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남] 샤이닝니키 때문에 억울해진 게임 속 ‘니키’ TOP 5

위 문장들은 모바일게임 샤이닝니키가 한국 서비스를 철수하면서 한 소리다. 한복이 중국 전통의상이라는 중국 네티즌들의 억지 주장을 수용해 한복 아이템을 삭제한 지 고작 하루 만에 나온 말인데, 정리하자면 우리는 중국 회사고, 한복은 중국 거고, 중국 욕한 너희들이 나쁘니 게임 접겠다는 얘기다. 국내 게임업계 사상 유일무이한 서비스 종료 사유다.

샤이닝니키의 이런 어처구니 없는 행보에, ‘니키’라는 이름은 게이머 사이에서 공공의 적이 되었다. 이전까지 조금씩 쌓여 온 중국에 대한 반감이 니키에 투영된 느낌인데, 괜히 같은 이름을 가진 동명이인 캐릭터들만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샤이닝니키로 인해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게임 속 ‘니키’들을 살펴보자.

데드 오어 얼라이브에는 니키라는 이름을 가진 캐릭터가 있다. 무에타이를 사용하는 남성 캐릭터 잭이, DOA 3 대회에서 얻은 상금으로 카지노에 갔다가 만난 여자친구다. 잭은 카지노에서 딴 막대한 돈으로 작은 섬을 사서 휴양시설과 카지노 등을 건설해 자신만의 왕국을 세운다. 여기에 DOA 시리즈 여성 캐릭터들을 초대해 휴양을 즐기는 것이 바로 DOAX 시리즈의 시작이다.

이후 니키와 잭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을 겪는다. 첫 번째 휴양지였던 섬은 휴화산이 폭발하며 사라져버렸고, 니키는 잭을 버리고 혼자 탈출한다. 여차저차 화해한 둘은 이집트 파라오의 무덤으로 들어가 보물을 훔쳐 나오다 되살아난 파라오의 해골과 사투를 벌인다. 결국 니키의 미인계로 승리를 거두고 손에 넣은 보물로 새로운 휴양지를 건설하지만, 이번에는 운석이 떨어져 섬이 또 다시 파괴되고 만다.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커플이다.

유즈소프트가 제작한 미소녀게임 ‘여름하늘저편’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일년 내내 여름 기후를 유지하는 섬 ‘토겐’을 배경으로 한다. 위도를 볼 때 불가능할 것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이 섬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거울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8년 전 이 섬에 찾아온 관광객 3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영문 모를 지진이 빈발하는 등 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니키 유바리는 섬을 취재하기 위해 머물고 있는 잡지사 기자다. 관광 관련 기사를 쓰기 위해 여관을 옮겨 다니며 지내는 평범한 기자…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섬의 비밀을 보호하기 위한 비밀조직의 일원이다. 이 조직이 게임 내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무슨 비밀을 지키고 있는지는 직접 확인해 보자.

SD건담 G제네레이션 시리즈에 등장하는 오리지널 캐릭터, 니키 테일러. 긴 푸른색 헤어스타일과 냉철한 인상이 인상적인 엘리트 여성 장교로, 실제 게임 내 성능도 상당히 뛰어나다. 시리즈 대대로 능력치가 안정적으로 높기에 전 시리즈에 개근 출전했으며, 모바일에서도 주력으로 활약했다.

니키 테일러는 얼핏 보면 표정 변화가 별로 없어 명문가-명문대를 거친 딱딱한 우등생 캐릭터 같지만, 의외의 사태에 약하다는 인간적 면모도 함께 지니고 있어 인기가 높다. 딱딱한 군인으로서의 평상시 모습과 대비되는 이른바 ‘갭 모에’랄까? 이토록 열심히 노력하는 함장님의 이름에 먹칠을 한 니키는 비난받아도 싸다.

2021년 초 국내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는 앙상블스타즈 후속작 ‘앙상블스타즈!!’에 등장하는 신캐릭터 중에도 니키가 있다. ‘크레이지:B’에 속한 자유로운 영혼, 시이나 니키다. 참고로 이 목록에 있는 유일한 남성이기도 하다. 니키의 매력 포인트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친근하게 말을 거는 밝은 이미지로, 타고난 영양흡수 효율이 좋지 않아 항상 배고픔에 시달리는 현대인 기준 축복받은 신체를 가졌다.

먹는 것에 집착하는 체질 때문일까, 니키의 서브 직업은 요리사다. 어릴 적부터 요리를 했는지 유명 요리사였던 아버지와 함께 TV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아이돌로 데뷔한 지금도 소속사 식당이나 근처 카페에서 요리를 즐겨 한다고. 참고로 니키는 배가 고프면 성격이 변해 주변 사람들이 고기로 보이는 버서커 상태가 되니, 항상 주의해야 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는 ‘와켓몬’이라 불리는 독특한 콘텐츠가 있다. 포켓몬 대전처럼 자신의 본 캐릭터가 아닌 애완동물을 내세워 전투를 벌이는 모드인데, 정식 명칭은 애완동물 대전(Pet battle)이지만 아무도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와켓몬이 처음 도입된 후, 많은 플레이어들이 와켓몬 마스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전투 애완동물을 얻기 위해 세계 각지를 떠돌아다니고, 길가에 있는 동물과 전투를 벌여 그들을 잡고, 성장시켜 다른 사람들과 결투를 벌이는 여정 말이다.

니키 타이니테크는 그 수련의 길 도중에 등장하는 1급 조련사 NPC다. 지옥불 반도에 있는 그녀는 핑크색 만두머리와 작은 키의 노움인데, 비중이 크지는 않다. 세계일주 조련기 업적 퀘스트를 위해 거쳐가는 아웃랜드에서 혈기사 안타리를 상대하려면 먼저 꺾어야 하는 중간보스 정도의 위치에, 그다지 강하지도 않고 캐릭터 자체도 매력적이지 않아 많은 이들이 흘려 보낸 NPC였다. 하지만 이제는 ‘니키’라는 이름으로 존재감이 한층 커졌으니, 이걸 반겨야 하나 말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