히 게임이 아니라 성인들이 모여서 당당하게 즐기는 문화 콘텐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 액토즈소프트 홍순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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