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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메카] 용사 수집은 세계정복을 위해서일 뿐, 영웅X마왕



근 한 달 만에 미소녀메카가 돌아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래서 기념(?)으로, 이번에는 ‘영웅X마왕’이라는 작품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미소녀메카 역사상 없었던 미소년게임 특집인 것이죠. 이 타이틀은 마족인 남자 주인공이 마왕이 되어, 영웅을 손에 넣기 위해 세계를 정복하며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영웅과 마왕이 서로간의 차이를 극복하고 알콩달콩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사실은 ‘영웅X마왕’은 미소녀게임이 맞습니다. 뒤로 가지 말아주세요.

각설하고 정말로 게임을 소개하겠습니다. ‘영웅X마왕’은 제목처럼 단순히 영웅과 마왕의 연애담을 다룬 게임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예상 외로 꽤 수작인 턴제 전략 RPG입니다. 미소녀도 우르르 나오고 전투도 상당히 재미있지요.


▲ '영웅X마왕' 타이틀 이미지 (사진출처: 에스쿠드 공식 홈페이지)

악역을 사랑하는 회사, 에스쿠드

미소녀 캐릭터보다 전투가 돋보이는 ‘영웅X마왕’ 제작사는 에스쿠드라는 곳입니다. 매번 미소녀메카에서 소개했던 회사들처럼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우직하게 취향을 지켜온 마이너 개발사죠. 주로 악의 입장에서 상황을 서술하며, 점차 세계를 정복해 나가는 내용의 작품을 출시했습니다.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유성천사’ 시리즈가 그러합니다. 악의 조직이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혹은 정복한 상태에서 정의의 변신 미소녀들을 쓰러트리는 내용이거든요.

마이너한 회사다 보니 눈에 띄는 판매고를 올린 타이틀이 없는 가운데, 지금까지 살아 남은 것만으로도 신기할 정도입니다. 심지어 다작을 했지요. 에스쿠드가 지금까지 내놓은 미소녀 게임의 수는 무려 32개나 됩니다.

게다가 오는 7월 29일에 33번째 신작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앞서 언급된 ‘유성천사’ 시리즈 최신작인데, 취향이 정말 소나무 같습니다. 여러모로 대단한 회사지요.

마왕이 되어 (미소녀) 세계를 정복하자!

‘영웅X마왕’의 스토리는 굉장히 간단합니다. 플레이어가 마왕이 되어 다른 마족, 혹은 용사를 쓰러트려 수하로 삼아서 세계를 정복하는 내용입니다. 물론 다른 마족과 용사는 모두 미소녀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미소녀게임인 것이죠.

진행 중 반전 요소나, 숨겨진 설정이 있긴 합니다만 그렇게까지 깊게 파고들 정도는 아닙니다. 대충 진행이 예상되는 정도의 내용이니까요. 어느 정도 진행을 하다 보면 이런 시나리오일 것 같다는 느낌이 오니까요.

이 게임의 매력은 어렵지 않으면서도 잘 짜인 전투 시스템입니다. 기본적으로 턴제 전략게임인데요, 아무래도 미소녀게임 장르로 나온 만큼 시스템은 단순화되어 있습니다. ‘세계를 정복한다’는 목표 때문에 월드맵을 펴놓고 지역을 선택, 공략하는 방식을 생각하셨겠지만 ‘영웅X마왕’은 공략 순서가 일방향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미션이 주어지고, 목표로 한 지역을 점령하면 다음 지역이 열리는 방식입니다.


▲ (왼쪽부터) 월드맵과 토벌 커맨드 진행 화면

한 지역을 점령할 경우, 턴은 초기화 되고 다음 지역이 지정됩니다. 국가를 정복하기 위해 필요한 병력이나 마력 충전도 주어진 턴 안에 준비해야하죠. 그래서 매 턴이 돌아올 때마다 어떤 행동을 할지 고민해서 선택해야 합니다.

전투 이벤트에 돌입하면 마력을 사용해 캐릭터를 배치하고, 적과 맞붙게 됩니다. 실제 전투는 가위바위보 방식인데요, 칼과 활, 마법 중 하나를 선택하고 기다리면 됩니다. 예를 들어 플레이어가 마법 공격을 선택했는데, 적이 활 공격을 고른다면 상성에 따라 마법을 쓴 사람이 먼저 대미지를 주게 되는거죠. 물론 캐릭터의 성능이나 레벨에 따라 상성을 씹어먹는 경우도 존재하긴 합니다만…


▲ 전투는 그야말로 눈치싸움!


