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OBT 부럽지 않은 탄탄한 완성도로 1차 CBT를 치뤄낸 ‘헤바 온라인’이 드디어 4개월 만에 오픈 베타로 유저들에게 돌아왔다. 필드 내의 모든 몬스터를 ‘펫’으로 삼을 수 있는 ‘클론 시스템’과 필드 사이사이를 시원스럽게 날아서 이동할 수 있는 독특한 ‘이동대포’ 시스템으로 큰 인상을 남겼던 ‘헤바 온라인’은 그 동안 많은 테스트와 수정 작업을 통해 점점 치밀하게 완성도를 조율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단순한 ‘펫’의 역할을 담당하던 ‘클론’에 같은 속성의 ‘클론’을 모아 보너스 능력치를 획득할 수 있는 ‘클론 시너지’ 시스템과 ‘클론 도감’을 추가하여 다양한 ‘클론’을 수집하는 재미까지 더했다. 그러나 아직 오픈 베타라고 부르기에는 약간 부족한 부분이 몇 군데 눈에 뜨이는 것이 좀 아쉽다. 그럼 아래를 통해 본격적으로 ‘헤바 온라인’의 OBT 현장을 본격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클론 시스템 - 처음의 완성도를 그대로, 여기에 편의성을 더했다
‘헤바 온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이 사냥한 몬스터를 바로 되살려 마치 기존 MMORPG의 펫처럼 자유롭게 육성할 수 있는 ‘클론 시스템’이다. 이 ‘클론’들은 사냥 시, 직접 전투에 가담할 뿐 아니라 다양한 버프 스킬로 유저들의 효율적인 사냥을 지원한다. 때문에 지난 1차 CBT 때부터 ‘클론’들은 단순한 ‘펫’이 아닌 든든한 ‘파티원’으로 게임 내에 단단히 자리잡았다. 귀엽고 작은 외모로 일인 다역을 해내는 ‘클론’들에게 유저들의 애정이 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 나의 옆을 든든히 지켜주는 귀여운 동반자, '클론' |
▲ 다양한 버프 스킬로 전투를 착실히 보좌할 뿐 아니라... |
▲ 힘들 때나, 즐거울 때나 심지어 자신을 무시하고 질주하는 와중에도 항상 유저와 함께 하는 의리를 보여준다! |
‘클론 시스템’은 1차 CBT 때 이미 안정적인 완성도를 선보였기 때문에 OBT에서도 그리 크게 달라진 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헤바 온라인’은 유저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단축키의 범위를 기존의 숫자키 시스템에서 키보드 자판 QWERT와 ASDFG로 분리하여 유저 스스로가 각 단축키를 캐릭터용과 클론 용으로 나누어 사용할 수 있게끔 배려하였다. 이렇게 분리된 단축키 창은 유저들이 캐릭터용/클론용 회복 아이템을 서로 헷갈려서 사용할 위험성을 줄여 보다 효율적인 사냥을 돕는다.
▲ HP를 모두 소진하여 기절한 '클론'은 이 '부활주문서'로 간단히 살릴 수 있다 |
▲ 그러나 '고양이'에게 9개의 목숨이 한정되어 있듯이, '클론'에게도 부활 횟수제한이 있다. 부활 횟수를 초기화하기 위해서는 '클론 마스터'를 찾아가야 한다. |
다만 ‘클론’들의 회복 아이템 사용을 현재의 수동 방식에서 유저들의 설정에 따라 자동으로 바꿀 수 있는 옵션 조절 시스템이 추가되었으면 한다. ‘헤바 온라인’은 사냥 시, 타이밍에 맞춰 화살표 키를 입력해야 발동되는 ‘연계 스킬’ 시스템이 있어 손으로 조작하는 부분이 기존 MMORPG에 비해 많다. 때문에 초보 유저들은 캐릭터를 조작하며 ‘클론’들의 체력이나 마나까지 챙겨줄 여유가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클론 시너지 및 클론 도감 - 모으는 재미는 있으나 편의성이 부족하다!
