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생각해 보면 어린이날에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은 태어나서 10년에서 15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이들은 평생 '선물 주는 자'의 입장에 서야 하는데, 왠지 불공평한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5월 5일에 '어른이날'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자기 자신에게 셀프 선물을 주며 어린이날 기분을 맛보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게이머라면, 어른답게 고퀄리티 게이밍 굿즈를 마련하도록 하자. 포인트는 대학 신입생에게 800만 원 짜리 '가성비' 시계를 추천하거나, 초대졸 신입사원에게 어울리는 차로 9,000만원짜리 '현실과 타협한' 모델을 추천하는 것과 같은 '럭셔리'다. 게임메카도 모처럼이니 럭셔리한 제품들을 추천해 보겠다. 물론, 한 발 더 현실과 타협한 안도 준비돼 있으니 부담 갖지 마시라!
TOP 5. 게이밍 룸을 장식할, 고퀄리티 파판6 피규어
피규어는 게이밍 룸을 꾸미기에 적합한 인테리어 용품 중 하나다. 특히 좋아하는 게임 피규어라면 하나쯤 방에 세워놓는 것이 인지상정. 그리고 여기 파판 팬을 위한 피규어가 하나 있다. 파이널 판타지 6의 주인공인 티나 브랜포드가마도 아머 위에 올라 있는 모습으로, 크기는 78x58x66cm, 무게는 34kg다.
피규어의 면면을 살펴보면 '럭셔리'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캐릭터 조형은 물론 마도 아머의 사용흠집까지 정교하게 묘사됐으며, 천이나 금속, 비닐 소파 등 재질 표현도 완벽하다. 파판 시리즈 일러스트레이터인 아마노 요시타카가 직접 디자인 했다고 하니, 그 품질에 대해서는 말해 무엇하랴. '스퀘어 에닉스 마스터라인 파이널 판타지 VI 1/6 스케일'의 가격은 합리적인 148만 5,000엔, 한화 약 1,441만 원이므로 어른이날 선물로 딱이다. 음? 너무 비싸다고? 그럼 대충 비슷한 그림이 그려진 클리어 파일(370엔) 정도로 합의를 보자.
TOP 4. 이런 PC로 게임을 하는 것이 진정한 FLEX, 커스텀 수냉 PC
어른이날을 맞이했으니, 간만에 큰 맘 먹고 PC도 좀 바꿔 보자. RTX 3090을 4개씩 박아넣고 커스텀 수냉 키트까지 내장한 초고사양 PC를 추천한다. 딥러닝용으로 만든 PC니만큼, 현세대 존재하는 모든 PC게임은 최고옵으로 돌리고도 펑펑 남는 사양 플렉스를 자랑한다. 내부 LED 조명 덕분에 그냥 켜놓기만 해도 사이버펑크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 효과는 덤이다.
이 놀라운 커스텀 PC의 가격은 3,086만 원. 게이밍 PC로 쓸 제품 치고 과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PC라는 게 세월에 따라 1~2년만 지나도 급격히 구식이 되지 않는가. 이 정도쯤 되면 10년 이상은 하이엔드로 쓸 수 있을 테니, 2년에 한 번씩 500만원짜리 하이엔드급 PC 바꾼다고 생각하면 납득이 된다. 무엇보다 딥러닝용 초고사양 PC로 게임을 즐긴다는 자부심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음? 너무 비싸다고? 그럼 대충 올해 초 CES에서 발표된 인텔 코어 12세대 H-시리즈와 RTX 3070을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220여만 원) 정도로 합의를 보자. 이것도 비싸다고? 그러면 집에 있는 컴퓨터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 주자.
TOP 3. 전문가용 모니터로 게임을!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우리 집 모니터는 왠지 해상도가 낮아 보인다, 흔하디 흔한 모니터 브랜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모니터에 감성이 부족하다... 그렇게 느껴 왔다면 추천할 만한 제품이 있다. 애플에서 나온 디스플레이 와이드 모니터, 애플 Pro Display XDR Nano-texture 글래스다.
제품 특징을 보면 역대 최초의 32형 Retina 6K 디스플레이, 최대 1600니트 밝기, 1,000,000 대 1 명암비, 초광시야각, 탁월한 정확도로 표현되는 10억 가지 이상의 색상, 전문 워크플로에 변혁을 가져다줄 다이내믹 레인지... '세계 최고의 전문가용 디스플레이'로 소개되고 있다. 이 정도 장비로 게임을 한다면 그야말로 플렉스의 진수. 모두가 부러워 할 것이다. 가격은 모니터 790만 원에 스탠드 125만 원 해서 약 915만 원. 음? 너무 비싸다고? 그럼 1만 원 이하로 구매 가능한 모니터 액정 클리너를 사서 집에 있는 모니터를 정성껏 닦아주도록 하자.
TOP 2. 무중력에 안마까지 갖춰진 게이밍 체어, IWR1 임퍼레이터웍스
혹시 게임 하다 보면 허리가 아픈가? 어린이 시절이라면 모를까, 어른들은 슬슬 척추 건강을 신경써야 할 시기다. 건강하고 쾌적하게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좋은 의자가 필수다. 그렇다고 중역의자 같은 거 갖다 놓자니 패셔너블 하지 않아 보인다. 게이머답고 멋진 의자 뭐 없을까?
그런 이들을 위해 럭셔리한 게이밍 체어를 소개한다. 언박스 테라피에서 만든 IWR1 임퍼레이터웍스 의자로, 의자 주제에 고정대에 매달린 트리플 모니터와 수냉식 고성능 PC를 내장하고 있으며 고급스러운 가죽 재질에 마사지 기능, 뒤로 128도까지 젖혀지는 무중력 자세, LED 조명과 10W 스피커, 스틸시리즈 헤드셋과 기계식 키보드, 마우스 내장까지... 이 모든 것이 고작 3만 달러(한화 약 3,790만 원)에 가능하다. 음? 너무 비싸다고? 그럼 대충 비슷한 자세로 앉을 수 있게 도와주는 피카츄 쿠션(2만 5,000원) 정도로 합의를 보자.
TOP 1. 집이 오락실이 되는 기분! VR 체감형 체어박스
VR 기기가 있다면, 어른이날을 맞아 VR게임을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체감형 기기를 사는 것은 어떨까? 오락실에 있는 것 같은 오토바이형 기기로 코너링과 진동, 가속을 느낄 수 있다면? 레이싱 카에 앉아서 실제와 같은 운전 감각을 피부로 느끼며 경주를 한다면? 그야말로 '레디 플레이어 원'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지는 셈이다.
위에서 말한 VR 체감형 기기는 중국제 FuninVR 제품 기준으로 약 8,800달러, 한화 약 1,114만 원이다. 오락실에서 짧은 VR게임 한 번 즐기는 데 5,000원 정도 든다고 가정하면, 2,000여 번 플레이 요금만 모아도 충분히 구매 가능한 수준이다. 집에서 이 정도 VR은 즐겨 줘야 진정한 VR 게이머가 아닐까? 음? 너무 비싸다고? 그럼 튼튼한 철제 의자를 하나 준비하고 옆에서 흔들어 줄 친구를 데려오자. 친구비는 사람에 따라 다르니 금액을 매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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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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