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카페베네 흔적이 곳곳에, 짱오락실 역곡점

안녕하세요, 성지순례의 Ryunan입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신경쓰고 조심해야 할 때인데요,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 중요합니다. 성지순례 코너를 통해 아케이드 오락실을 매번 소개해 드리고 있지만, 사람이 많은 곳 방문은 되도록 피하시고 꼭 가야 할 경우 마스크와 소독, 거리두기를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경기도 부천시로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 4월 역곡역 북부 ‘뚜드려 게임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요, 아쉽게도 이 게임센터는 노량진 어뮤즈타운 게임센터와 합병되며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다만, 그 근방에 또 하나의 게임센터가 남아 역곡역 근방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 곳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떠날 장소는 역곡역 북부출구 앞 사거리에 위치해 있는 짱오락실 역곡점입니다. 수도권 최대 게임센터 체인이라 외견만 보기엔 다른 게임센터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이지만, 자세히 보면 꽤나 재미있는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곳은 과거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있었던 자리인데요, 그래서인지 게임센터 내부 구조가 다소 특이하고 커피전문점 당시 흔적을 여기저기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출입문 양쪽에는 여느 게임센터와 마찬가지로 펀치 머신과 스티커 사진기가 나와 있습니다. 게임센터 입구의 목조 테라스, 그리고 출입문 앞에 있는 전등은 예전 카페에서 사용하던 인테리어를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짱오락실 역곡점 주출입구는 북부역 사거리 방향 큰길가 쪽이지만, 매장 반대쪽에도 또 하나의 출구가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안쪽 골목 상점가쪽 출구인데요, 특별한 간판 없이 양 사이드로 배너가 하나씩 세워져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도권 게임센터 대부분은 마스크 착용 후 입장 의무화 및 방문자 명부 작성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곳 역시 명부 작성을 위한 책자가 매장 입구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다소 귀찮을 수 있지만,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다들 꼭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입구에서처럼, 매장 내에선 과거 카페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업종을 변경할 때 인테리어를 전부 뜯어내지 않고 일부를 남겨놓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인지 게임센터임에도 불구하고 매장 곳곳에서 카페베네 시절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크레인 게임이 있는 인형뽑기 구역과 체감형 게임이 있는 구역을 잇는 통로에는 아예 ‘카페베네’ 로고가 붙어있는 외벽도 있고요. 과거에 비해 카페베네 매장이 눈에 띄게 적어진 지금은 나름 재미있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게임 라인업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입구로 들어와 오른편으로 눈을 돌리면 댄스 게임 구역이 나오는데요, 펌프잇업 두 대, 댄스 러쉬 스타덤 한 대가 있습니다. 펌프 잇 업은 최신작 XX와 함께 바로 전작인 프라임2가 한 대씩이네요. 신작으로 넘어올 때 삭제된 곡이 많기에,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건을 거치할 수 있는 바구니와 함께 갈아 신을 신발도 여유롭게 비치되어 있습니다.

댄스러쉬 바로 뒷편으로 앉아서 대기할 수 있는 의자와 함께 경품 게임 두 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경품 게임은 구역을 구분할 수 있는 일종의 칸막이 역할을 동시에 합니다. 게임 옆에 설치된 나무 의자는 카페 시절 사용하던 소품을 그대로 재활용하는 것 같군요.

왼편으로 눈을 돌리면 펀치 머신과 함께 더 비시바시, 경품 게임인 블랙홀 프라이즈, 에어하키 등 여느 게임센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라이트 유저용 게임들이 보입니다. 대체적으로 입구 근처에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위주로 집중 배치돼 있는 정석적인 구조입니다.

사격게임 앞에 설치된 순발력을 테스트하는 ‘스피드 터치’ 라는 게임도 최근 게임센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게임 중 하나인데요, 버튼에 불이 들어오면 두더지 잡기처럼 해당 버튼을 재빠르게 누르는 순발력 게임입니다. 아무래도 유비트 등 리듬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훨씬 더 유리할 것 같습니다.

두 대의 농구대와 그리고 유니아나의 스페이스 볼링. 그 오른편엔 리듬게임 구역이 마련되어 있는데, 기기 종류는 그리 많지 않은 편입니다. 유비트와 사운드볼텍스, 비트매니아IIDX가 한 대씩 보이네요. 유비트와 비트매니아IIDX의 경우 최신작으로 가동 중인데, 사운드 볼텍스는 최신작이 아닌 바로 전작 IV 버전이 돌아가고 있어 현재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려운 상황. 차후 신작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정상 가동됐으면 좋겠네요. 규모는 다소 협소하지만 BEMANI 계열 리듬게임이 하나도 없는 게임센터들에 비해서는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동전 교환기는 매장 중앙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근처에서 동전 교환을 해 가는 외부인들이 많은 것인지, 이를 금지한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가능하면 이런 것들은 서로 지킬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말이죠.

