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유즈맵은 저녁만 되면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노는 동네 놀이터와 같다. 각자 들고 온 공이나 모래, 줄넘기 등을 가지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규칙을 만들어 노는 모습이 딱 유즈맵을 닮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오버워치'를 다시금 '떡상'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워크샵 모드도 마찬가지다.
본래 워크샵 모드는 영웅 이동방식을 바꾸거나 기술을 추가하고 새로운 게임 규칙을 만드는 정도의 간단한 제작 툴이었다. 하지만, 이 멋들어진 놀이터에서 얌전하게 시키는 대로만 놀고 있을 만큼 유저들은 순수하지 않다. 아니나 다를까 워크샵 모드가 나온 지 1주일도 안 됐는데, 이게 '오버워치'가 맞는지 헷갈릴 정도로 각종 기상천외한 유즈맵이 게임을 점령해 버렸다. 이 수많은 '오버워치 워크샵 모드' 중에서도 실제 게임보다 더욱 매력 넘치는 유즈맵 TOP 5를 골라봤다.
TOP 5. 오버워치에서 대난투를, 2D 오버워치
'오버워치'는 기본적으로 하이퍼 FPS다 보니 웬만큼 FPS에 익숙한 사람들도 접근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2단 점프나 부스터, 점멸로 지상과 공중을 오가며 정확하게 적을 조준하는 일이 쉬울 리가 없다. 특히나 3D 멀미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제대로 게임을 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모드가 있으니 바로 '2D 오버워치'다.
2D 오버워치가 뭔지 한 번에 잘 안 떠오른다면 오버워치 캐릭터들로 벌이는 '스매시브라더스'를 상상하면 된다. 마치 격투게임을 하는 것 같은 횡스크롤 시점과 여러 캐릭터가 함께 나와서 무작정 싸우는 모습은 딱 '스매시브라더스'다. 둠피스트를 이용해 적을 낭떠러지로 날려보내거나 한조의 용의 일격으로 단숨에 적을 쓸어버리는 쾌감은 이 모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백미. 다만 바뀐 시점과 함께 엉망진창으로 꼬여버린 밸런스는 알아서 조절하시길 바란다. 참고로 추천 캐릭터는 둠피스트와 라인하르트다.
TOP 4. 갓겜과 갓겜의 만남이라니, 배틀그라운드 모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으로 모든 게임에서 배틀로얄 모드를 볼 수 있었던 1년 전, 우리의 짜잔형 제프 카플란은 "'오버워치'에 어설프게 배틀로얄 모드를 추가했다간 난잡해지기만 할 것"이라며 배틀로얄 모드 제작에 회의적인 의견을 펼친 바 있다. 결국 '오버워치'의 배틀로얄 모드는 워크샵 모드가 생기면서 유저들에 의해 1년 만에 직접 제작되어 버리고 말았다.
해당 모드는 실제 '배틀그라운드'와 똑같이 좁혀 드는 자기장에서 1명이 남을 때까지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다. 밸런스를 위해 솔져:76과 리퍼, 바티스트, 맥크리, 위도우메이커 등 한정된 영웅만 고를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3인칭 시점에서 진행되는 것이 특징. 스킬 쿨타임도 대폭 늘려놨고, 체력도 모두 100으로 고정되어 있으며, 무기 대미지도 조절해 놨기 때문에 생각보다 공평한 상황에서 게임이 가능하다. 심지어 맵 왼쪽 구석에 생존자와 킬 수가 표시되는 것도 구현해 놨다. 한 판이 진행되는 속도가 3~5분 정도로 매우 빠르기 때문에 '배틀그라운드'의 긴 플레이 타임이 부담스럽다면 이 모드가 제격일 듯 싶다.
TOP 3. 스킬과 체력은 돈을 주고 사세요! RPG 모드
'오버워치'를 RPG처럼 플레이 할 수 있다면 어떨까? 누구나 해봤을 법한 상상이다. 기쁘게도 이제는 상상할 필요 없이 직접 플레이 하면 된다. '오버워치 워크샵 모드'에는 다양한 형태의 RPG 모드가 준비돼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는 적을 죽이고 레벨과 함께 능력치가 오르는 모드부터 맵에 떨어진 경험치 구슬을 먹어가며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히어로 키우기 모드나, 돈을 주고 스킬을 살 수 있는 모드까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적을 죽이고 버는 돈으로 스킬과 능력치를 살 수 있는 모드다. 처음에는 기본 공격을 제외한 모든 스킬이 막혀있지만, 적을 죽이고서 얻는 돈으로 스킬을 개방할 수 있다. 스킬을 다 개방했다면 체력과 이동속도, 공격력 중 하나를 골라서 투자할 수 있다. 성장에 딱히 제한이 없기 때문에 한 판에 체력 800에 공격력 70짜리 철퇴를 트레이서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휘두르는 브리기테같은 OP 캐릭터가 탄생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자본이 낳은 괴물이 따로 없다.
TOP 2. 극한의 루시우 컨트롤을 보여주세요, 루시우 레이스
여러 워크샵 모드 중에서도 달리고 싶어 안달이 나있는 많은 루시우 유저사이에서 절찬리에 플레이되고 있는 모드가 있으니 바로 '루시우 레이스'다. '루시우 레이스'는 아이헨발데 구석구석에 놓여있는 40개의 체크포인트를 벽타기와 순간가속 및 볼륨업을 적절히 사용해 통과하면 되는 간단한 경주다.
물론 말로만 간단하지 실제로 플레이 해보면 완주조차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맵 디자인이 생각보다 매우 정교하게 짜여져 있는 탓에 벽타기에 익숙지 않은 유저는 처음 8개 체크포인트도 못 찍게 될 만큼 난이도가 높다. 특히 벽차기로 얻을 수 있는 가속 주행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없다면 통곡의 다리 밑에 있는 체크포인트는 아마 구경도 못하고 끝날 확률이 높다. 만약 당신이 60초 미만의 기록을 달성했다면 루시우 벽타기를 마스터한 유저라고 당당하게 떠들고 다녀도 좋다.
TOP 1. 어릴 적 컴퓨터실의 추억을 오버워치에서, 피카츄 배구
어릴 적 초등학교 컴퓨터실에서 선생님 몰래 친구들끼리 플레이 하던 여러 게임 중 가장 인기 있었던 타이틀을 고르라면 역시 '피카츄 배구'만한 게 없을 것이다. 방향키 4개와 스매시 버튼만 가지고 속도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었기에 수많은 초등학생들의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다. 재미있게도 이 추억의 게임 '피카츄 배구'가 '오버워치' 워크샵 모드로 부활했다.
오버워치 피카츄 배구는 이단점프가 가능한 겐지, 충전 후 높은 점프를 할 수 있는 바티스트, 질주를 이용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솔져를 교체해가며 플레이 하게 된다. 스매시는 없지만 각자 가지고 있는 특기를 활용해 공을 적진 바닥에 닿게 만들면 된다. 진짜 '피카츄 배구'처럼 게임 방식도 매우 쉽고 조작키도 단순해서 쉽게 배우고 빠져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랄까. 다만 적응할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니까 초반에 답답하다고 관두는 일은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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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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