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에 이은 라이엇게임즈 두 번째 게임인 '레전드 오브 룬테라(이하 LOR)'가 공개됐다. 롤 10주년 기념 방송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이 게임은 정식 공개와 함께 사전 체험 테스트까지 시작하면서 게이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LOR은 롤과 동일한 룬테라 세계관을 활용한 게임이다. 이와 함께 자세한 게임 내용이나 향후 계획 등도 어느 정도 공개된 상태며, 일부 유저에 한해 현재 게임 플레이도 가능해 다양한 소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발표된 내용과 게임 플레이만으로는 아직 궁금한 부분이 많다. 특히나 롤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과연 두 게임의 관계는 어떤지, 중장기적인 기획 및 운영 방향은 어떤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이에, 게임메카는 라이엇게임즈 본사에서 LOR 책임 프로듀서 제프 쥬(Jeff Jew)를 통해 게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롤 10주년 기념 방송에서 미처 밝혀지지 않은 LOR의 진정한 완성형은 어떤 형태일까?
롤을 잇는 두 번째 게임으로 카드 게임 장르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LOR은 언제부터 기획됐고, 어떤 논의 끝에 테스트 단계에 이르렀는지 말해 달라
제프 쥬: 롤 IP 기반으로 카드 게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는 꽤 오래 전부터 나왔고, 프로토타입도 몇가지 나오긴 했습니다. LOR 게임 자체는 최근 몇 년 간 개발됐습니다. LOR은 라이엇게임즈가 준비 중인 차기작들 중 개발이 가장 진척된 게임입니다. 라이엇게임즈의 목표는 비단 LOR 뿐 아니라,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플레이어들이 어떤 게임을 할까 고민하게끔 만들 수 있는 정도가 되는 것입니다.
현재 6개 지역과 24명 챔피언이 공개됐지만, 출시 후 3개월 단위로 추가 지역과 지역 별로 챔피언을 하나씩 더 추가할 예정이라고 들었다. 단순 계산으로는 정식 서비스 2년 후 14개 지역 168명이 나올 것이라 추측되는데, 그렇게 되면 언젠가 롤보다 캐릭터와 설정이 방대해질 것 같다.
제프 쥬: 콘텐츠 개발 팀에서 향후 업데이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아직 그렇게 먼 미래의 계획까지는 세우지 못했습니다. 롤 IP를 기반으로 한 LOR 확장을 꾀함에 있어 여러가지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LOR의 경우 접근성보다는 깊이 있는 게임을 강조한 듯 하다. 10년 전 롤의 성공 요인은 당시 난립하던 AOS 게임들보다 진입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한 면이 컸는데, LOL과 LOR은 추구하는 바가 다른 것인가?
제프 쥬: 우리는 접근성을 포기하면서 깊이를 추구하기보다는, 접근성과 게임의 깊이 두 가지의 균형을 찾고자 합니다.
롤과 LOR은 평행세계인가, 아니면 같은 세계관인가? 만약 같은 세계관이라면 두 게임 간에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가?
제프 쥬: 우리는 두 게임을 통해 같은 룬테라 세계관 속 다른 시기 이야기를 펼치려고 합니다. 서로 다른 게임이 같은 세계를 공유할 경우 다양한 관점에서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루시안의 아내 세나의 경우, 루시안과 함께 쓰레쉬에 대적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LOR에서 풀고, 그 이후에 루시안이 세나를 찾아나서는 것과 세나가 쓰레쉬의 랜턴에서 풀려난 후의 이야기는 롤에서 푸는 식이죠.
롤에 나오는 챔피언 스킬과 특성이 거의 그대로 LOR에 구현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렇다면, 만약 롤에서 밸런스나 리워크 등의 이유로 인해 캐릭터가 전면 리메이크 될 경우 LOR에도 그 영향이 미치게 되는가?
제프 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만, 롤과 LoR의 캐릭터들이 완벽하게 일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서로 다른 게임이 같은 세계를 공유하면 다양한 관점에서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롤 IP를 다양한 게임을 통해 더욱 깊이 탐구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나갈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볼 예정입니다.
쓰레쉬나 가렌 등 LOR에 등장한 캐릭터들의 스킬은 얼핏 봐도 카드 게임과 잘 어울렸다. 그러나 롤에는 카드 게임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챔피언도 다수 존재한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LOR에서 구현하기 가장 까다로운 챔피언은 어떤 것이 있는가?
제프 쥬: 바드의 E스킬인 ‘신비한 차원문’이 떠오르네요. 사실 어느 챔피언이든 LoR에 잘 어울리게 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이제껏 공개되지 않았던 럭스의 친척이라던가 아이오니아의 수호신 같은 신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이로써 롤에서 리빌딩 진행 중인 새로운 세계관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룬테라 세계관의 향후 진행 방향을 말해줄 수 있는가?
