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진행된 '엑자일콘'에서는 팬들의 예상보다도 훨씬 다채롭고 놀라운 소식들이 많이 발표됐다. 새로운 확장팩은 물론이요, 후속작과 모바일 버전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왔으니 말이다. 마치 퀘이크콘이나 블리즈컨 연상될 정도로 단일 개발사에서 여는 대형 행사로서는 보기 드물 정도로 알찬 정보가 많이 나왔다.
안타깝게도 현장에 방문할 수 없었던 한국 유저들은 공식 무대에서 발표된 내용 외에는 제대로 정보를 습득할 수 없었다. 특히, 당장에 오는 12월 14일부터 시작되는 확장팩 '아틀라스의 정복자'부터 시작해서 독특한 오프닝으로 주목으로 받은 '패스 오브 엑자일 2'와 관련된 내용까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이 매우 많았음에도 말이다. 이에 카카오게임즈가 마련한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 대표 크리스 윌슨 대표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궁금증을 해소해 봤다.
새로운 엔드 콘텐츠와 새로운 형식의 리그
'패스 오브 엑자일'이 새 확장팩을 공개할 때마다 으레 그랬듯이 이번에도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역시 새로운 리그 콘텐츠다. 이번 확장팩에서 진행되는 리그는 '변형'으로 내가 직접 제작한 몬스터와 싸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정확히는 죽인 몬스터들의 신체 부위를 유저가 직접 조합해서 새로운 키메라를 만들어 토벌하는 것이 이번 리그의 목적이다. 강한 몬스터의 부위로 키메라를 조합할수록 난이도와 보상이 높아진다.
더불어 '기폭제'라는 새로운 화폐가 등장한다. 기폭제는 장신구 퀄리티를 추가해주는 기능이 있으며, 이를 통해 아이템에 부여된 속성 효과가 상승한다. 이에 대해 크리스는 "이전 시즌에서 보상이 적었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보상과 화폐를 준비했다"며 "각 몬스터의 부위별로 제공되는 보상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보고 보스를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게임의 주요 엔드 콘텐츠였던 아틀라스의 플레이 규칙도 변경된다. 본래 갖고 있는 지도에 들어가서 플레이를 시작했던 것과 달리 전체 아틀라스 지역의 정 중앙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되며, 주어지는 50개 지도만을 활용해 플레이하게 된다. 나머지 지도는 새로운 보스인 아틀라스의 정복자 5인 보스와 싸움에서 승리한 후 감시자의 돌을 획득해 해제할 수 있다. 감시자의 돌을 아틀라스에 장착하면 지도 등급이 상승한다. 그렇게 게이머는 모든 보스를 물리치고 지도 퍼즐을 맞추어 최고 등급으로 만들어야 한다.
엔드 콘텐츠의 다소 큰 변화에 대해 크리스 윌슨은 "좀 더 오랫동안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형태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바뀐 아틀라스에서는 보다 다양한 난이도의 보스를 다수 만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존재하던 보스인 엘더와 쉐이퍼는 건재하지만, 더 많은 보스가 생기고 지도를 모으는 난이도가 높아져 오랫동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크리스 윌슨은 "이 엔드 콘텐츠는 2편에서도 이어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1편의 연장선에 있는 후속작
2편과 관련된 이야기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 발표된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가장 큰 특징은 1편과 이어지는 내용이면서, 출시 이후 1편과 함께 병렬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점이다. 정확하게는 기존 클라이언트에 2편이 업데이트 돼 한 개의 게임으로 두 게임의 캠페인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3개월 단위 진행되는 업데이트 또한 1과 2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크리스 윌슨은 "2가 나온다고 1을 서비스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며 "1편과 2편 개발자들이 동시에 집중해서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말미암아 보면 2편은 전반적으로 1편의 연장선에 있는 느낌이 강하다. 스토리부터 1편 이후 20년이 지난 시점을 다루고 있으며, 1편에서 만들어둔 보관함은 2편으로 그대로 이식되고, 몇몇 아이템도 그대로 쓸 수 있다. 크리스 윌슨은 "1편을 플레이하지 않고도 2편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신규 유저들도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가능하다면 1편의 모든 내용을 즐긴 다음 2편으로 넘어왔을 때 더욱 재밌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편과 2편을 동시에 전개하는 이유에 대해 크리스 윌슨은 "1편을 그대로 이어가게 되면 기존 캐릭터들이 지나치게 강해져서 유저들이 싸우기 힘들어질 것"이라며 "2편을 통해 유저들은 물론 게임의 상황도 한 번 리셋함과 동시에 1편의 성취는 보전하자는 생각으로 이렇게 정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2편 또한 카카오게임즈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크리스는 "처음 카카오게임즈와 계약할 당시부터 2까지 함께 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패스 오브 엑자일'의 새로운 확장팩 '아틀라스의 정복자'는 오는 12월 14일에 출시되며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현재 액트 1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제작 중이다. 계획에 따르면 PC와 콘솔 버전을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다. 크리스 윌슨은 끝으로 "한국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2와 모바일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변형 리그와 아틀라스 정복자에도 뜨거운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하는 크리스 윌슨 대표와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Q. 이번 업데이트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은?
