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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컴의 신작 ‘시크릿월드` (The Secret World)
펀컴의 신작 ‘시크릿월드’가 정식서비스를 실시한지 이제 한 달이 됐다. 2012년도 기대작이자 ‘길드워 2’의 경쟁작으로 꼽히는 수작인데 반해 의외로 현지 반응은 평온하다. 크게 잘못했다는 문제는 없지만, 대단히 잘나간단 이야기도 없다. 이름을 닮아가는 걸까. 베타테스트엔 백만 유저가 참여했는데, 정식 서비스의 참여 인원은 많지 않았다. 적어도 서버 개수가 그랬다.
▲ 라그나 토른퀴스트 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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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외로 저조한데’라고 생각할 때쯤, ‘시크릿월드’는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서버 인원이 늘어가기 시작한 것. 그리고 지금은 북미에서 가장 시류를 타고 있는 게임으로 꼽히고 있을 정도다. 이에 게임메카는 ‘시크릿월드’ 총 디렉터 라그나 토른퀴스트 프로듀서(이하 라그나 PD)와 접촉해 현재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해보면 좋아할 수 밖에 없다”는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말문을 연 뒤 게임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RPG 좀 해봤다고 자신하는 플레이어라면 알 수 있다는 매력이 무엇인지 ‘시크릿월드’의 숨겨진 비밀을 모두 들어봤다. |
‘시크릿월드’가 지난 7월 3일 정식 서비스를 실시했다. 현지 유저들
반응은 어떤가?
라그나 PD: 매우, 매우, 그리고 또 매우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집된 피드백을 살펴보면 압도적일 정도로 긍정적인 의견이 많다. 대답은 한결같다. 다들 타 게임에 없는 특별한 ‘무언가’가 ‘시크릿월드’에 있다고 한다. 게이머들은 ‘시크릿월드’가 타 게임과 차별화되는 부분을 바로 높은 자유도라 표현하는데, 나는 좀 달리 이야기 하고 싶다.
정답이 없는 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게임 내 어떤 것도 답이 정해진 것이 없다. 레벨도, 직업도 물론이다. 우리는 그저 시스템적인 테두리를 그어 놓고 게이머가 안에서 활개칠 수 있게 자유를 손에 쥐어준다. 그러면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직업도 만들고 레벨도 창조한다. 스스로 게임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미션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또 완수하기도 한다. 나중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이것이 ‘시크릿월드’가 다른 MMORPG와 다른 점이자, 게이머들이 가장 칭찬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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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거점의 캐릭터 생성 장면
‘시크릿월드’의 타겟 대상은 누군가. ‘코난’을 즐겼던 게이머는 아닐 것 같다. 주로 어떤 이들이 게임을 즐기는지?
라그나 PD: 새로운 MMORPG를 해본 사람이라면 모두 해보는 것이 좋다. ‘시크릿월드’는
유저가 스스로 찾아 다녀야 할 부분이 많은 게임이다. 친절한 게임은 아니다. 그렇다 보니
MMORPG를 경험해본 사람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잘 알기 때문에
‘시크릿월드’의 가치도 빨리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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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화에서 본 듯한 장면들 현대사회를 배경으로 한 MMO이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사진
출처: 공식 페이스북)
`시크릿월드`는 현대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게임 컨셉이나 도시와 같은 배경 이야기가
기존의 다른 현대물 게임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하다.
라그나 PD: 게임 스토리는 찾아 보면 알겠지만, ‘시크릿 월드’는 초자연적 현상을 소재로 한다. 플레이어가 사용하는 파워의 기본도 오컬트나 마법 능력을 삼는다. 기본적으로 세 개의 비밀 조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게 바로 드래곤, 일루미나티 그리고 템플러 팩션이다. 자신이 선택한 세력에 맞춰 각자의 주둔지에서 게임을 시작한다. 여기까진 기본적인 설명이다.
‘시크릿월드’는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가 나온다. 그렇다보니 사실적이다. 드래곤 팩션은 서울, 일루나미티는 뉴욕, 템플러는 런던을 주둔지로 삼으며, 각 지역은 실제 도시의 특성에 맞게 디자인됐다. 이리 저리 세계를 여행하면서 지역적인 콘텐츠를 확인하는 재미도 줄 것이라 본다.
또한, ‘시크릿월드’의 게임 스토리 역시 사실성을 바탕으로 각 문화에 내려진 역사와
신화를 접목했다. 여기에 특유의 초자연적인 미신, 음모론 등을 가미해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플레이어는 미션을 수행하고 ‘시크릿’한 현상을 경험하게 되면서 도시에
숨겨진 비밀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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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월드`의 세 가지 팩션 왼쪽부터 일루나미티, 드래곤, 템플러
(사진
출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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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월드’의 지역 세력도 (사진 출처: 공식 페이스북)
드래곤, 일루미나티와 템플러가 있다고 했는데, 그럼 이 세 개의 팩션이 서로
경쟁하게 되는 건가?
