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참 많은 모바일 RPG가 출시됐습니다. 개중에는 게임을 켜자마자 강렬한 기시감을 불러 일으키는 흔하디 흔한 게임도 있었고, 반대로 차별화에 열중하다 완성도를 미처 신경 쓰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바야흐로 모바일 춘추 전국 시대, 이제 어중간한 게임으로는 게이머를 만족시키기 어렵죠. 그래서 26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네시삼십삼분의 ‘골든나이츠’의 첫인상은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참신한 시스템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수집형 RPG’라는 이름에 시달린 적도 있거든요. 하지만 기자라는 사람이 색안경을 쓰고 게임을 봐선 안되겠죠. 그렇게 시작한 ‘골든나이츠’, 평범한 RPG 같았지만 하면 할수록 캐릭터를 조합하고, 적의 패턴을 읽어내야 하는 ‘공략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 '골든나이츠' 대표이미지 (사진제공: 네시삼십삼분)
‘골든나이츠’의 세계관은 인류와 마계 세력이 대립하는 지구입니다. 기나긴 전쟁 끝에 인류는 승리를 거두고, 마계로 이어지는 통로인 ‘다크 스톤’을 봉인합니다. 이후 오랜 평화가 이어지지만, 운석이 지구에 충돌하는 참사가 벌어집니다. 지구에 사는 인류는 큰 피해를 입고, ‘다크 스톤’의 봉인마저 깨지고 맙니다. 이처럼 불리한 전쟁을 펼치게 된 인류는 결국 핵무기까지 사용하며 결사의 항전을 펼치고, 마신 역시 큰 피해를 입어 임시 휴전 협정을 맺게 됩니다. 하지만 악마들이 공주를 납치하며 짧은 평화가 끝을 맞이하게 되죠. 플레이어는 기사단장이 되어 악마의 군세를 물리치고 공주를 구출해야 하는 사명을 완수해야 합니다.
▲ 운석 하나가 만들어낸 특급 아수라장
‘골든나이츠’는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등으로 대표되는 수집형 RPG입니다. 여기에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를 조작하는 액션이 더해졌죠. 따라서 콘텐츠 구성 역시 두 가지의 장점을 전부 포함하려고 시도했습니다. 먼저 다양한 캐릭터를 모으고 육성하는 재미입니다. 여러 종류의 던전을 반복하면서 재료 아이템을 모으는 것이 핵심이죠. ‘골든나이츠’에서는 이 과정이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자동 기능을 충실하게 탑재했습니다. 최대 200회까지 한 번에 자동으로 사냥을 진행할 수 있고, 반복 사냥 중에 경험치와 아이템을 얼마나 획득했는지 확인하기도 쉽죠. 마지막으로 던전 입장에 필요한 ‘에너지’도 자동으로 구매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간편하게 반복 콘텐츠를 수행하며, 육성에 필요한 재료를 구할 수 있습니다.
▲ 전반적인 UI는 익숙한 편
▲ 그래픽이나 타격감은 괜찮습니다
▲ 여기에 편리한 자동기능이 더해지죠
하지만 자동 기능이 원활하다는 것만으로는 게임이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캐릭터를 키우고 싶게끔 만드는 요소가 없다면, 굳이 게임을 다운받아서 자동사냥을 돌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는 않겠죠. 비록 플레이어가 컨트롤 하지 않는다 해도 배터리는 소모되니까 말이죠. 그래서 ‘골든나이츠’는 다양한 캐릭터와 실력을 뽐낼 수 있는 PvP나 레이드 등 엔드 콘텐츠를 내세웠습니다.
먼저 캐릭터입니다. 게임에서는 총 180명에 달하는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고, 콘텐츠에 따라 최대 4명까지 전투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각 캐릭터는 적을 빨리 쓰러트리는데 치중된 ‘공격형’, 우직하게 버티기 쉬운 ‘방어형’, 치유를 비롯한 다양한 버프로 무장한 ‘지원형’으로 나뉩니다. 여기에 6종류의 속성도 있어 각자 상성관계가 명확합니다. 속성에는 ‘자연’, ‘독’, ‘물’, ‘철’, ‘불’이 있습니다. 조금 낯설어 보이긴 이름이지만, ‘자연’은 ‘독’ 속성을 공격할 때 공격력과 방어력이 15% 오르는 등 기존 ‘음양오행’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익숙한 시스템입니다. 여기에 어느 속성과도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는 ‘빛’ 속성이 더해지며 전투 중 발생하는 경우의 수를 높이죠.
▲ 다양한 캐릭터를 모으는 것이 핵심
이러한 속성은 던전 공략이나 PvP, 레이드 등에서 캐릭터 조합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저는 ‘독’ 속성 캐릭터를 주력으로 육성하고 있었는데, 상성이 불리한 ‘나무’ 속성 던전은 실패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반대로 PvP 때에는 약점을 쉽게 찌를 수 있어 컨트롤에 애먹지 않고도 가볍게 승리할 수 있었죠. 이러다 보니 다양한 캐릭터로 파티를 꾸리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자동사냥으로 손쉽게 스테이지를 돌 수 있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반복사냥을 통해 필요한 재료를 쉽게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키울 수 있는 캐릭터도 늘어나서 다른 콘텐츠를 즐기기 쉬워질 것입니다.
▲ 속성을 맞추면 높은 레벨도 문제 없습니다
여기에 일종의 엔드 콘텐츠인 레이드는 조작하는 재미도 살렸습니다. 각 속성별로 ‘헤카톤의 절규’나 ‘타일런트의 광기’ 등 레이드 스테이지가 있고, 여기에 도전해 해당 속성의 무기나 정수 등을 얻죠. 각 보스들은 각기 다른 패턴을 지니고 있어 공략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예를 들어 ‘헤카론’은 범위 공격에 능합니다. 일반 평타도 꽤나 먼 거리까지 날아오고, 시도 때도 없이 ‘장판 스킬’을 사용하죠. ‘타일란트’는 지속적으로 ‘슬라임’을 소환하는데, 이 ‘슬라임’을 빠르게 처리하지 못하면 체력을 회복하거나 무적 상태에 들어가죠. 이처럼 다양한 패턴을 지니고 있어 도전하는 재미가 충분하죠.
▲ '헤카톤' 공략은 빠른 회피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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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에버퀘스트 기행기를 읽던 제가 게임메카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hunsang123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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