‘헤바 온라인’은 1차 CBT 이후, 이 ‘클론 시스템’을 좀 더 세밀하게 다듬어 ‘클론 시너지’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클론 시너지’는 같은 속성을 지난 ‘클론’들을 장착하면 캐릭터에 보너스 능력치가 부여되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 ‘클론 시너지’를 발휘하는 ‘클론’들은 한정되어 있으며 이름이 주황색으로 표기된다. 이러한 ‘클론 시너지’는 유저들에게 보다 다양한 ‘클론’을 모야야 한다는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 '클론 시너지' 창...'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클론은 이처럼 이름이 주홍빛으로 표시되며 짝을 이루는 '클론' 목록을 제공한다 |
▲ '클론 도감'에 등록된 '클론'은 다시는 꺼낼 수 없다...이 제한 역시 초보들의 적극적인 등록을 막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
그러나 초보 유저들의 경우, ‘클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클론’들에 대한 매뉴얼이 부재하여 해당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 캐릭터 창을 통해 ‘클론 시너지’라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지만 자체적인 매뉴얼이나 가이드 역할을 담당할 초보 퀘스트가 없어, 어떠한 클론을 모아야 원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방법이 묘연하다. 초보 유저들을 위해 기본적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클론들의 목록을 제공한다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 게다가 각 '클론'들은 '진'의 상태로는 등록할 수 없기 때문에, 모두 '클론'으로 복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
‘클론 시너지’와 함께 추가된 ‘클론 도감’ 역시 이러한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클론 도감’은 현재 총 5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페이지당 20개의 클론이 등록되어 있다. 이 ‘클론 도감’의 한 페이지를 완성할 때마다 유저들은 보상으로 탑승이 가능한 ‘라이딩 클론’을 획득하게 된다. 그러나 ‘클론’을 얻을 수 있는 ‘진’이 드랍 확률이 생각보다 높은 편이 아니라서 초보 유저들이 페이지를 채워나가기에는 약간 벅차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 다양한 클론들을 모으는 재미...약간의 편의성만 더한다면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
또한 이 ‘클론 도감’에 등록된 ‘클론’들은 다시 꺼내어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클론’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 초보 유저들에게는 이 시스템에 ‘클론’을 넉넉하게 투자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때문에 ‘클론 도감’의 등록 방식을 ‘클론’으로 만들어봤던 모든 ‘클론’들에 대한 정보를 자동적으로 등록하는 방식으로 변환한다면 보다 쉽게 ‘클론 도감’을 채워갈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이동대포 시스템 - 미리 이동경로를 체크할 수 있으니 더욱 편리하다
‘헤바 온라인’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이동대포’를 이용한 시원스러운 이동 방식이다. 각 필드에 설치된 ‘이동대포’는 탑승한 유저를 지정된 위치로 멀리 날려 이동의 편의성과 재미를 동시에 확보하였다. 지난 1차 CBT 때도 그 재미를 유감없이 보여준 ‘이동대포’는 단 하나의 단점이 있었다. 바로 미니맵을 통해 각 ‘이동대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과 이 ‘이동대포’를 통한 이동경로를 미리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 '헤바 온라인'의 각 마을과 필드에는 이러한 '대포'가 마련되어 있다, 어디에 쓰는 것일까? |
▲ 목적지까지 신속 정확한 배달(?)을 약속하는 '헤바 온라인'의 이동대포 시스템 |
때문에 ‘헤바 온라인’은 이 ‘이동대포’의 위치와 이동경로를 표시해주는 안내 시스템을 추가하는 데에 집중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탄생한 ‘이동대포’의 이동 경로 안내 시스템은 사용하기에 매우 편리하다. ‘이동대포’의 근처로 이동하면 이동경로와 발사 방향이 미니맵에 표시되어 잘못된 위치로 이동하는 ‘이동대포’를 탑승할 위험성이 훨씬 줄어들었다.