라그나 PD: 기본적으로 플레이어는 모두 어둠의 세력에 대항하여 싸워야
한다. 하지만 PvE 외의 지역에선 경쟁 관계다. 서로 게임 내 자원을 누가 지배할
것이냐를 두고 적대적인 관계로 돌변하게 된다. 아니마(Anima)는 ‘시크릿월드’에
존재하는 마법 자원으로 엘 도라도, 스톤헨지, 중국의 푸상 프로젝트에 위치한다.
이곳의 지배권을 가진 팩션은 게임 내 경제 시스템에 상당한 이권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시크릿월드’에 실제 지역이 존재하다보니 게이머의 국적이 그가 선택하는 팩션 선택과도 일치할 것 같다. 쉽게 말하자면, 진짜 한국 유저들이 드래곤을 좋아하고, 영국 유저들이 템플러를 좋아하는지 궁금하다. 실제 통계는 어떤가?
라그나 PD: 우리가 접속 지역에 따라 캐릭터 생성에 제한을 두는 것도
아니고, 유저 위치 데이터를 수집 하지도 않기 때문에 제시할 만한 통계 자료는 없다.
하지만 많은 유저들을 만나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확실히 그런 경향이 많다. 아시아
유저는 드래곤 팩션을 좋아한다.
서울이 드래곤 팩션의 허브 도시로 등장해서 반가웠다. 아마 많은 한국 유저들이 그랬을 것 같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서양 게임은 중국이나 일본 지역을 선택하는 경향이 많다. 드래곤 팩션의 근거지로 한국 지역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라그나 PD: 우선 북미 게임 중 한국 문화를 게임 소재로 다룬 예가 별로 없다. 그래서 우리가 다루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도 서울을 굉장히 좋아한다. 서울은 독특하다. 여러 번 여행 차 서울에 방문했는데, 매번 느낌이 달랐다. 역사적, 전통적 줄기가 굳건하다고 느끼다가도 또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현대적이다.
지리학적으로도 흥미로운 도시다. 서울은 다른 세계를 연결하는 동양의 중심에 있지 않나. 이처럼 실제로도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허브 도시이자, 오래된 것과 새것을 연결하는 신비의 도시다. 이런 맥락에서 드래곤 팩션의 근거지로 삼기에는 서울이 가장 어울린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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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팩션의 근거지인 서울의 모습. 일상적인 서울 골목길에 유니폼을 착용한
캐릭터가
걸어가는 모습이 이질적인 느낌. 이게 바로 라그나 PD가 말한 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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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월드` 아트워크에 읽을 수 있는 글자 스코틀랜드 (사진 출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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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어디서 봐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전통 건물에 괴물 출현
(사진 출처:
공식 페이스북)
게임 시스템이 특이하다. 레벨 시스템도 없고 직업도 없다. 무엇을 기준으로
캐릭터를 키울 수 있는지 궁금하다.
라그나 PD: 우리 게임에 직업도 레벨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레벨제의 특성은 있다. 구분이 없을 뿐. ‘시크릿 월드’에는 무기 종류에 따라 나뉜 공격 스킬이 있고, 500여개가 넘는 어빌리티 능력이 있다. 무기는 9개의 종류가 제공되는데, 타입이 서로 다른 두 개의 무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원하는 무기 콤비네이션 스킬을 짤 수 있다. 하지만 무기에는 특성에 맞게 장점과 약점이 동시에 존재한다. 플레이어는 콤보 조합을 구성할 때 약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깨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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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스킬 시스템
스킬도 이런 무기 스킬과 어빌리티 스킬을 구성해서 자신만의 캐릭터 빌드를 만들
수 있다. 그게 바로 직업이라면 직업이다. 물론 머리가 좀 아플 수 있다. 하지만
분명 보람차고 즐거운 작업이다. 수백, 수만 가지의 빌드에서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을
찾아 내는 것도 하나의 게임 미션이 될 것이다. 여러가지 빌드를 만들어 기어매니저
시스템에 저장해두고 원하는 때에 원하는 빌드를 사용하면 된다. 이렇듯 레벨링과
캐릭터 육성이 가진 완벽한 자유도야말로 다른 어떤 MMORPG에도 없는 ‘시크릿월드’만의
오리지널리티다.
‘시크릿월드’ 미션 진행 중 웹 브라우저가 떠서 실제 검색엔진으로 정보를 찾아봤다. 어떤 용도로 기획된 건지 궁금하다.
