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순위 프로그램과 예능 프로그램을 넘나들던 춤이 이제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되어 안방극장에 등장했다.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는 지현우, 김옥빈, 서지혜 등 탤런트뿐만 아니라 실제 비보이(팝핀 현준)와 가수(플라이투더스카이의 환희)가 출연한다.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시청자들은 생생한 무대 위와 가수 혹은 가수 지망생들의 꿈과 시련, 사랑을 지켜볼 수 있다.
▲ MBC 수목드라마 '오버더레인보우' 배우들의 연기보다 춤에 더 눈길이 간다 |
순정만화 속 주인공 같은 캐릭터들의 화려한 춤사위 속에 펼쳐지는 역동적인 무대는 시청자들을 순식간에 사로 잡았다. 이제, 게이머들은 직접 ‘온에어 온라인(이하 온에어)’에서 무대 위에서 뜨거운 조명을 받는 ‘스타’가 될 수 있다.
▲ 오른 쪽부터 김옥빈, 지현우, 환희, 서지혜...라는 것은 물론 농담이다 |
◆ 댄스가수와 순정만화를 좋아하는 여성을 노려라
과거 댄스가수의 무대 위 영역으로 한정됐던 춤은 이미 전 국민의 오락이 된 지 오래다. 캐주얼게임에서도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는 리듬액션게임은 2006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매김할 분위기다.
지엔피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 중인 온에어는 이 같은 유행을 정확히 읽고 제작된 게임이다. 오디션을 겨냥해 지었다는 제목처럼, 온에어의 목표와 사로잡고자 하는 대상은 확실하다. 오디션의 아성을 넘는 것. 그리고 실제 댄스가수와 순정만화 스타일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여성들을 사로잡는 것.
▲ 게임대기실 화면을 보면 여성게이머들보다 남성게이머들을 노렸다는 생각이 든다 |
8등신 S라인 캐릭터들의 모습은 단순히 외형적인 인상뿐만 아니라, 실제 게임 플레이 시 방송안무와 똑 같은 춤을 추며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다. 실제 가수의 무대를 방불케 하는 춤과 화려한 카메라워크는 주말 가요순위 프로그램의 모습과 상당히 흡사하다.
◆ 단순 박자 맞춤에서 동작과 일치하는 노트 입력으로 ‘진화’
온에어 온라인이 외형적으로 여성 게이머들의 높아진 눈을 노렸다면, 게임의 조작방식은 리듬액션게임에 익숙해져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게이머들을 노렸다.
먼저, 온에어의 노트는 한 줄이 아닌 아래, 위 하나씩 더 추가된 세 줄로, 네 방향의 화살표 노트가 나온다. 윗줄의 노트를 맞출 때에는 ‘W’ 키를 눌러서 ‘히트서클’이라고 불리는 커서를 위로 이동시켜야 한다. 또 아랫줄의 노트를 맞출 때에는 ‘S’ 키를 눌러서 히트서클을 다시 아래로 이동해야 한다. 이처럼 키를 위 아래로 바쁘게 움직여가면서 맞춰야 하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재미와 적절한 난이도를 선사해 준다.
뿐만 아니라, 온에어에서는 캐릭터의 춤 동작이 보여지는 방향과 비슷하게 노트가 나오도록 구성했다. 캐릭터가 손을 위로 향해 춤을 추면 윗줄에서 노트가 나오고, 다리를 크게 움직이거나 몸을 아래로 움직여 춤을 추면 아랫줄에서 노트가 나온다. 또, 손을 왼쪽으로 뻗으면 왼쪽 화살표, 오른쪽으로 돌리면 오른쪽 화살표가 나오는 식으로 구성했다. 노트를 입력하는 방식을 통해 구체적으로 캐릭터의 춤을 상상하고 익힐 수 있게 한 것이다.
