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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 태그2 기기가 5,700만원? 불매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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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졌던 철권 태그2, 전국 오락실서 가동
반다이남코의 ‘철권 태그 토너먼트2(이하 태그2)’가 국내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태그2’는 기존에 출시돼 큰 사랑을 받은 ‘철권 태그 토너먼트’의 후속작으로 ‘철권6’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게임 세부 내용에 밸런스 조절은 물론 신규 캐릭터와 조작법 등이 추가돼 국내에서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타이틀입니다. 그러나 ‘태그2’의 출시 과정은 국내 업주들의 반발 등으로 그리 순탄치 못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일에는 수도권의 대형 아케이드 게임장 업주들이 ‘게임사랑협의회 총회’라는 회합을 만들고 불매운동에 매진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 이유로는 너무 높은 기기가격과 불합리한 과금정책, 그리고 업그레이드킷 미발매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우선 가격의 경우 ‘태그2’는 1조(2대, 기본)당 1,98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엔고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도 해도 지난 08년 수입된 ‘철권6’이 1,18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상당히 높아진 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게임사랑협의회 총회’ 소속 아케이드 게임장 업주의 주장에 따르면 국내 유통사인 연세 어뮤즈먼트 측은 초기에 세트(기기 2조, 테켄넷 라이브 모니터)로 구입할 것을 강요했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가격은 약 5,400만원 상당이죠. 이게 사실이라면 업주들의 반발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다행히 현재는 선택 구매 형태로 바뀌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로열티 문제. 앞으로 ‘태그2’에서는 이용자 요금이 500원이든 300원이든 상관없이, 한 게임당 40원의 요금을 반다이남코에 지불하게 돼 있습니다. 일종의 로열티죠. 과거 ‘철권6’ 당시에도 네트워크 이용료(월정액)가 있긴 했으나, 이런 식으로 로열티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업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업그레이드킷 미발매. 서두에서 언급했듯 ‘태그2’는 ‘철권6’을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업그레이드킷만 있으면 굳이 새 기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철권6’ 기기에 업그레이드킷을 설치하면 ‘태그2’로 전환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수입사와 유통사는 마진이 남지 않는다는 이유로 업그레이드 킷을 발매하지 않기로 결정해 업주들의 큰 반발을 샀습니다. 게다가 기존 ‘철권6’의 전적과 캐릭터 관리 시스템인 테켄넷 서비스가 올해로 종료되기 때문에 전국에 1,500대 가량 유통된 ‘철권6’은 그 수익조차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참고로 업그레이드킷의 가격은 910만원(일본 기준) 상당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게임메카 독자 분들을 포함한 일부 게이머들은 국내 유통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아케이드 산업이 완전히 추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니 분위기는 더 달아올랐죠.
ID ios345 “철권이 돈 좀 된다 싶으니 칼 안든 강도질일세.”
ID 0209juni “철권태그2 재미는 있어 보이지만 저 가격은 너무했다. 부산 사는데 안 그래도 서면이나 이런데 아니면 오락실보기 힘든데 저 가격이 일반 오락실은 엄두도 못 내겠네. ㅡㅡ 남코새X들 배가 처 불렀구만”
ID nereid “br 기기는 넘쳐나고 텍넷 지원까지 끊기는 상황에서 마진이 조금 남는다고 엄연히 존재하는 업그레이드 킷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건 유통사의 횡포죠.”
ID 발업질럿 “기계값만 뽑으려도 해도 도대체 몇 년을 장사해야 하는 거야?”
▲ `철권 태그2` 기기 2조(4기)와 텍켄넷 라이브 모니터가 포함된
세트
게임메카 독자 분들의 의견만 봐도 알 수 있듯, 현재 상황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은 ‘유통사의 횡포’ 형태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작사인 반다이남코와의 관계가 분명하게 엮여있기 때문에 마냥 수입사와 유통사를 비난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죠.
상황이 어찌됐든 태그2’는 현재 국내 보급이 시작됐습니다. 조금 껄끄러운 건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100여 곳의 매장에서 이미 ‘태그2’를 구입했기 때문에(예약판매 포함) ‘게임사랑협의회’에서 시작된 불매운동 자체가 사실상 흐지부지해졌다는 것. 과거 ‘철권6’ 유통 과정에서도 가격 문제로 업주들의 반발이 있었는데요, 당시에도 업주들 간 화합이 되지 못하면서 조용히 묻혀버린 사례가 있습니다. 원만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 또 이런 사건이 반복됐다는 점이 참 아쉽네요. 이번 사건에 대한 베트남총각님의 덧글을 소개하며 이번 주 이구동성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주말 잘 보내세요.
ID 베트남총각 “유통과정에서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가격이면 진짜 제가 오락실 사장이라고 해도 구매에 망설임이 있겠네요. 안그래도 피시방, 플스방에 밀려 사장되어가는 오락실에 구세주같은 게임인데, 이런 형태의 유통이라니 이건 뭐 다 같이 죽자는 식의 행태라고 밖에 생각이 안 됩니다. 업그레이드 키트 판매라도 하면 좋을 텐데 그건 수익이 얼마 안 남을테니 안 하는거 같고...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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