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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은 왜 뮤 오리진 3가 아닌 '아크엔젤'이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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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 아크엔젤 이전에도 ‘뮤 온라인’ 기반 모바일게임은 있었다. 특히 지난 2015년 처음 등장한 뮤 오리진 시리즈는 2편 모두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오른 바 있으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뮤 오리진’이 모바일에서 뮤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그 속편이 아닌 다른 이름의 신작이 나오는 것이다.

웹젠에서 모바일 뮤 사업을 총괄하는 천삼 실장은 “신작 이름을 두고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뮤 오리진 3로 명명할 경우 뮤 오리진 시리즈의 인지도를 십분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웹젠은 이를 포기하고 ‘뮤 아크엔젤’이라는 새 이름을 택했다. 이에 대해 천삼 실장은 “뮤 아크엔젤은 뮤 오리진 시리즈와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 웹젠 김우석 팀장, 천삼 실장, 김지원 PM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크엔젤은 대천사, 뮤를 상징하는 단어다

그렇다면 뮤 오리진과 뮤 아크엔젤은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천삼 실장은 “뮤 오리진이 뮤 온라인을 모바일게임으로 만든 것이라면, 뮤 아크엔젤은 뮤 온라인을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한 게임이다”라고 표현했다. 이 말은 최신 모바일 MMORPG의 경향과 무관하게 원작인 뮤 온라인을 고스란히 모바일화한 것이 '뮤 아크엔젤'이라는 것이다.

‘아크엔젤(대천사)’을 부제로 한 것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천 실장은 “뮤 시리즈에서는 다수의 대천사가 NPC로 등장하고, 가장 강력한 아이템도 이름도 ‘대천사 장비’다”라며, “이처럼 대천사는 뮤 시리즈에 있어 뜻 깊은 단어”라고 말했다. 즉, 뮤 온라인의 향취가 짙게 베어 있는 만큼 상징적인 단어를 부제로 채택한 것이다. 아울러 그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굉장히 멋있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뮤 아크엔젤과 뮤 온라인은 어디가, 어떻게 닮았을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냥 시 필드에 흩뿌려지는 다량의 아이템이다. 천 실장은 “고전 MMORPG는 ‘득템’하는 재미가 있었다”며, “뮤 아크엔젤은 유저들이 운에 기대지 않고 성실한 파밍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뮤 아크엔젤에는 확률에 의존하는 장비 뽑기나 강화 실패에 따른 장비 파손 및 강화 수치 하락 등이 없다. 

이 외에도 ‘대천사 장비’를 얻을 수 있는 공성전을 비롯한 길드 콘텐츠, 뮤 시리즈에서 빠지지 않는 블러드캐슬과 악마의 광장 역시 뮤 아크엔젤에 구현돼 있다. 유저가 직접 캐릭터 능력치를 올려야 하는 고전적인 육성 시스템과 언뜻 촌스러워 보이는 그래픽 역시 원작 뮤 온라인의 느낌을 최대한 반영한 결과물이다.

▲ 인기 콘텐츠인 블러드캐슬은 당연히 구현돼 있고 (사진제공: 웹젠)

▲ 그래픽, 파밍 시스템 등 뮤 온라인과 많은 점이 닮았다 (사진제공: 웹젠)

직장인의, 직장인을 위한, 직장인에 의한 게임

앞서 언급한 바처럼, 뮤 아크엔젤은 뮤 온라인의 느낌을 최대한 반영한 게임이다. 따라서 웹젠은 과거 뮤 온라인을 비롯한 고전 MMORPG에 심취했던 현재의 3, 40대 직장인을 뮤 아크엔젤의 예상 유저로 설정했다. 

뮤 아크엔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웹젠 김우석 팀장은 “고등학생, 대학생 시절 뮤 온라인을 즐겼던 현재의 직장인들이 뮤 아크엔젤에 접속했다”라며, “이와 같은 사실은 비공개 테스트에서 나타난 접속자 수 추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대다수 직장인이 퇴근해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저녁 6~7시 이후부터 접속자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3, 40대 직장인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얘기도 된다. 혼자 또는 소규모 파티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메인 퀘스트, 일일 퀘스트 등은 그나마 사정이 괜찮지만, 많은 인원이 동시에 접속해야 하는 길드 콘텐츠의 경우 최대한 많은 인원이 모이는 시간대여야만 유저들이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김 팀장은 “길드 콘텐츠는 직장인들이 퇴근한 뒤,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도착한 시간이라 할 수 있는 저녁 7시 30분 이후에 집중적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과연 유저들은 이러한 길드 콘텐츠에 만족했을까? 김우석 팀장과 함께 뮤 아크엔젤 사업을 담당하는 김지원 PM은 “지난 5월 초 열린 비공개 테스트에서 길드 콘텐츠가 특히 많은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천삼 실장은 “바비큐 파티가 열리는 ‘길드 만찬’ 시간에 맞춰 유저들이 많이 접속했다”며, “바비큐 파티를 통해 길드원끼리 친목을 다지고, 함께 보스를 잡아 전리품을 나눠 갖는 등 짧은 테스트 기간임에도 길드 콘텐츠에 몰입하는 유저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 뮤 아크엔젤 길드 콘텐츠 소개 영상 (영상출처: 웹젠 공식 유튜브 채널)

▲ 바비큐 파티에서 친목을 다지는 길드원들 (사진제공: 웹젠)

뮤 온라인처럼, 오래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

뮤 아크엔젤에는 뮤 시리즈 오랜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 존재한다. 바로 시리즈 최초 ‘여성 흑마법사’의 등장이다. 천삼 실장은 “뮤 시리즈 내내 인기 직업 1위는 흑마법사였다”며, “그러나 성별이 남성으로 고정돼 있었기에 여성형 출시에 대한 많은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팬들의 바람은 약 20년 만에 뮤 아크엔젤로 이뤄진 것이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천삼 실장, 김우석 팀장, 김지원 PM에게 뮤 아크엔젤 서비스에 대한 각오를 물었다. 세 사람 모두 입을 모아 게임에 접속하는 유저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5년 동안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뮤 오리진은 물론, 20년 가까이 서비스 중인 뮤 온라인처럼 오랫동안 서비스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시리즈 최초로 등장한 여성 흑마법사 (사진제공: 웹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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