제프 쥬: 롤과 LoR 모두 비슷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실제 게임플레이 경험과 배경 이야기를 맞춰나감으로써 새로운 스토리텔링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두 게임 뿐 아니라, 코믹과 스킨 등 모든 콘텐츠가 어우러져 흥미진진한 세계관을 형성하고, 플레이어들이 각자의 기호와 취향에 맞게 룬테라 세계관을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LoR팀이 지향하는 바는 세계관과 스토리를 한층 더 깊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 처음으로 선보이는 카드 덱으로 이미 수많은 새로운 캐릭터와 신비로운 동물들을 소개했고, 이미 알려진 캐릭터에 대해 더욱 깊이 파고들었죠. LOR에는 앞으로도 더욱 폭넓은 스토리텔링을 위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랜덤팩을 없애는 결정을 한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결정을 과감히 내릴 수 있었던 이유가 있는가?
제프 쥬: 사실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LOR 개발 초기에 스스로 ‘어떤 카드게임을 만들고 싶은가’ 자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빠르게 깨달았죠. 이미 존재하고 있는 카드게임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 뿌리에는 유료 랜덤 팩이 있다는 점을 말이죠.
실제로 어려웠던 것은 랜덤 팩을 대신해서 어떤 시스템을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유료 랜덤 팩이 카드게임 장르의 기반이었던 만큼, 대체 시스템을 생각해내는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궁극적으로 플레이어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와, 카드를 얻는 방법에 있어 더 높은 자유도를 드리고자 현재의 시스템을 선보이게 됐습니다.
'전략적 팀 전투'처럼 LOR e스포츠 계획도 어느 정도는 세우고 있을 것 같다. 리그 구성이나 규모 등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가?
제프 쥬: 지금으로서는 최고의 카드게임을 만드는 것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물론 경쟁적인 시스템 구축과 e스포츠도 염두에 두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 현재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항목은 아닙니다. 플레이어들이 e스포츠로서 LOR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에 대해 어떻게 느끼실 지 벌써부터 매우 궁금하군요!
국내의 경우 블리자드 '하스스톤' 외에는 대중적으로 흥행한 디지털 카드 게임이 없다시피 하다. 해당 장르에 대해 낮설어 하는 사람도 많은데, 한국 시장에 대한 특별한 콘텐츠적 전략이 있는가?
제프 쥬: LOR 개발팀 대부분은 아주 어릴 때부터 카드게임을 해왔고, 그래서 이 장르의 문제점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카드게임 장르에 대한 인식도 개선할 수 있을 지 고민 끝에 크게 3가지를 시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접근성과 전략적 깊이 간의 균형, 카드를 확보하는데 있어 더 많은 선택과 더 높은 자유도 제공, 변화하는 메타와 끊임없는 실험 정신을 장려하기 위해 꾸준한 업데이트와 밸런스 패치 입니다. 이 외에도 LOR을 통해 플레이어들이 세계관에 대해 더욱 더 애정을 느끼실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내년 정식 출시 때 선보여질 모바일 버전은 PC버전과 어떻게 다른가?
제프 쥬: LOR은 개발 초기부터 모바일 버전을 염두에 두고 게임 디자인에 나섰습니다. 소소한 UI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게임플레이 자체는 100% 동일하며 크로스 플레이도 지원됩니다.
LOR의 단기적/장기적 목표는 무엇이고, 향후 어떤 게임으로 자리잡길 원하는가?
제프 쥬: 개인적으로 LOR이 앞으로 수 년간 플레이어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게임이 됐으면 합니다. 진심으로 플레이어 여러분과 함께 게임을 만들어나가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글로벌 커뮤니티와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할 수 있어야겠죠. 장기적으로는 LOR이 세계관과 이야기 때문이든, 실험 정신을 발휘하기 좋아서든, 경쟁적인 시스템 속에서 실력을 뽐내기 안성맞춤이든 상관없이 다양한 이유로 다양한 플레이어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게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LOR에 기대를 걸고 있는 한국 게이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제프 쥬: LOR과의 첫 만남이 행복하고 즐거운 경험이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게임을 더욱 발전시켜나갈 것을 약속드리며, 그 과정에서 플레이어 여러분의 피드백을 소중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롤 IP를 아직 접해보지 못하신 분들에게는 저희 신작을 체험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롤부터 함께 해오신 분들과 앞으로도 즐거운 여정을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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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오브 룬테라
2020년 4월 29일
- 플랫폼
- PC
- 장르
- TCG
- 제작사
- 라이엇 게임즈
- 게임소개
-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에 등장한 기존 챔피언과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CCG(컬렉터블 카드 게임)다. 오픈 기준 6개 지역, 챔피언 24종이 등장하며, 이들을 자유롭게 골라 덱을 만... 자세히
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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