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은 2008년 출시와 함께 PC방의 제왕이 됐으며, 그 후로 오랫동안 MMORPG 최상위권을 지켰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조금씩 힘이 빠졌고, 부분유료화로 요금제를 바꾼 2018년 초 TOP 10에 반짝 이름을 올린 후엔 줄곧 게임 인기순위 20위 언저리에 머물렀다. 올해만 해도 9월까지 20위 문턱을 넘은 적이 없었으니, 세월이 무상할 따름이다.
그런 아이온이 간만에 잠력을 발휘했다. 출시 초기인 2008년 전성기 모습을 재현한 클래식 서버가 지난 11일 열린 것. 사실 오래된 게임들이 클래식 서버로 어느 정도 화제를 모으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아이온은 흔한 클래식 서버와는 사뭇 달랐다. 바로 요금제까지 정액제로 회귀한 것이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부분유료화가 대세였고 정액제는 과거의 잔재처럼 느껴졌던 시기였기에, 부분유료화 게임에 정액제 서버를 낸다고 하면 미친 소리 취급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2020년 현재, ‘정액제’라는 단어에서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와 대비되는 부분유료화 요금제의 이미지가 ‘페이 투 윈’과 동일시 될 정도로 추락하며 상대적 ‘선녀’가 됐다. 자연히 정액제 하에서는 일정 요금만 내면 수백, 수천만 원에 달하는 추가 과금 없이도 마음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아이온 클래식 서버는 이 같은 게이머들의 마음을 핀 포인트로 공략했다.
이번 주 아이온 순위는 무려 7위. 하락세가 시작된 2016년 중순 이래 최고 성적이다. 모든 지표가 골고루 상승했지만, 검색량이 특히 크게 늘어 대중의 관심을 대변했다. 콘텐츠는 이미 12년 전에 검증된 것인데다 추억 필터까지 더해졌으니 걱정할 게 없어 보인다. 남은 건 건실한 운영을 통해 게이머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다. 과연 아이온이 클래식 서버를 디딤돌로 다시 TOP 10 터줏대감으로 올라설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다.
어둠땅이 다가온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9위’
이번 주 상위권에서 강세를 보인 MMORPG는 아이온 뿐만이 아니다. 어둠땅을 앞두고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역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며 TOP 10 진입에 성공했다. 몇 달 전부터 단편 애니메이션과 사전패치 등을 통해 분위기를 달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10월 초만 해도 14위 언저리에 머물다 순위를 차츰 끌어올려 이번 주에는 전주 대비 3계단 올라 9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최고 성적이다.
마음에 걸리는 점이 있다면 최근 게임 분위기다. 2018년 격전의 아제로스 때는 출시 직후 오히려 순위가 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출시 초기에 스토리와 밸런스 등에 대한 악평이 퍼져 TOP 10의 벽을 넘지 못했고, 붐도 금방 꺼졌다. 과연 어둠땅은 아제로스의 전철을 밟을 지, 아니면 절치부심해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 지 관심사다.
한편에서는 로스트아크의 순위가 크게 내려갔다. 지난 8월부터 시즌2 ‘꿈꾸지 않는 자들의 낙원’ 로드맵을 시작해 10월 신규 에피소드와 길드 섬 점령전 등을 추가하고, 11월 초에는 서비스 2주년 페스티벌을 실시하는 등 텐션을 한껏 올렸다. 그러다 업데이트 일정 휴식기가 찾아오니 떨어진 관심이 바로 순위에 반영됐다. 꾸준한 업데이트만이 살 길이다.
중~하위권을 보면 리니지2와 블레이드앤소울 등 엔씨소프트 게임들의 순위가 상승했으며, 검은사막과 엘소드, 아키에이지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한, 11월 4일 시즌 7을 시작한 에이펙스 레전드도 13계단이라는 큰 폭의 순위 상승을 보였다. 한편, 디아블로 2, 디아블로 3, 몬스터 헌터 월드 등은 하락세를 보였으며, ‘대세 게임’으로 점쳐지던 어몽 어스 역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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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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