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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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들은 대부분 포괄임금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포괄임금제란 야간경비나 외근위주 영업직처럼 추가근무나 야간근무, 근무시간 등을 정확히 집계하기 어려운 경우, 해당 수당을 급여에 미리 포함하는 계약형태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포괄임금제는 정해진 임금만 지불하면 근로자를 야간이건 주말이건 얼마든지 부려먹을 수 있는 이른바 ‘근로자 자유이용권’ 제도로 변질됐고, 이로 인한 문제가 여럿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꼽혔고, 재작년 게임업계를 뒤흔든 비인간적 크런치 모드 문화를 만드는 데도 일조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포괄임금제를 근절하려는 바람이 차츰 불어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작년 펄어비스, 작년 웹젠과 위메이드가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데 이어 지난 주 네오플, 이번 주에는 EA코리아까지 이 바람에 동참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근로자들은 포괄임금제 폐지에 대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노조가 결성된 넥슨과 스마일게이트에서는 조합원들을 상대로 포괄임금제 폐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넥슨에선 95%, 스마일게이트에서는 87%가 포괄임금제 폐지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게임메카 독자분들도 비슷한 반응입니다. 게임메카 ID 졸가메 님 "포괄임금제 싹 다 사라졌으면..", ID 테잉 님 “우리 회사도 빨리 폐지해야 하는데” 같은 의견이 대표적입니다. 게임메카 ID Happlypart 님의 "갑작스러운 버그발생이라든지 서버다운이라든지 긴급호출 상황이 많아서 임금이나 근무시간 정하는게 참 까다로워 보인다" 라는 우려 의견도 있었으나, ID 페엥구인 님은 "근무시간이 들쭉날쭉이라면 유연근무제를 적용해야지, 포괄임금제는 페지해야 맞다" 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쯤 되면 포괄임금제 폐지는 전국민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는 몇몇 업체들의 선도로 포괄임금제 폐지 바람이 차츰 번져 가는 모양새지만, 사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포괄임금제 폐지가 구석구석 자리잡으려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처럼 법적 조치가 뒤따라야 합니다. 현 정부는 대선 당시 포괄임금제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습니다. 하루빨리 포괄임금제 폐지가 게임산업 전체로 확대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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