라그나 PD: 브라우저 시스템이라 하는 건데, 주로 유저들은 미션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주 이용한다. 미션 힌트를 찾기 위해 사용하게 된다. 숨겨진 비밀을 찾기
위해서는 종종 게임 밖 실제 우리 삶에서 정보를 얻을 때도 있다. 이때 브라우저
검색을 통해 ‘시크릿월드’ 게임 안과 밖에 있는 실제 삶이 연결되는 역할이다.
물론 이런 거창한 목적외에도 아이템 스토어를 사용하거나, 연대기에 기록된 온라인
프로필과 리더보드 서비스를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시스템이다.
요새 많은 MMORPG가 엔드 콘텐츠가 쉽게 고갈되 유저들이 아우성이다. ‘코난’도 이런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시크릿월드’는 준비된 부분은 많은지 궁금하다.
라그나 PD: 이제 PvP 이야기를 할 때가 된 것 같다. ‘시크릿월드’에는 PvP용 배틀필드가 엘 도라도와 스톤헨지 두 곳에 위치하고, 전쟁지역인 워존(Warzone)이 푸상 프로젝트에 자리잡고 있다. 배틀필드는 깃발전 같은 미니게임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여기서만 주어지는 전장퀘스트를 수행하고 보상으로 토큰을 얻는다. 이것을 모아 상위 레벨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이외에도 8개의 모험 지역과 세 개의 허브 도시에서 수많은 미션을 찾을 수 있다. 레벨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제한도 없다. 원하는 미션은 언제든지 수행할 수 있고, 가고 싶은 던전엔 누구나 입장할 수 있다. 총 8개의 던전이 있는데, 모두 노멀 모드와 엘리트&나이트메어 모드로 도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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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테스트에서 기록된 PVP 장면 (사진 출처: MMORPG.com)
‘코난’을 기대하고 온 유저들은 PvP 콘텐츠에 목이 말라 있을 텐데 또 다른 전투 지역은 없는지?
라그나 PD: 파이트 클럽이라는 PvP 경기장이 있다. ‘코난’을 사랑하는
게이머라면 이해를 못할 수도 있는 곳이다. 왜냐하면 스트레스없이 유쾌한 전투를
펼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파이트 클럽은 PvP에서 지더라도 목을 내리치거나,
포인트를 잃는 등의 PvP 패널티가 없다. 그렇다면 누가 여기서 경기를 할까 싶겠지만,
‘시크릿월드’ 유저들은 게임 진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을 여기서 해결한다. 바로
캐릭터 빌드를 실험해 보는 일이다. 유저들이 새롭게 스킬 빌드를 조합하고, 여기서
위력을 시험해 본다. 파이트 클럽은 각 허브 도시마다 있는데, 지역별로 디자인도
다르며, 경기 진행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이미 한 번 경험해봐서 알겠지만, 한국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제외하고 성공한 외산 게임이 없다. ‘코난’도 그렇고, 최근 ‘리프트’도 고전하고 있다. 국내 게이머들이 외산 게임에 유달리 냉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라그나 PD: 한국 게이머들은 하드코어 유저들이 많고 북미 사용자들의 취향과 상반되는 부분이 많아 우리에겐 정말 어려운 고객들이다. 하지만 난 한국 게이머들이 ‘시크릿월드’를 좋아할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 유저들은 MMORPG에 노련한 게이머들이 많다. 따라서 쉽게 ‘시크릿월드’의 장점을 알아챌 수 있는 이들이다. ‘시크릿월드’는 지금까지 다른 MMORPG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롤플레잉 메커니즘을 도입한 게임이다. MMORPG를 해본 사람이라면 마다할리 없다.
솔직히 초보 게이머들에게는 벽이 높다. 머리를 쓸 일이 많다 보니 어려운 게임이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 경력이 있는 플레이어들은 자신만의 독창성과 쌓아온 게임 실력을 펼칠 수 있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제한 없는 캐릭터 빌드와 직업을 직접 디자인하는 게임이다. 게다가 여긴 한국의 수도인 서울을 게임 허브도시로 삼아 한국인 캐릭터도 많이 있다. 한국 게이머들이 싫어할 요소를 찾기가 더 힘들다.
한국 서비스 계획은 혹시 있는지 궁금하다. 이야기가 진행 중인 한국 퍼블리셔는 없나?
라그나 PD: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렇지만 우리도 ‘시크릿월드’를 한국에서 소개할 기회가 오길 바라고 있다. 곧 좋은 소식 가지고 찾아 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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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찾아올 때까지 게임메카 여러분 안녕히~ (사진 출처: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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