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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은폐? 눈에 띄지 못 해 안달난 저격수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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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저격수가 되려면 두 가지를 갖춰야 한다. 첫 번째는 당연히 뛰어난 사격 실력. 두 번째는 적의 눈에 띄지 않고 긴 시간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은폐 능력이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국군 저격수가 수풀에 숨었는데, 이를 모르던 PD가 그를 수 차례 밟고 갔음에도 들키지 않을 정도였다. 괜히 저격수들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덮는 불편하디 불편한 길리슈트를 입고 다니는 게 아니다.

그런데, 게임을 하다 보면 분명히 저격수 포지션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은폐의 ‘은’도 모르는 캐릭터들을 종종 만나볼 수 있다. 게임 캐릭터로서 매력을 분출하고 싶은 심정은 백분 이해가 가지만, 이들은 수백 미터 밖에서 봐도 눈에 띌 만한 형형색색의 장신구와 거대 표적들을 몸에 주렁주렁 달고 다닌다. 강제로라도 어디 앉혀 놓고 얼굴에 위장크림 발라 주고 싶은, 눈에 띄지 못 해 안달난 저격수들을 살펴보자.

TOP 5. 날 봐달라는 듯한 큰 모자, 케이틀린(리그 오브 레전드)

필트오버의 보안관 케이틀린. 바이와 짝을 이뤄 범죄자들을 소탕하고 다니는 그녀는 현대 경찰로 따지면 엄연한 저격수 포지션이다. 본인 키 만한 라이플과 세 개씩이나 달려 있는 조준경, 멀리 있는 적을 조준한 후 위력적인 한 방을 날리는 궁극기 등, 케이틀린은 롤을 대표하는 저격수로 오랫동안 자리잡아왔다.

그런데, 입고 다니는 복장을 보면 이건 농담으로라도 저격수라고 말할 수 없을 수준이다. 심지어 경찰관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나풀거리는 미니스커트, 시원하게 노출한 숄더라인, 그리고 저 멀리서도 눈에 띄는 커다란 모자로 화룡점정을 찍는다. 참고로 보안관/경관 스킨이라도 입으면 모자 사이즈가 더 커진다. 심지어 2020시즌 시네마틱 영상에서는 심지어 적들에게 일부러 위치를 노출시키고 역광으로 포즈까지 잡는다. 챔피언으로서는 어떨 지 몰라도, 저격수 복장만큼은 낙제다.

내 크고 아름다운 모자를 봐 줘, 눈에 잘 띄는 곳에 서 있을테니! (사진출처: 롤 2020시즌 시네마틱 영상 갈무리)
▲ 내 크고 아름다운 모자를 봐 줘, 눈에 잘 띄는 곳에 서 있을테니! (사진출처: 롤 2020시즌 시네마틱 영상 갈무리)

TOP 4. 걸어다니는 붉은 색 과녁, 나타샤 볼코바(C&C 레드얼럿 3)

빨간색은 인간의 눈에 가장 잘 띄는 색상이다. 조준용 레이저포인트 색상이 대부분 빨간색인 이유가 그것이다. 군복에도 간혹 빨간색 장식이나 모자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은 의전용이다. 전장에서는 무채색이나 어두운, 혹은 주변과 동화되는 색상의 옷을 입는다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그런 전장에서 빨간색 베레모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나 헤드샷 좀 날려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여기 온 몸으로 그렇게 말하고 다니는 저격수가 있다. 레드얼럿 3에 나오는 타나샤 볼코바다. 온 몸을 빨간색. 그것도 핫레드로 도배하고 다니는 그녀는 맵 어디에 있어도 쉽게 눈에 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파격적인 복장이 정식 제복인 것 같진 않은데, 무슨 생각으로 저 옷을 입고 전장에 나왔는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눈에 잘 띄는 빨간색으로 치장했으니 날 봐 줘! (사진출처: EA 공식 사이트)
▲ 눈에 잘 띄는 빨간색으로 치장했으니 날 봐 줘! (사진출처: EA 공식 사이트)

TOP 3. 흰색 머리 때문이라고? 그레이스 베르넬리(그라나도 에스파다)

2012년 공개된 ‘저격수 베르넬리’는 장교 임관 전 저격수로 복무하던 시절의 그레이스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탁월한 저격실력을 갖췄지만 하얀 머리 색 때문에 은신하는데 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설원이 아니라면 하얀 머리색은 적의 눈에 띄니 은신하기 어려운 건 맞지만, 모자나 두건을 쓰면 되지 않나 싶은데 굳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다녔나 보다.