▲ 대포에 접근하면 해당 대포의 이동경로가 위처럼 미니맵에 점선으로 표시된다 |
▲ 미니맵으로 커서를 가져가면 해당 필드에 마련된 모든 이동대포의 경로가 진행 방향과 함께 점선으로 표시된다 |
뿐만 아니라 미니맵에 마우스 커서를 가까이 가져가면 해당 필드에 위치한 ‘이동대포’들의 경로가 모두 표시되어 특정 지역으로 이동하기 전 유저들이 스스로 자신의 이동 경로를 체크하여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OBT 이전에도 수많은 CBT를 통해 수정된 ‘이동대포’ 시스템은 이동하는 재미에 효율성과 편의성을 갖춘 이동 시스템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모습을 선보였다.
기본적인 플레이 - 전투의 손맛을 살리는 연계 스킬과 변신 시스템
‘헤바 온라인’의 전투는 서로 연계되는 공격 스킬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기본적인 대미지가 크지 않은 대신, 화살표 키만 입력하면 발휘되는 강력한 ‘연계 스킬’ 시스템이 유저들의 효율적인 사냥을 지원한다. 이 ‘연계 스킬’ 시스템 역시 1차 CBT부터 ‘헤바 온라인’이 선보인 핵심 공격 시스템으로 화살표 키의 입력 타이밍이 매우 여유롭기 때문에 빠르게 키를 입력할 수 없는 어린 유저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1차 전직 시의 스킬 창, 사용할 수 있는 스킬과 연계 스킬 라인이 표시되어 있다 |
▲ 스킬 아이콘에 커서를 이동시키면 해당 스킬에 대한 상세 정보를 볼 수 있다 |
▲ 연계 스킬의 사용법은 상세한 튜토리얼을 통해 자세히 배울 수 있다 |
이 ‘연계 스킬 시스템’의 효율성은 매우 높다. 특히 1차 전직 직업, ‘현터’의 ‘홀드 샷’에서 ‘더블 샷’으로 이어지는 연계 스킬은 ‘헤바 온라인’의 여러 연계 스킬 중 가장 높은 시너지를 발휘한다. 우선 ‘홀드 샷’으로 해당 몬스터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묶은 뒤에 ‘더블 샷’으로 강력한 원거리 공격을 두 번 가하는 구성은 총이나 활 등의 원거리 공격 무기의 효율성을 극단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 헌터의 기본 연계 스킬, 우선 '홀드샷'으로 몬스터의 움직임을 봉쇄한 뒤... |
▲ '더블 샷'으로 강렬하게 두 방만 쏴 주면, 엄청난 대미지를 입힐 수 있다! 헌터의 사거리를 이용한 굉장히 효율적인 연계 스킬 |
‘헤바 온라인’의 또 다른 전투적인 특징은 바로 ‘변신 시스템’이다. 1차 전직 이후, 공격할 때마다 쌓이는 변신 게이지를 바탕으로 발동되는 ‘변신 시스템’은 기본적인 대미지에 있어서 변신 전과는 확연히 향상된 모습을 선보여 유저들에게 ‘변신’에 대한 플레이 동기를 적극적으로 자극한다. 이전 1차 CBT의 ‘변신 시스템’이 그 효과가 미비하여 장식 혹은 이벤트적인 요소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매우 큰 개선 사항이라 할 수 있다.
▲ '헤바 온라인'에서 부자가 되고 싶은가? 그럼 물약을 직접 제조하여 약값을 야껴보자 |
▲ 아, 무기 제작에 꼭 필요한 '연마제'는 고급 장비를 분해해야만 얻을 수 있으니 사냥 중 득템한 저렙용 고급 장비를 아무 생각 없이 버리는 잘못은 저지르지 말자 |
그러나 이 연계 스킬과 변신 시스템 외에는 딱히 전투적인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기본적인 공격 대미지가 레벨에 비해 다소 적을 뿐 아니라 타격 소리나 공격 연출 효과에 있어서 약간 부족한 느낌이 적지 않아 기존의 캐주얼 MMORPG와 비교해보아도 현저히 타격감이 부족하다. 이 점은 지난 1차 CBT 때부터 지적된 문제이지만 OBT인 지금도 크게 개선된 부분을 발견할 수 없어 아쉽다.