▲ 신화의 ‘Hey, dude’는 여섯 명의 캐릭터가 서로 다른 안무를 하는 '군무'가 인상적이다 |
현재 온에어는 최대 6명이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며, 3대 3의 팀전모드를 마련했다. (여섯 명의 멤버들이 서로 다른 춤을 추는 신화의 ‘Hey, dude’의 경우 게임 중에서 여섯 명의 캐릭터가 서로 다른 안무를 추는 모습이 구현됐다) 또한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 시에는 구현되지 않았지만, 상대방의 플레이를 방해하거나 유리하게 만드는 아이템전도 준비 중이다.
◆ A, D 키보드 입력하는 ‘매니아급’ 난이도 등장
온에어는 현재 쉬움, 보통, 어려움이라는 세 가지 난이도가 제공되며, 향후 오픈베타테스트에서는 ‘매니아’급 난이도가 추가될 예정이다.
매니아급 난이도에서는 W, S키를 움직이는 것처럼 ‘A’키와 ‘D’키를 움직여서 히트서클이 왼쪽과 오른쪽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지금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만 들어오는 노트가 아니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들어오는 노트도 등장, 히트서클을 네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 매니아급에서는 입력키 시스템이 가운데로 배치되고 양 방향에서 노트가 등장할 예정이다 |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는 6곡이 공개됐지만, 향후 진행될 추가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30여곡 이상이 공개되고, 오픈베타테스트에는 60곡 이상을 서비스할 방침이다. 모션캡쳐 등 한 곡 당 제작기간이 약 2주 가량 걸리기 때문에(유저 의견수렴 및 인기순위집계를 통한 서비스 곡 선정) 많은 곡을 서비스하기 보다, 많은 유저들이 좋아하고 많이 이용하는 곡들이 선정될 예정이다.
◆ 댄스게임의 ‘흥’ 살리는 타격감에 신경 써야
무엇보다 온에어는 노트 입력시의 조작감 혹은 ‘타격감’이 아쉽다. 온에어는 리듬액션게임의 핵심인 노트 입력 시스템에 있어서, 노트를 입력했을 때 화면에 뜨는 GOOD, MISS 등의 메시지 이외에는 실제 타격감을 느끼기 어렵다. 또한 히트 메시지 등 조작부가 모니터 하단에 위치해, 난이도가 올라갔을 경우, 캐릭터의 안무를 보면서 조작하기 어려운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 'Great'와 'Miss' 히트메시지에서 오는 효과차이가 거의 없어 긴장감이 떨어진다 |
또한 실사풍의 캐릭터를 채택한 온에어는 캐릭터의 외형이 마치 인형이 움직이는 듯한 이질적인 인상을 준다. 리듬액션게임 대부분이 캐주얼풍의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는 동작의 어려움도 있지만, 이질감을 해소하고자 하는 목적도 크다. 눈이 높은 여성 게이머들을 노렸다면, 캐릭터 및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기실을 제외한 방리스트 및 아이템샵, 접속화면, 무대 등의 컬러 선정이나 디자인이 촌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 단색의 붉은 바탕에 단순한 디자인의 대기실 리스트 등 로비화면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
그리고 난이도 문제에서 쉬움에서 보통으로 넘어갈 때 게임의 난이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는데 섬세한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초보자가 따로 연습모드 없이 W, S 키를 자유자재로 움직인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 온에어와 ‘아이돌 마스터’가 만난다면?
일단 온에어는 캐릭터 외형에서 실사 풍의 팔등신 캐릭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 단계에서도 캐릭터의 외형과 관련된 다양한 치장성 아이템을 준비했다. 헤어스타일에서부터 상의, 하의, 신발까지 준비된 아이템샵에는 향후 비, 신화, 동방신기 같은 실제 가수들의 무대의상이 추가되어 게임의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 확실한 컨셉으로 준비된 다양한 커스트마이징은 유료화 모델 이상의 컨텐츠적인 가치를 가진다 |
온에어는 게임의 성격을 가요 순위 프로그램 현장이나 뮤직비디오처럼 자리매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등장할 커뮤니티 시스템에 이 같은 스타 육성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따로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 평범한 소녀를 최고의 아이돌 스타로 육성하는 것이 목적인 반다이남코의 ‘아이돌마스터’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쏟아져 나오는 온라인 리듬액션게임 사이에서 온에어만의 차별화된 색깔이 입혀진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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