크리스 윌슨(이하 크리스): 아틀라스 정복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건 보스 전투를 설계 하는 것이었다. 난이도에 따라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누구나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Q. 매 리그마다 스킬 메타가 굉장히 급변한다. 밸런스 조절의 근거가 되는 지표는 무엇인지?
크리스: 다양한 종류의 내용을 큰 카테고리로 나누어 모니터링을 하고 이야기를 진행한다.
Q. '변형' 리그의 독특한 설정을 보면 물량 전투보다는 보스전이 중시되더라. 계산된 변화인지?
크리스: 이전 리그인 '역병'과 '군단'에선 많은 수의 적을 상대해야 했기 때문에 섬멸 속도가 우선시 됐으나, 이번 리그는 아무래도 보스전이 중요해서 이렇게 바뀌었다. 하지만 이번 리그에서도 미니언이 많이 스폰되기 때문에 섬멸속도는 여전히 중요할 것이다.
Q. 한국 유저들의 성향은 어떤 것 같은가?
크리스: 이전에 '디아블로 2'를 하면서 한국 플레이어를 많이 만나봤기 때문에 유저들이 굉장히 잘하고 열심히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실제로 우리 게임도 그렇게 하더라. 한국 게이머들은 게임을 잘한다는 것을 느꼈다.
Q. 이번 확장팩에서 유저들이 반드시 즐겼으면 하는 콘텐츠가 있다면?
크리스: 어떤 요소를 좋아하는 플레이어냐에 따라서 달라질 거 같다. 기존의 패스 오브 엑자일을 좋아했다면 변형 리그에 집중하기를 바란다. 엘더와 셰이퍼 이후에 어떤 이야기가 진행되는지 궁금하다면 엔드 콘텐츠를 즐기길 바란다
Q. 2편 발표 당시를 보면 완성이 많이 된 것처럼 보였는데, 출시 기간이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출시 기간을 오래 잡은 이유는?
크리스: 엑자일콘에서 시연한 내용은 1장의 내용이다. 7장 중에 6장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Q. 그래픽 향상 이뤄진 만큼 서버 측면에선 걱정이 많다. 어느 정도 해결됐는가?
크리스: 일단 모바일을 개발하면서 최적화 기술에 대한 여러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 이를 PC에도 적용할 예정이라 렉은 줄어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2편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크리스: 항상 2편을 만들고 싶었지만 3개월 업데이트가 쉽지 않아 착수하지 못했다. 몇 년 전부터 개발자가 많아져 서서히 준비할 수 있게 됐다.
Q. 모바일 버전을 만들 때 참고한 작품이 있는가?
크리스: 다른 게임에서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많이 찾아보지는 않았다. 저희만의 모바일게임을 만들기 위해 저희 스스로 처음부터 제작하고 있다.
Q. 모바일 버전과 PC와의 크로스 플레이나 연동이 가능한지 궁금하다.
크리스: 현재 계획으로는 크로스 플랫폼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Q. 콘솔 버전의 아시아판 지원 계획은 없는지?
크리스: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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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오브 엑자일
2013년 10월 23일
- 플랫폼
- 온라인
- 장르
- 액션 RPG
- 제작사
-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
- 게임소개
- '패스 오브 엑자일'은 뉴질랜드 인디 게임 개발사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개발한 온라인 APG다. 7개의 직업에 1300개가 넘는 스킬 노드가 있어 자유로운 캐릭터 빌드 개발이 가능하다. 자세히
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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