혼자서는 벅찬 인스턴스 던전 클리어, 파티 게시판이 필요해
이번 OBT에 공개된 각 인스턴스 던전은 지난 CBT 때와 마찬가지로 막강한 난이도로 유저들에게 도저히 솔로 플레이로 도전할 엄두도 내지 못하게 하였다. 12 레벨 때, 시나리오 퀘스트를 통해 방문하게 되는 ‘바닷게의 둥지’에서 필자는 준비해 간 150개의 소량 체력 회복제 중, 120개를 사용한 뒤에야 겨우 클리어할 수 있었다. 만약 필자가 몸집이 크고 움직임이 느린 보스 몬스터에게 강한 ‘헌터’가 아니었다면 이러한 노력에도 클리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 튜토리얼 던전을 통해 어느 정도 익힌 인스턴스 던전의 무서움... |
▲ 실전을 통해 뼈저리게 느끼다..일단 한 대 맞으면 체력?50 감소에 추가적으로 6씩의 체력이 내려가는 무서운 물방울부터! |
▲ 자신의 강함을 깨닫지 못하고 떼로 밀려오는 몬스터 군단을 만나볼 수 있다 |
▲ 높은 절벽을 넘어서 끝까지 따라오는 근성까지 소유하고 있다; |
이렇게 어려운 인스턴스 던전, 솔로 플레이가 어렵다면 여러 명의 유저가 동시에 클리어하면 쉽지 않을까? 그러나 ‘헤바 온라인’에는 ‘파티 매칭 게시판’이 존재하지 않아 적극적인 파티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바닷게의 둥지’ 퀘스트를 수행하는 유저에게는 ‘파티’를 권유하는 어떠한 안내 문구도 주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처음 게임에 방문한 유저는 퀘스트 수락과 함께 자동적으로 이동되는 던전 안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 몸집이 크고 둔한 보스 몬스터는 위처럼 묶고 때리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공략이 가능하나... |
▲ 이 꼼수도 몬스터의 속박 스킬에는 알짤없다 |
▲ 게다가 '보물상자'의 체력은 너무 높아 절대로 56분 안에 4개를 열어볼 수 없다 |
▲ 결국 솔로 인던 클리어에서 남은 것은 GG... |
때문에 각 던전의 입구와 마을의 중심지에 ‘파티 매칭 게시판’을 설치하여 보다 적극적인 파티 플레이를 장려할 필요가 있다. ‘파티 매칭 게시판’은 평소에는 ‘파티’ 플레이를 잘 하지 않는 유저들의 참여도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플레이에서 오는 각종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는 데에 실질적인 많은 도움을 제공한다. 또한 유저들끼리의 보다 적극적인 커뮤니티 활동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 물론 현재에도 파티 플레이로 던전을 공략하는 유저들도 있다...그러나 이와 같은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파티 매칭 게시판' 개설이 필요하다 |
높은 완성도를 선보인 CBT, 그 기대감에 못 미치는 OBT
지금까지 ‘헤바 온라인’의 OBT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1차 CBT 때 거의 OBT와 비슷한 수준의 완성도를 선보인 ‘헤바 온라인’, 그에 대한 너무 높은 기대감 때문일까. 12월에 공개된 OBT는 지난 CBT에 비해 그리 만족적인 완성도를 선보이지 못했다. 또한 지난 테스트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랙과 버그가 발생한 점도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다. 지금 ‘헤바 온라인’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 마련된 콘텐츠를 좀 더 깔끔하게 갈무리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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