▲ 주인공의 스테이터스도 레벨업에 따라 오릅니다

이렇게 훌륭한 전략을 활용해서 국가를 정복해 나갈수록 세계 정복이 가깝게 느껴지겠지만, 이게 다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정복한 영지의 영주를 바꿔주는 등 계속 신경을 써야 하거든요. 초반에는 넉넉하게 지급한다 싶은 턴도 나중에 가서는 부족할 지경이 됩니다. 그리고 정복을 해도 지역 곳곳에서 용사들이 나타나 속을 썩입니다.

세계 정복 시나리오에 끼어드는 용사들이 불편하시겠지만, 이 용사들이 바로 ‘영웅X마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입니다. 왜냐고요? 용사들이 대부분 미소녀이기 때문입니다.


▲ 세계 정복을 하는 건 용사들을 모으기 위해서인가....

귀찮지만 미워할 수 없는 미소녀 용사들

'영웅X마왕'에 등장하는 모든 미소녀 용사들은 각기 뚜렷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미소녀를 수집(!)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한 명을 포획하면 다른 용사는 못 잡지요.

게임에 등장하는 마족과 용사들은 정말 다양합니다. 정말 많은 수의 취향을 존중한다고 해야 할까요. 19세 게임이니만큼 엄한 장면도 각각 존재합니다. 아래에 소개할 캐릭터 외에도 설녀나 작은 요정들, 인어 속성의 캐릭터들도 많습니다만, 메인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만 소개하려고 합니다. 나머지 캐릭터들은 본 게임에서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 카르데리즈


측근 중 한 명으로 처음부터 같은 편인 캐릭터 입니다. 누님 속성의 캐릭터.

 

인간을 증오하며, 포로로 잡혀온 여성 캐릭터들에게 매우 잔인하게 굽니다. 주인공에게 가장 순수한 애정을 가진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 아렛토


협곡 지역을 점령하면 얻을 수 있는 용족 캐릭터로, 백치미가 있습니다.

 

설정상 힘이 상당히 셉니다. 부끄러워하거나, 당황하면 거대한 용으로 변신합니다.

 

 

◀ 모모


초원 지역을 점령하면 얻을 수 있는 수인족 캐릭터입니다. 늘 활발한 스포츠 소녀 스타일이죠.


날개 때문에 자신이 천사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 세레스


인간 용사입니다. 포로로 만들 때까지 자꾸만 덤벼들어서, 가끔 짜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인간에게는 자상하며, 마족에게는 용서가 없는 전형적인 캐릭터입니다.


 

◀ 메이시아


마법형 캐릭터로,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게 특징입니다. 신관이라는 직업(?)에다가 꽤 귀여운 외모로 인기가 많지요. 


세레스나 메이시아 중 한 쪽은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에게 많은 고민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 가레후


주인공의 측근입니다. 개그 캐릭터를 맡고 있는 할아버지.


여담이지만 대화창에서 가레후를 괴롭히면 '가레후의 털'도 얻을 수 있습니다. 용도는 모르겠지만...


 

◀ 페르자


마왕을 자처하는 주인공 캐릭터. 인간을 증오하며, 언제나 하대합니다. 마왕답게 꽤 가학적인 성격입니다.


반전이 존재합니다만, 갑자기 개과천선해서 착해지지는 않습니다.

 

 

◀ 오티스


주인공의 숙적이자, 최강의 용사 캐릭터입니다. 동료를 이끌고 주인공을 토벌하러 옵니다. 상당히 강해서 초반에는 잡기 힘듭니다.


루트에 따라 주인공의 수하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메이저가 아니지만 괜찮아

‘영웅X마왕’은 속칭 ‘마이너’한 작품입니다. 판매량이나 IP 인지도 방면에서 메이저 반열에 오르지 못했죠. 하지만 제작사인 에스쿠드를 비롯해 성우, 스탭들까지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게임 스탭롤만 봐도 엄청난 애정이 담긴 멘트들을 확인할 수 있지요. 숨겨진 팬들도 의외로 꽤 되고요. 

그들의 애정 덕분일까요? 지난 2009년에는 ‘마작 영웅X마왕’이라는 이름의 팬디스크가 발매되었습니다. 본편이 2005년 5월 27일에 발매되었던 점을 생각하면 엄청난 간극이 있는 셈입니다. 보통 팬 디스크의 경우, 본편 인기가 사그라들기 전에 판매하기 때문에 1, 2년 안에 내놓는 편인데 말입니다. 판매량은 크게 상관없었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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