더욱 의문인 것은 그녀의 패션이다. 하얀색 머리로 은신에 고생이 많았다고 하는 사람이, 정작 옷 곳곳에 하얀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팔에는 쓸데없이 순백의 긴 소매를 따로 착용했으며, 몸 정중앙에도 눈알만한 흰색 단추를 열 개나 달았다. 심지어 손톱에도 흰색 매니큐어를 칠했다. 아무리 봐도, 머리색만으로 고생한 건 아닌 것 같다.

하얀 머리때문에 눈에 잘 띄는 김에 옷에서도 포인트를 줬으니 날 봐 줘! (사진출처: 그라나도 에스파다 공식 홈페이지)
▲ 하얀 머리때문에 눈에 잘 띄는 김에 옷에서도 포인트를 줬으니 날 봐 줘! (사진출처: 그라나도 에스파다 공식 홈페이지)

TOP 2. 하늘색 드레스 입고 수풀에 은신, 파이퍼(브롤스타즈)

파이퍼는 브롤스타즈를 대표하는 저격수 캐릭터다. 일반적인 군인이 아니라 우산을 끼고 있는 귀부인 스타일인데, 평범한 사람인 척 하고 있다가 우산으로 위장한 저격소총으로 적을 쏘는 캐릭터이다 보니 이 파격적인 복장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고생은 하나도 안 한 것 같은 귀부인이 저격수일 거라고는 누구도 상상하기 어려울 테니까.

그러나, 파이퍼의 스타파워 스킬을 보면 이러한 납득도 곧 꺾인다. 파이퍼는 덤불에 숨는 ‘매복’ 스킬이 있는데, 말 그대로 수풀에 숨어 적을 저격해 더 큰 피해량을 입히는 것이다. 그런데, 품이 큰 하늘색 드레스와 핑크색 우산을 들고 수풀에 들어간다고 매복이 되려나 싶다. 혹시 스킨으로 이를 무마할 수 있을까 싶지만, 핑크, 큐피트, 해골인형 등 수풀과 관련된 스킨은 하나도 없는 게 함정.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수풀에 숨을테니 날 봐 줘!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수풀에 숨을테니 날 봐 줘!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1. 전장에 나온거야, 패션쇼 하는거야? 오드리(최강의 군단)

최강의 군단에 나왔던 플레이어블 캐릭터 오드리는 소총과 저격총 등 다양한 전장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여성 용병이다. 뛰어난 저격술로 경찰특공대에서 활약을 펼쳤고, 폭탄이 터지고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를 좋아한다는 것으로 보면 확실히 군인으로서 삶을 살아온 듯 보인다.

그런데, 오드리의 복장은 그런 과거를 반박이라도 하려는 듯 하다. 속이 비치는 씨스루 탑에 검은 속옷, 허벅지를 훤히 드러내는 핫팬츠, 또각또각 소리가 날 것 같은 하이힐, 명품 백을 연상시키는 무늬의 개머리판까지. 살짝만 봐도 눈이 절로 가는 복장이다. 2, 3차 승급을 완료하면 복장이 변하는데, 더욱 눈에 띈다. 2차 승급 시에는 한 마리 양을 연상시키는 흰색 털코트를 입은 채 나오고, 3차 승급이라도 하면 빨간 버버리코트에 흰색 탱크탑을 입은 패션피플이 되신다. 저격을 하고 싶은 건지, 패션쇼를 하고 싶은 건지 묻고 싶을 지경인데, 안타깝게도 게임 서비스 종료와 함께 물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셨다.

일반 복장부터 심상치 않은 오드리지만... (사진제공: 에이스톰)
▲ 일반 복장부터 심상치 않은 오드리지만... (사진제공: 에이스톰)

2차 전직 캐릭터는 그야말로 패션쇼다. 전쟁이건 뭐건 날 봐 줘! (사진제공: 에이스톰)
▲ 2차 전직 캐릭터는 그야말로 패션쇼다. 전쟁이건 뭐건 날 봐 줘! (사진제공: 에이스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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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ORPG
제작사
에이스톰
게임소개
'최강의 군단'은 누구나 쉽게 감각적인 액션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MORPG다. 마우스 기반의 조작과 감각 기반의 캐릭터, 미션 기반의 진행 등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물총이나 팽이, 맨홀뚜껑 등 독특한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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