레이싱게임 구역에는 이니셜D 버전8이 한 조(2대) 가동 중입니다. 최신작 ZERO 버전부터 기기가 변경되고 카드가 통합되면서 구 기체의 마지막 버전인 버전8이 국내로 상당히 많이 유입됐는데요, 실제로 여기저기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걸 보니 나름 플레이하는 유저가 꽤 되는 것 같습니다.

매장 안쪽에는 스틱형 비디오게임 구역이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대부분 스팀으로 옮겨가 플레이하는 사람이 다 빠진 철권부터 시작하여, 누구나 좋아할 만한 테트리스 같은 고전게임까지. 매장 규모에 비해 구색이 꽤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특히 철권 태그 토너먼트 1의 인기는 정말 대단하군요. 출시된 지 2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현역으로 돌고 있는 매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카페베네 시절의 매장을 그대로 재활용하는 것이라 곳곳에 목재 바닥으로 구분이 되어있는 공간이 나뉘어져 있습니다.커피전문점 시절 구분되어 있던 공간의 칸막이를 허문 뒤 한데 터놓은 이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요,그 공간을 사이로 각종 게임들이 옹기종기 자리잡고 있습니다.심지어 틀린그림찾기뒷편엔인공적으로 조성한 야외 정원까지 있어요.

스크린 야구와 다트 게임이 설치된 스포츠게임 공간은 매장 정중앙에 꽤 넓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매장 규모에 비해 게임들이 비교적 여유있게 설치된 곳이라지만, 유독 이 공간은 다른 게임들보다도 더 넓은 편이네요.

‘스피드 터치’ 왼편에는 사격 게임은 여섯 대가 위치해 있습니다. 크레인게임과 일반 체감형게임 구역을 잇는 중간 통로에는 약간 뜬금없게도 타임 크라이시스 한 대가 놓여 있고요. 게임기 간 거리가 비교적 넓은 편은 좋지만, 가끔 이렇게 ‘여기에 왜 이 게임이 있지?’ 싶은 배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매장 반대편 출구로 나가는 길목은 인형뽑기와 크레인 게임 구역입니다. 통로를 사이에 두고 두 줄로 기기들이 설치되어 있고, 몇몇 기기들은 수리 목적인지 경품이 부족한지 꺼져 있는 것도 있습니다. 천장에 설치된 수많은 우산들도 카페 시절의 인테리어를 재활용 한 것 같네요.

지금까지 카페베네 매장을 개조하여 게임센터로 재탄생시킨 짱오락실 역곡점을 둘러봤습니다. 게임 종류는 다른 대형 게임센터에 비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지금은 워낙 많은 게임센터가 폐업하고 있는 현실이라 단 하나의 게임센터도 그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특히나 뚜드려 게임센터가 사라지며 무주공산이 된 역곡역 근처 게임센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기에 더욱요. 앞으로도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SBS 간판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부천 가톨릭대편에 나온 골목이 역곡 짱오락실과 꽤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승록이가 만든 별난 떡볶이’로, 해물떡찜을 연상시키는 ‘중화풍 떡볶이’ 전문점입니다.

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을 넣고 라면사리 대신 스파게티면을 더해 특유의 진한 불맛을 입힌 떡볶이는 다른 곳에서 먹어본 적 없는 독특한 매력을 자랑합니다. 이름은 좀 그렇지만, 사이드로 함께 먹을 수 있는 똥튀김 역시 떡볶이와 궁합이 잘 맞습니다. 떡볶이 먹고 난 뒤 볶음밥으로 마무리하면 아주 든든합니다.

대표메뉴: 매콤해물 떡볶이 9,800원, 똥튀김 3,000원, 볶음밥 3,000원

짱오락실 건너편 건물 2층에 위치한 와라니꾸는 일본 스타일 고기구이인 ‘야키니쿠’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고깃집입니다.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갈비나 삼겹살 무한리필, 고기뷔페와는 조금 다른 주문방식을 갖고 있죠. 

고기 무한리필은 가격에 따라 총 세 가지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각 가격대에 해당되는 종류의 고기와 사이드메뉴를 2시간 동안 추가해 가며 즐길 수 있습니다. 첫 접시는 종류별로 고기가 다양하게 담겨 나오고, 이후부터는 원하는 부위를 직원에게 직접 요청하면 됩니다. 2시간의 제한시간 동안 어디까지 먹을 수 있는지 한계에 도전해 보시죠.

대표메뉴: 기본 13,900원, 메가 20,900원, 스페셜 23,900원(1인기준, 2시간 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