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디아블로3` 의 부실한 운영으로 비난 받아온 블리자드의 이미지가 또 한번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이번엔 무려 해킹입니다.
블리자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일(한국시간), 중국 지역을 제외한 전세계 배틀넷 유저의 계정이 유출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습니다. 현재 확인된 바로는 한국 배틀넷의 경우 비밀번호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는 유출되지 않았으며, 북미의 경우 암호화된 비밀번호와 본인확인 질문의 답변, 모바일과 전화 인증기에 대한 정보와 암호화된 전화번호 등이 함께 유출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해킹 사건은 계속되는 논란으로 터지기 일보직전인 유저들의 불만을 ‘펑’ 하며 터뜨렸습니다. 지난 5월 발매된 ‘디아블로 3’ 의 부실한 운영으로 인해 촉발된 반(反) 블리자드 바람은 블리자드코리아의 부분적인 환불 정책 발표와 해킹 피해에 대한 접수안내 만화 게재 등으로 인해 불에 기름을 붓듯 확산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터진 이번 배틀넷 해킹 사건은 유저들에게 단순한 한 업체의 해킹 피해 사례가 아니라 블리자드라는 기업에 대한 커다란 실망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디아블로 3’ 등에서 개인을 상대로 한 소규모 해킹 피해 사례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이번과 같은 배틀넷 서버 해킹은 블리자드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흔히들 ‘해킹은 하느님도 막을 수 없다’ 라고는 하지만, 작년 소니와 닌텐도, 세가 등 중요 게임업체들이 해킹으로 골머리를 앓을 당시에도 의연하게 버텼던 블리자드이기에 유저들의 충격은 더욱 큽니다. 다음과 같이 말이죠.
ID 허니아몬드 “서버운영도 파국이고 보안운영도 파국으로 치닫는구나. 디아3로 돈은 많이 벌었을지 모르나 실추되는 이미지 손실은 어쩔겨?”
ID touchs “우리나라는 넥슨서부터 옥션, KT등 안 털린데가 없지만, 미국 유저들은 소송 준비할 듯”
ID 드론s “결국 게임업계 1위라는 블리자드까지 털렸다. 보안이 해킹을 이길 수 없다는 게 몇 번에 걸쳐 증명된 셈인데... 이래놓고 무슨 개인정보를 그리 많이 요구해?”
그나마 국내 유저들은 이메일 정도만 유출되었고 워낙 대규모 해킹 사태를 많이 겪어봐서인지 대부분 시크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뭐, 차마 기사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비판도 많았지만요. 이에 블리자드 측은 마이크 모하임 대표가 나서 해킹 사건에 대해 죄송하다는 뜻을 밝히고, FAQ를 통해 해킹 사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공지했지만 정작 유저들은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국내보다 더욱 많은 정보가 유출되어서인지 더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북미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의 ID n0matter라는 유저는 "비밀번호와 개인정보다 노출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무슨 헛소리! 그런다고 이해가 갈 것 같아? 이건 커다란 잘못이다. 누군가가 며칠 간 내 핸드폰 번호와 비밀번호 등을 가지고 있었다는 말 아닌가? 어디 집단소송에 참여할 수 있는 곳 없어?" 라는 글을 올렸고, 이에 동조하는 댓글이 연달아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2’ 이후 계속해서 떨어져가는 블리자드의 이미지. 비록 ‘디아블로 3’ 의 전세계 판매량이 1,000만 장을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계속해서 떨어져가는 이미지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개념 업체’ 로 불리웠던 블리자드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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